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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9금이지만, 19금은 없다"…하정우, 구강액션의 맛 (윗집사람들)

[Dispatch=김지호기자] 하정우는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감독이다. 좁고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천연덕스럽게 표현하는 게 장기. 여기에 특유의 허를 찌르는 유머 감각을 덧입힌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감독 하정우의 개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하정우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웰메이드는 확실해 보인다. 감독 하정우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윗집 사람들'은 윗집 부부가 아랫집 부부의 저녁 식사 초대에 응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윗집 부부로 하정우(김 선생 역)와 이하늬(수경 역)가, 아랫집 부부로 김동욱(현수 역)과 공효진(정아 역)이 열연했다.

※ 이 리뷰에는 '윗집 사람들'의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07분의 아크로바틱 구강 전투다. 네 배우가 한 세트장에 모여, 러닝타임 내내 대사를 내뱉고 몸을 움직인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다. 영화 같기도 하고, 연극 같기도 한 107분을 완성해낸다.

이 영화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건, 요리와 요가다. 원작인 스페인 영화 '센티멘털'에는 없는 장면들. 감독 하정우의 연출적 센스가 두드러지는 관전 포인트들이다.

하 감독은 김 선생이 요리를 하는 장면을 19금과 버무리고, 살짝의 CG를 양념쳤다. 윗집 부부가 진지한 얼굴로 고난도 커플 요가를 펼치는 신도, "내가 지금 뭘 보고 있지?"라는 황당한 웃음을 짓게 한다.

생동감 있는 4인 4색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네 사람의 주인공은 누구 하나 평면적이지 않다. 저마다 개성이 강하고 입체적이다. 그러면서도 과하다는 느낌이 없다.

캐릭터 사이의 균형도 절묘하다. 수경이 우아하게 전체를 아우르면, 김 선생과 현수가 유들유들하게 또는 강하게 대치한다. 정아는 세 사람 모두에게 우호적이다가, 마지막에 참아왔던 감정을 분출한다.

김 선생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능글맞음을 선보인다. 한 마디로, '하정우'다. 인간 하정우, 배우 하정우, 감독 하정우의 매력을 한 캐릭터에 응축했다. 정작 그의 직업은, 보수적인 분위기의 한문 교사.

그의 아내 수경은 정신과 전문의다. 의사로서의 전문 지식과 할리우드 급 화끈한 대사를 번갈아 터뜨리는 반전을 선보인다. 화사한 미소를 유지하면서, 중간 중간 김 선생의 파격을 절제시킨다.

이하늬 캐스팅도 최상의 선택이었다. 이하늬는 특히 보이스가 강점인 배우. 쫀득한 딕션과 깊은 발성으로 수경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수경의 야한 대사가 야하지 않게 느껴지도록 연출했다.


윗집 부부가 비현실이라면, 아랫집 부부는 현실이다. 정아는 세상 억울하면서도 순한, 상처 받은 여자다. 공효진은 정아의 길디 긴 문어체 대사를 자신의 주특기인 현실 연기로 표현했다.

현수는 사회성 제로 남편이자, 저녁 식사의 트러블 메이커다. 김동욱의 현실 연기도 공효진 못지 않았다.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여유롭게,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냈다.

엔딩은 현수와 정아의 포옹. 아랫집 부부의 갈등 봉합이다. 안전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이 소동극의 마무리로서는 적절했다. 성(聖)스러우면서도 성(性)스러운 터치로 작은 감동을 추가했다.

카메오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네 배우의 입에서만 전해지는 세검정 경찰 부부, 그리고 6층 예의바른 부부 등이 쿠키 영상에 등장한다. 예측불허 캐스팅으로 부조화의 조화를 자랑한다.

19금이지만, 대사 외의 19금은 없다. 노출도 전무하다. 텐션 없는 (남남) 키스 정도가 가장 딥한 자극이다. 베드신 역시 하정우스럽다. 침대와 남녀가 나오기는 하지만, 저항없이 그냥 웃기고 만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하정우가 잘 빠진 어른 코미디를 내놓았지만, 청불 등급으로 관객 층이 이미 제한됐다. 영화의 소재와 폭풍같은 대사의 양도 진입 장벽일 수 있다.

하정우의 뚝심은 얼어붙은 극장가에 통할 수 있을까. '윗집 사람들'은 다음 달 3일 개봉한다.

<사진출처=바이포엠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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