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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각장애는 불편할 뿐"…'빅오션', 수어 아이돌의 꿈

[Dispatch=유하늘기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빅오션)

'빅오션'은 들리지 않는다. 멤버 3명 모두 청각장애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붙은 수식어는 '세계 최초 수어 아이돌'. 목소리 대신, 손으로 노래한다.

빅오션은 세상에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면서도(팔로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신의 위치를 표현했다(언더워터). 그리고 마침내,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새로운 서사를 완성했다.

멤버들은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팬사인회에서 한 파도(팬덤명)가 전했던 메시지를 떠올렸다.

"팬분께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빅오션을 만나 위로를 받았고,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됐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희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석)

'디스패치'가 최근 빅오션을 만났다. 바다처럼 더 넓은 세상을꿈꾸는 이들의 항해 과정을 들었다.

◆ "쉽지 않은 여정, 그럼에도"

빅오션은 '바다처럼 무한한 잠재력으로 전 세계에 뻗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고자 멤버들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물 속에서는 말 대신 수신호로 소통하죠. 저희는 수어를 쓰기 때문에, 그 환경이 오히려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웃음)" (찬연)

팀명에는 또 다른 뜻도 담겼다. 각자에게 맞는 환경에서 가능성을 펼치겠다는 다짐이다. PJ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찾기 쉽지 않다"며 "빅오션은 그런 환경을 찾은 팀"이라고 강조했다.

멤버들의 출발점은 모두 달랐다. 지석은 데뷔 전 알파인 스키 선수였고, PJ는 유튜버로 활동했다. 찬연은 대학병원 청능사로 근무했다. 그러다, 아이돌이라는 공통의 꿈을 갖고 한 자리에 모였다.

데뷔 확정의 순간은 여전히 생생하다. 지석은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아 잠시 막막했다"면서도 "우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서로 다른 청력도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PJ는 고음역대가 약하고, 지석은 상대적으로 고음을 잘 듣는다. 찬연은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청력을 지녔다. 세 사람은 서로의 감각을 공유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 "울면서 완성한 장면들"

빅오션은 3단계의 무대 준비 과정을 거친다. (1) 기본 안무를 먼저 익히고, (2) 가사에 맞는 수어를 배운다. (3) 마지막으로, 두 요소를 결합해 최종 버전으로 다시 연습한다.

이번 앨범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했다. 찬연은 "안무와 수어를 동시에 완성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무대 이후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일상도, 무대도 늘 한계를 넘어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지석)

작업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PJ가 타이틀곡 '원 맨 아미' 작업 중, 칼이 부딪히는 효과음을 제안한 것. 청각이 예민한 찬연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찬연은 "(칼 소리가) 처음엔 소름끼칠 정도로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곡의 완성도를 위해 의견을 받아들였다. 결과적으로 전투 콘셉트를 살리는 핵심 요소가 됐다.

◆ "넘어지며 배운 박자"

빅오션은 스스로 한계를 깨는 방식을 만들어왔다. 지석은 "데뷔 초에는 스마트워치와 빛 메트로놈 등 보조기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무대 위 변수에는 즉각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이후 방법을 바꿨다. 반복 훈련을 통해 몸이 기억하도록 만든 것. PJ는 "이제는 보조기기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근육이 먼저 반응할 정도로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컴백 쇼케이스 당시, 기자들에게 "따끔하게 지적해달라"고 말했을 정도. 지석은 "아프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정도쯤이야, 이겨내고 더 나아가자'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저희에겐 기회라고 생각해요.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 과정을 통해 빅오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찬연)

멤버들의 보컬 실력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지속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음색을 다듬고, 발음과 톤 등 부족한 부분은 AI 보이스 컨버전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

◆ "명량해전, 우리의 이야기"

신보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의 키워드는 '전투'다. 기존의 밝고 희망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렬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선보였다.

특히 타이틀곡 '원 맨 아미'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모티브로 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끝내 승리하는 의지를 그렸다.

그 전투의 승리 요인은, 팬들이다. 지석은 "우리 인생에도 수많은 위기가 찾아온다"며 "빅오션은 파도를 등에 업고 싸워왔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명량해전의 치열한 전투가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고 느꼈어요. 울들목의 거센 물살이 전세를 뒤집었듯, 파도 역시 승리의 원동력입니다." (지석)

뮤직비디오에는 상징적인 장면이 담겼다. 멤버들이 보청기를 드러낸 채 등장한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달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 "파도가 만든 기적"

빅오션은 데뷔 전부터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브라질, 미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PJ는 "유튜브에서 '세상에 나와줘서 고맙다'는 댓글을 보고 힘을 얻었다"며 "덕분에 포기했던 꿈을 다시 펼치고,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생 2회차를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PJ)

빅오션은 음악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듣는 음악'을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사 낭독도 그 일환이다.

지석은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눈으로도 즐기는 것"이라며 "더 많은 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와 함께해 주세요. 어제보다 더 나은 빅오션이 되겠습니다!" (찬연)

<사진=정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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