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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제추행, 준유사강간, 신체촬영"…'번역가' 황석희, 3차례 성범죄

[Dispatch=김소정·정태윤기자] 2013년, '웜바디스'를 번역했다. 그의 2번째 영화 번역작. 황석희는 이 작품을 통해 (번역의) 무대를 스크린으로 넓혔다.

2016년, '데드풀'을 맡았다. '번역가' 황석희를 관객에 각인 시킨 작품. '초월번역'이라는 수식어도 이때 생겨났다.

2014년, '성범죄'가 있었다. 강의를 듣는 학생을 상대로 2가지 이상의 성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피해자는 20대 여성.

황석희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번역가다. '데드풀', '스파이더맨', '보헤미안 랩소디' 등 600여 편을 번역했다. 최근 개봉한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그의 손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에세이집 '오역하는 말들'을 출간했다. 일상에서 오가는 말, 그 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멘토로 활약 중이다. 그래서 붙은 별명은 '다정한 번역가'.

하지만, 황석희는 과거 A, B, C, D, E 씨에게 상처를 남겼다. 2005년 길 가던 여성들을 추행 및 폭행했고, 2014년 수강생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

'디스패치'는 황석희가 저지른 과거 3차례 범죄를 추적했다. 황석희는 강제추행치상,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2번 기소됐고,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 춘천 길거리 1

먼저, 2005년 춘천 길거리 강제추행 사건. 황석희는 강원대학교 근처에서 연달아 범죄를 저질렀다. 추행(A씨), 폭행(B씨), 추행(C씨), 폭행(D씨)을 반복한 것.

황석희는 사건 당일 저녁, 길을 걷던 여성 A씨를 발견했다. 그는 뒤에서 (A씨를) 껴안았다. 그 상태에서 신체 부위를 만졌고, 길바닥에 넘어뜨렸다.

황석희는 A씨의 배 위에 올라탔다. 그 상태로 추행을 이어갔다. A씨가 반항하자 얼굴을 3~4차례 때리기도 했다. 전치 2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혔다.

A씨의 여동생 B씨는 (추행을) 말리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 황석희는 B씨가 제지하자, 턱을 때렸고, 머리채를 당겼다. 상해 진단 결과는 전치 2주.

# 춘천 길거리 2

황석희의 1차 범행 시각은 저녁 6시 30분이다. 2차 범행이 벌어진 시각은 오후 7시. 황석희는 30분 만에 다른 여성을 상대로 2차 추행을 시도했다.

그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C씨를 덮쳤다. 양손으로 C씨의 얼굴을 붙잡고, 스킨십을 시도한 것. 황석희는 C씨를 길바닥에 넘어뜨려 추행을 이어갔다.

이때, C씨의 친구 D씨가 둘을 뜯어내려 했다. 황석희는 "니가 뭔데 말리냐"며 주먹으로 D씨의 머리를 가격했다. 두 사람 모두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황석희는 '강제추행치상', '야간·공동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술에 만취해 심신상실 상태에 있었다"며 읍소했다.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한 능력을 상실한 상태에 이르지 않았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 마포 모텔

영화 '웜바디스'는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어느 인터뷰에서 말한, "영화번역은 전국에서 7등 안에 들어야 가능한 일"을 하게 된 것.

황석희는 한 문화센터에서 영상번역 강좌도 맡았다. 그러다 해당 강의 수강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휘둘렀다. 준유사강간과 몰카 촬영이었다.

황석희의 과거 지인은 '디스패치'에 "수강생에게 술을 마시자고 했다"면서 "만취한 학생을 모텔로 데려갔고, 유사강간을 시도했다"고 제보했다.

황석희는 피해자 알몸을 휴대폰으로 찍기도 했다. 제보자는 "황석희가 (폰으로) 범행 과정을 촬영했다.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찍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 항거불능

황석희 혐의는 준유사강간이다. (피해자가) 항거불능의 상태였다는 것. 상대가 만취한 사정을 이용해 유사간음과 신체촬영의 범죄를 저질렀다.

하지만 재판부는 동종범죄의 전력에도 불구,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황석희의 반성과 가족의 생계 등을 고려, 징역 2년의 형을 4년간 유예시켰다.

아내의 지속적인 선처 호소도 양형에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사회 격리 대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황석희는 해당 사건으로 문화센터 강의를 그만뒀다. 그러나 2016년, ‘캐롤’, ‘데드풀’, ‘스포트라이트’, ‘엑스맨’ 등을 번역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 모순

황석희는 한국의 대표 번역가다. 단, 스크린 뒤에 머물러 있지 않다. 다정한 (일상) 번역을 주제로 책을 내고, 강연을 다닌다. MZ의 '언어 멘토'로도 불린다.

제보자는 '디스패치'에 대중기만을 고발했다. "과거 2차례 이상 성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여성차별과 혐오를 논하는 모습이 위선적이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황석희는 2016년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유명세(?)를 탔다. "한국 남자라면 여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반성하자"는 글로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고민상담 글(DM)을 박제, '영포티'를 훈계했다. "20대 여성이 마흔 넘은 남성을 좋아할 수 없다"며 "우리 좀 아저씨답게 살자고요"라고 일침했다.

황석희는 활동 반경을 TV, 라디오, 유튜브, 강연장 등으로 넓혔다. 그의 발언은 사회적 영향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과거에 대한 반성과 해명은 없다.

한편, 황석희는 30일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지금 딱히 드릴 말이 없다"면서 "드릴 말이 있으면 정리해서 드리겠다"고 답했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tvN, 디스패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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