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그래미의 벽은 높았다. '블랙핑크' 로제가 그래미상 본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무관에 그쳤다.
캣츠아이도 신인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이 유일하게 그라모폰(그래미 어워즈 트로피)을 품에 안았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가 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렸다.
올해 시상식도 남아공 출신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이끌었다. 그가 그래미상 호스트로 나선 건 이번이 6번째다. 총괄 프로듀서로도 힘을 보탰다.
미국의 암울한 정치적 상황을 풍자했다. 노아는 "미국에선 뉴스를 볼 때마다 술을 마신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래퍼 니키 미나즈를 거론하기도 했다. "미나즈는 없다. 트럼프와 백악관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 중"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이어갔다.

팝스타들도 트럼프 행정부 비판에 동참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올해의 노래'(송 오브 더 이어) 수상 소감에서 "도난당한 땅에선 누구도 불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팝가수 배드 버니도 '베스트 뮤지카 어바나 앨범' 부문 상을 받은 직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비인간적인 행태를 비난했다.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ICE 총격 사건을 간접 언급한 것. "우리는 야만인이 아니라 미국인"이라며 "증오보다 강력한 건 사랑이다. 사랑으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의 앨범' 그라모폰 역시 챙겼다. 6번째 음반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Debí tirar más fotos)가 그래미상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에 지명됐다.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 음반이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버니는 "이 상을 꿈을 쫓아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모든 분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일리시는 '와일드플라워'(Wildflower)로 '올해의 노래'부문 상을 받았다. 켄트릭 라마의 '루터'(Luther)에겐 '올해의 레코드'가 주어졌다.

그래미 어워드 측은 K팝을 향한 문도 열어뒀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 상을 받았다.
특별한 무대 또한 볼 수 있었다.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듀엣곡 '아파트'(APT.)로 시상식 오프닝을 꾸몄다.
캣츠아이는 여타 신인상 후보들과 함께 메들리를 선보였다. 2번째 EP 수록곡 '날리'(Gnarly)를 가창했다. 강렬한 퍼포먼스로 기립 박수를 받았다.
다만 이들의 수상은 불발됐다. 로제의 '아파트'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아쉽게도,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캣츠아이 역시 '최우수 신인상',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 외에도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퍼렐 윌리암스, 사브리나 카펜터 등이 이번 시상식에서 단독 공연을 펼쳤다.
故 오지 오스본, 디앤젤로, 로버타 플렉 등을 기리는 헌정 무대 역시 볼 수 있었다. 포스트 말론, 로렌 힐 등이 참여했다.


<사진출처=그래미 어워즈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