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배우 박서준이 로맨스 장르로 돌아왔다. 그는 '이태원 클라쓰', '김 비서가 왜 이럴까' 등을 통해 '로맨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번에는 진한 어른의 연애를 선보인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풋풋함은 물론, 30대의 사랑법을 그렸다. 표현 하나에도 신중을 기했다. 세심한 연기로 설렘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박서준은 "30대에 접어들고 처음 찍은 로맨스 드라마"라며 "20대와는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다. 한층 깊어진 감정선을 보여드리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JTBC 새 토일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측이 4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 서울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임현욱 감독, 박서준, 원지안 등이 참석했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로맨스 장르다. 2번의 이별을 겪은 커플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이 우연히 재회하며 다시 사랑에 빠진다.
박서준이 동운일보 연예부 차장 이경도를 연기한다. 그는 한결같은 성격의 순정남이다. 20대 때 만난 첫사랑 서지우를 38살까지 잊지 못한다.
박서준은 "20살 때부터 이어지는 서사가 인상 깊었다.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하면 좋은 드라마가 나오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대본 수정까지 직접 제안했다. 당초 20대 시절은 아역이 연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서준은 모든 나이대를 소화하고자 했다. "20대 때의 추억을 연기에 녹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들의 서사 공백까지 메꾸려고 노력했다. "경도와 지우가 헤어진 시절을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특히 나이에 따라서 변하는 감정 표현에 신경 썼다"고 짚었다.

원지안이 서지우 역을 맡았다. 서지우는 연예인만큼이나 유명한 금수저 유명인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트러블 메이커로 통한다. 이혼 후 경도를 다시 만난다.
원지안은 "다양한 나이대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배우로서 많이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해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경도와 지우의 관계성에 집중했다. 지우의 20대에도, 30대에도 모두 경도가 있기 때문. "지우의 타고난 성향보다는, 경도를 만나 성장하는 모습을 더 강조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겪어보지 못한 30대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박서준 선배님이 하시는 연기를 보고 따라갔다. 다행히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극 중 서지우는 입는 것마다 완판 시킨다. 원지안은 그만큼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여야 하기도 했다. "사실 (패션을 잘 몰라서) 스타일링 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관전 포인트는 두 배우의 로맨스 케미스트리. 임 감독은 "촬영하면서 어떤 드라마보다도 잘 어울리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그만큼 두 사람은 현실에서도 훈훈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원지안은 "이렇게 긴 호흡으로 촬영해 본 경험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선배님한테 의지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박서준은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며 "지안이가 (저보다) 어리지만, 굉장히 성숙했다. 오히려 제가 지안이를 따라가면서 장면을 완성한 경우도 많았다"고 칭찬했다.
배우들은 직업 고증도 자랑했다. 연예부 기자의 직무가 현실적으로 표현됐다는 것. 박서준은 "우선 임 감독부터가 기자 출신이다. 외적인 모습부터 연기까지 세세히 설정했다"고 했다.
이어 "데뷔 초에 하루에 8시간씩 언론사를 돌아다니며 인사를 드렸다"며 "그때 봤던 사무실의 모습이 세트에 너무 잘 구현되어 있어서 놀랐다"고 떠올렸다.

임 감독은 다양한 로맨스 작품을 연출해 왔다.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킹더랜드' 등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기존과 다른 결의 로맨스를 예고했다.
그는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달달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았다"며 "재회한 경도와 지우가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는 신이 많다. 눈빛만으로 미묘한 설렘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서준은 "유독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드라마"라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그렇게 느끼실 것 같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원지안은 "두 주인공의 서사에 굴곡이 많다"며 "해피 엔딩일지, 새드 엔딩일지 가늠이 안 될 정도다. 마지막까지 꼭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오는 6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 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