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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 영화의 정답은, 관객"…장동윤 감독, '누룩'의 질문들

[Dispatch=정태윤기자] 영화 '누룩'은 비유로 가득찬 작품이다. 영화의 중심 소재인 누룩부터 정체불명의 불황자들까지. 1차원적으로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감독 장동윤은 계속해서 질문들을 마주해야 했다. 8번의 GV, 수차례의 인터뷰. 돌아오는 건 늘 물음표였다. 설명을 원하는 관객 앞에서, 설명하지 않으려 했던 감독은 매번 딜라마에 빠졌다.

"일단 그대로 던졌을 때, 관객이 어떻게 느끼나 궁금했어요. 저는 솔직히 다 설명하는 게 재미있지는 않아요. 그냥 느껴지는대로 느끼시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감독의 명확한 설명을 원했죠."

침묵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관객이 원하는대로 다 설명하는 걸 택했다. 누룩이 뭔지, 다슬이의 집착이 뭘 닮았는지. 그래도 해석은 엇갈렸다. 말하고 나서야 알았다. 설명해도 영화는 여전히 열려 있다는 걸.

'디스패치'가 최근 감독으로 변신한 장동윤을 만났다. '누룩'을 통해 그가 처음 배운 것들을 들었다.

# 단편에서 장편

장동윤은 지난 2023년 단편 영화 '내 귀가 되어줘'로 감독 데뷔했다. 작품은 21분 분량. 청각장애인인 남자가 헤어진 여자친구가 두고간 아이를 홀로 키우며 벌어지는 이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다. 청각장애인들이 겪을 법한 일들을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이고 직접적이게 담아냈다. 또 극적으로 표현하는 대신 담담하게 전했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반응은 그를 움직였다. 장동윤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재는 의외의 곳에서 왔다. 사스가 김치로 예방된다는 속설처럼, 특정 막걸리가 코로나19를 퇴치할 수 있다면 어떨까. 블랙코미디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런데 문제는 규모였다. 첫 장편으로 감당하긴엔 너무 컸다.

"주류에 있는 감독님들이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가 하기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장 좋겠다고 생각해서 지금의 형태가 됐죠. 규모를 줄이고 소재를 바꿔서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 '누룩'의 해석

'누룩'은 막걸리 양조장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다슬(김승윤 분)은 누룩에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는 고등학생이다. 어느 날 막걸리의 맛이 변한 걸 느끼고 누룩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한 소녀의 이야기 같지만, 계속해서 물음표를 만든다. 한마디로 비유로 가득하다. 누룩은 누룩이 아니고, 불황자는 불황자가 아니다. 의문을 품다 보면, 다슬의 행동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하다.

장동윤은 "누룩을 그 자체로 표현하기보다는 저에게는 비유적인 표현이었고, 어떤 상징이었다. 예를 들어, 어떤 작품에서 사랑을 호수라고 하면, 거기 나오는 호수는 호수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나. 이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누룩은 믿음의 대상이었다. 다슬이 집착하고 믿는 대상이 누룩인 것처럼, 사람마다 그런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장동윤에게는 가족에 대한 마음이 가장 닮은 형태였다.

정체불명의 불황자들도 마찬가지. 실제로 존재하는 건지, 다슬의 믿음이 만들어낸 건지 모호하게 그렸다. 그는 "다슬의 믿음이 실체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헷갈리게 만들려 했다.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었다"고 털어놨다.

# 관객을 만나 영화가 되다

사실 처음엔 영화에 대해 설명하지 않으려 했다. 그는 미술관 큐레이터를 일례로 들었다. "미술관에서 해설 없이 그림을 보고 싶은 사람도 있지 않나. 그냥 던져 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가 고등학생 때 시를 써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꽃 하나 사물 하나에 의미를 심어두고 관객이 어떻게 느끼는지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던져 놓고 보니, 모두가 감독의 명확한 설명을 원하더라고요."

처음엔 의도대로 침묵했다. 그러나 GV에서 "감독이 설명을 안 하려는 것 같다"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결국 그는 입을 열기로 결심했다. 누룩이 뭔지, 다슬이의 집착이 무엇을 닮았는지.

"문학을 시인이 나와서 모두 다 설명하면 솔직히 재미 없잖아요. 제 영화를 설명하는 일도 비슷했죠. 그래도 관객이 원하시는 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GV를 종합하면 거의 100을 다 얘기했어요. 하하."

설명해도, 해석은 엇갈렸다.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본 지인이 마지막 장면을 해방으로 해석했더라. 다슬이가 누룩이라는 족쇄에서 풀려난 거라고. 그런데 저는 그렇게 안 찍었다. 새로운 누룩을 찾은 거라고 의도했다"고 말했다.

같은 장면을 봤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그는 그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각자의 해석이 나오는 게, 이 영화가 열려 있다는 증거 같았기 때문이다.

"영화 관련된 책들에서 많은 감독이 비슷한 말을 했어요. 본인도 자기 영화가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다고. 그런데 비로소 관객을 만났을 때 알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는 명확한 의도가 있었지만,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는 게 재미있는 지점이었어요."


# 감독 혹은 배우

연출을 하면서 감독의 무게를 더 크게 느끼게 됐다. 그는 "감독은 몇 년을 기획하고, 수없이 많은 회의를 거쳐 작품을 만들지 않나. 배우가 작품에 기여하고 참여하는 건 정말 소수의 부분이라는 걸 더 크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감독보다 이 작품을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현장에 없어요. 해설지를 두고 모니터에서 정답으로 디렉팅하는 거와 마찬가지니까요. 저도 앞으로는 감독이 원하는 걸 잘 표현하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하게 됐어요."

감독으로서 차기작 계획도 있을까. 그는 "솔직히 한 발짝 멀어진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지친 건 아니다. '누룩'은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였고,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큐멘터리 연출에 대한 포부도 털어놨다. 실제로 그의 단편 작품은 다큐와 닮아있다. 실제 농인들의 사례를 조각조각 모아 놓은 형태였다. 다음 작품 역시 현실에 기반한 사람 이야기를 꿈꾼다.

"조금 철학적인 이야기지만, 사람은 자기가 진짜 뭘 원하는지 모르고 사는 것 같아요. 모두가 사회에서 이걸 정답이라고 생각하니까 나도 원한다고 착각하며 살아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얘기를 원래 잘 안 해요. 그런데 창작 활동을 통해서는 할 수 있잖아요. 당분간은 본업에 집중하겠지만, 사람 냄새 나는 아이템은 늘 머릿속에 있습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로드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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