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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팬덤영화는 살아남았다"…2025년 극장가의 선택들⑨

[Dispatch=정태윤기자] 1000만 영화 0, 대작의 부재, 500만 동원 1.

2025년 극장가가 남긴 스코어 카드다. 전통적인 흥행 구조는 붕괴됐고, 관객들은 새로운 방향으로 영화를 선택했다.

애니메이션과 시리즈물이 팬덤을 등에 업고 왕좌에 올랐다. 검증된 세계관과 이미 구축된 팸덤이 흥행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OTT 시대 속에서도 극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관객은 이전과 다른 선택을 통해 (바뀐) 기호를 알렸다. 생태계 변화 속에 생존할 길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① 천만 영화, 0

지난해 '파묘'(1,191명)와 '범죄도시4'(1,150명)가 천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는 단 한 편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한국 영화 사업의 체급이 축소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천만이라는 기준 자체가 지금 극장의 환경과 맞지 않게 됐다.

전 세대의 관심사를 일치시키는 주제가 실종됐고, 투자와 배급 시장이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한국 영화 산업의 몸집 자체가 줄어들었다.

올해 한국 영화 최고 스코어는 563만 명(좀비딸)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반토막 수준. 천만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② 대작, 부재

올해 한국 영화는 대작이 흥행을 주도하던 공식이 완전히 무너진 해였다. 텐트폴이라 부를 만한 작품 자체가 사실상 부재했다.

투자자들이 모험적 투자를 피하며, 한국 극장가의 흥행 판도를 뒤집을 대형 프로젝트가 사라지며 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그나마 기대를 모았던 작품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인기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막대한 제작비(약 300억 원)가 투입됐다.

그러나 100만 관객을 겨우 넘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동석 주연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역시 약 150억 원이 투입된 중대형 영화였으나, 손익분기점에 한참 미달했다.

올해는 한국 영화가 대작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중·저예산 중심의 새로운 체제로 이동하는 분기점이 됐다.

③ 거장들의 귀환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이 올해 신작을 들고 극장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봉준호는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손을 잡았고, 박찬욱은 이병헌과 다시 만났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국내와 글로벌을 동시에 노렸다. 평론가와 관객들 모두 호평을 받았다. 한국 감독 최초로 북미에서 1위로 출발했다.

다만, 높은 제작비 탓일까. (손익분기점 3억 달러로 추정된다) 수익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관객수는 301만 명에 그쳤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 없다'는 하반기 극장가의 확실한 기대작이었다. 해외 200개국 선판매 등로 이미 제작비를 회수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을 비롯해 해외 주요 매체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다.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한국 영화 대표로도 나선다.

국내에선 호불호 속에 300만(293만 명)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단순 관객수만 보면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다시 국제 무대에 각인시켰다.

블랙코미디와 현실 풍자를 결합해 독창적이면서도 긴 여운을 남겼다. 침체된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 감독 작품의 글로벌 확장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④ 중저예산의 반란

대작이 흔들린 틈을 중저예산 작품들이 파고들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좀비딸'이다. 약 563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한국 영화 중 올해 흥행 1위다. 좀비물이라는 익숙한 장르에 코미디적 매력, 따뜻한 감성을 더하며 신선함을 끌어올렸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의 다크호스가 됐다.

'야당' 역시 놀라운 케이스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꾸준히 관객을 유입시켰다. 약 387만 관객을 넘겼다. 인기에 힘입어 확장판을 개봉하기도 했다.

올해 중저예산 영화들의 약진은, 단순 행운이 아니었다. 대작이 아니면 안 본다는 시대는 끝났고, 관객이 보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 움직이는 시대가 왔다는 증거였다.

⑤ 초저예산 영화의 성취

올해 극장가의 또 하나의 반전은 초저예산 영화들이 만들어냈다. 막대한 제작비나 화려한 캐스팅 없이도 극장에서 존재감을 펼쳐냈다.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순제작비 2억 원, 촬영 13회차라는 믿기 어려운 규모로 완성했다. 107만 명을 모으며 극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독립영화 '세계의 주인'은 좋은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누적 관객 15만 명을 돌파했다. 상영관 수가 줄어든 환경에서도 좌석 판매율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짜임새 있는 서사와 밀도 높은 감정, 의미 있는 메시지까지. 화려한 볼거리가 아니더라도, 이야기의 힘이 관객을 움직인다는 점을 보여줬다.

