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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것만이 진정한 삶"…조쉬 샤프너, '마티 슈프림'의 설계자 (간담회)

[Dispatch=정태윤기자] 탁구공 하나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남자가 있다. 신께서 자신에게 재능을 주신 이유는 분명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다.

그 위대함을 향해 무한하게 달린다. 그 과정에서 정답이 아닌 일도,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릴 법한 일도 망설이지 않는다.

그러나 관객들은 어느 순간 그를 응원하게 된다. "내가 왜 이 사람을 응원하고 있지?" 의문하는 순간, 이미 마음을 빼앗긴 뒤다.

조쉬 사프디 감독이 2일 영화 '마티슈프림' 한국 개봉을 기념해 열린 화상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국내 기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프디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이 크다. 한국 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열정도 알고 있다. 항상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라며 내한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마티 슈프림'은 아무도 존중해 주지 않는 꿈에 사로잡힌 마티 마우저(티모시 샬라메 분)가 최고가 되기 위해 지옥까지 가는 여정을 그린 역동적인 작품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이 작품으로 제83회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했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11개 부문에 오르기도 했다.

전 세계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26관왕을 차지했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됐다. 사프디 감독은 티모시 샬라메를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순수함"이라고 답했다.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데 있어 어린 아이 같은 눈을 가진 소년 같은 모습이 마티 마우저를 관객들에게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티 마우저는 한마디로 비호감 캐릭터다. 성공을 향한 야망으로 가득 찬 얼굴로 온갖 민폐를 끼치고 다닌다.

사프디는 "우리가 세상을 사는데 있어서 복잡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티 마우저도 내가 생각하기에 틀린 일을 하고 있는데, 응원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의문이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면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할 수 없는 걸 과감하게 하는 사람을 보면서 영웅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마티 마우저는 위대하고 무한한 꿈에 닿기 위해 달려가는 인물이다. 신이 자신에게 탁구라는 재능을 준 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폭주 기관차처럼 밀고 간다.

사프디는 "제 주변에는 결함이 많은 사람이 많았는데, 상대의 선한 면을 찾으려 애쓰다보면 그 사람을 향한 애정이 생긴다. 그런 면이 제가 각본을 쓰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티모시 샬라메와의 작업은 어땠을까. 그는 "작업하는 방식이 굉장히 구체적이었다. 소통을 많이 했다. 사실 저는 작업할때 한꺼번에 많은 걸 생각하며 혼란의 도가니인 편"이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샬라메는 정반대였어요. 연출 노트를 정리해서 받고 싶다고 해서 줬는데, 나중에는 안 되겠어서 그냥 제 방식에 맞추라고 했죠. 하하. 그 만큼 샬라메는 연기에 있어 집요하고 진지한 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지독하게 꿈을 좇지만, 쌉싸름한 엔딩을 남긴다. 사프디는 엔딩에 대해 "엔딩에 그가 지금까지 집요하게 좇던 꿈이 끝나고 다른 꿈이 시작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그가 삶을 망치는 건 아니다. 꿈을 꾸는 것만이 진정한 삶을 사는 것이 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마티가 느끼는 무한함, 그는 그 앞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모르지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인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프디는 국내 관객들에게 "여러분이 저의 전작 '언컷 잼스'에 보내주신 애정을 알고 있다. 1950년대 미국 드리머의 이야기도 많은 분께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사진제공=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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