[Dispatch=구민지기자] 단 몇초가 사람들을 멈춰 세웠다.
에이티즈의 '배드'(BAD)는 쉴 새 없이 몰아친다. 파워풀하게 밀어붙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힘을 뺐다. 체스트 팝이 터지는 타이밍, 카메라를 응시하는 눈빛까지, 완급 조절로 킬포먼스(킬링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그 짧은 여백이 오히려 더 큰 임팩트를 만들었다. 강렬함과 절제가 교차하는 디테일은 반복 재생을 이끌었다. SNS 피드를 장악했다. 글로벌 팬들까지 사로잡은 '배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퍼포먼스 디렉터는 비결을 의외의 곳에서 찾았다. 화려한 퍼포먼스 기술이 아니었다. 멤버들이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고, 가장 좋은 답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 덕분이라고 털어놨다.
"에이티즈와 작업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멤버들 간의 신뢰였습니다."
그는 주저 없이 답했다. 멤버들은 단순히 짜여진 안무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았다. 각자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했고, 디렉터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는 이런 협업 방식이 에이티즈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디스패치'가 에이티즈의 퍼포먼스 디렉터를 만났다. 무대 뒤, 멤버들의 준비 과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 "질문에서 시작됐다"
"안무를 구상할 때부터 멤버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퍼포먼스 디렉터는 '배드'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먼저, 곡에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감정과 분위기를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안무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멤버들과도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며 퍼포먼스를 구체화해 나갔다.
"멤버들의 해석과 아이디어를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살아나면서도, 8명이 함께했을 때 가장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죠. 여러 차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완성했습니다."
산도 꾸준히 안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산은 안무를 사랑하고 퍼포먼스에 진심인 친구다. 항상 어떻게 하면 더 멋있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물어본다"고 떠올렸다. 산뿐만 아니라, 멤버 전원이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티즈와 작업할 때마다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분위기"라며 "어떤 의견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좋은 결과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빨리 끝내는 것보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드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작은 부분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맞춰보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 "믿고 맡기는 팀"
"에이티즈는 다 가능하니까요."
'안무를 만들 때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답했다. "에이티즈는 어떤 콘셉트가 주어지더라도는 자신들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안무 연습 영상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티즈는 8명이서 원팀 협업을 보였다. 누구 한 사람의 의견으로 끝나지 않았다. "고개를 들 거야? 숙일거야?", "각도는?" 하며 함께 만들었다.
디렉터는 최종 결과물에 만족했다. "손짓, 시선, 동선 하나가 종이 한 장 정도 미세하게 달라졌을 뿐인데도, 무대 분위기와 완성도가 크게 달라진다. '배드'에는 디테일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배드'는 표현력도 호평을 받았다. "표정 연기와 무대 위 플레이는 멤버들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온 결과"라고 극찬했다. "멤버들의 해석을 믿고, 자유롭게 맡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저희가 에이티즈로부터 늘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담당자는 "제가 작업한 안무라고 할지라도 춤추는 사람마다 표현 방식이 다르다"며 "에이티즈는 안무를 분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 그들의 표현 방식에 매번 놀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결국 무대가 증명했다"
그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됐다. '배드'는 초동 188만 장을 돌파했고, 7번째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도 3번째 1위를 달성했다. 월드 앨범 차트, 아티스트 100 차트 1위도 석권했다.
디렉터는 오랜 시간 가까운 곳에서 발을 맞춰온 만큼, 멤버들의 성장도 뚜렷하게 체감하고 있었다. "경험이 쌓이면서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무대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서 성장이 뚜렷하게 와닿았다"고 회상했다.
에이티즈의 경쟁력은 단순히 칼군무나 기술적인 완성도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작을 정확하게 소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에너지, 감정,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이 팀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8명이 함께 만들어내는 몰입감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다"며 "개개인의 기량을 넘어 팀워크와 표현력이 하나의 퍼포먼스로 완성될 때 에이티즈만의 진짜 색깔이 드러난다"고 전했다.
"무대를 보면 알 것 같지 않나요! 무대를 향한 목마름, 진심, 그리고 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퍼포먼스 팀'이라는 수식어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출처=KQ,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