올해 극장가의 가장 희망적인 장면이었다. 관계자는 "한국 영화가 올해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관객들이 만족감을 느끼는 작품은 지속적으로 극장을 찾아주시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⑥ 일본 애니메이션 신드롬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점령했다. 애니메이션이 한국 연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사상 처음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566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TV 애니메이션 -> 극장판 -> 후속 시리즈로 이어지며 단계적 팬덤을 구축했다.

결말을 보기 위해선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것. 팬들을 자연스럽게 영화관으로 모았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도 마찬가지.

이 영화는 335만 명을 모으며 올해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극장가의 수요가 서브컬쳐 쪽으로 이동하며 흥행을 이끌었다"고 봤다.

뛰어난 작화 퀄리티도 한몫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작화와 액션 스케일에 대한 호평으로 특화관에 대한 N차관람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⑦ 시리즈물 천하

결국 극장가를 움직인 건,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 확장되는 세계관이었다. '주토피아2'는 하반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개봉 5일 만에 2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첫 주말에만 162만 명을 동원했다. 올해 가장 빠른 속도로 흥행하며 프렌차이즈의 힘을 보여줬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세대에서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연말과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며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안에 '귀멸의 칼날'과의 연간 1위 경쟁도 가능해 보인다.

'아바타' 시리즈 후속작, '아바타: 불과 재'도 다음 흥행 타자로 준비 중이다. 오는 17일, 전 세계 중 가장 먼저 한국 극장에서 선보인다.

전작 2편 모두 천만 관객을 넘긴 만큼, 탄탄한 고정 관객을 확보한 상황. '주토피아2'와 연말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⑧ 굿즈 = 흥행

올해 극장가 또 하나의 키워드는 이벤트성 소비였다. 영화 관람을 넘어서 굿즈, 콜라보, 싱어롱 등 확장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는 강력한 팬덤을 이벤트와 결합해 성공한 사례다. 올해 극장가를 흔든 애니메이션들은, 굿즈 팬매가 관객수와 직결됐다.

'귀멸의 칼날'은 극장별로 매주 새로운 포스터와 일러스트 특전을 제공하며 N차 관람을 이끌었다. '체인소맨: 레제편'은 굿즈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아크릴 스탠드와 일러스트 포스터가 빠르게 솔드아웃되며 '굿즈 투어' 현상까지 등장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모두 극장 굿즈 스토어를 본격 강화했다.

'주토피아'와 '위키드: 포 굿'도 영화관 별로 독창적인 굿즈를 선보이며 팬덤 저격에 나섰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대중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다변화됐다"고 봤다.

이어 "극장도 신작에만 의존하지 않고 체험과 경험이 결합된 콘텐츠를 통해 극장에 와야 할 이유를 증명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분석했다.

⑨ 극장, 역할의 변화

OTT 전성기 이후, 올해 극장가는 오히려 극장만의 고유 기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재편됐다. OTT와 극장, 두 시장이 차별화되며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OTT는 집에서 편하게 즐길 만한 작품을 빠르게 선보이는 시장으로 굳어졌고, 극장은 반대로 선택해서 가는 공간이 됐다. "극장에서 볼 만한 건 극장에서 본다"는 흐름이 회복됐다.

특히 올해 극장은 체험형+팬덤형 콘텐츠의 장이 됐다. OTT에선 소비되지 않는 체험형 콘텐츠가 극장의 주요 흥행 키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수관, 싱어롱, 굿즈, 무대인사, GV 등 체험형 경험이 극장의 핵심 경쟁력이됐다. 영화관이란,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을 넘어선 것.

물론, 한국영화의 위기론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새로운 가능성도 분명히 보였다. 극장은 소멸하지 않았고, 다른 방식으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사진출처=디스패치DB,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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