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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에 알던, 로운은 없다"…로운, '탁류'의 꼭지점

[Dispatch=김지호기자] "29살 김석우(로운의 본명)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을 한 드라마입니다."

배우 로운의 강점은, 비주얼이(었)다. 190cm 장신에 조각 외모로 'SF9' 시절부터 센터를 차지할 정도. 퓨전 사극에선 꽃도령 캐릭터로 열일했고, 현대극에선 설레는 로맨스도 선보였다.

그러나, 로운은 "잘생김이란 건, 오래 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비주얼 하나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적으로 보여주고픈 갈증이 너무 컸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목마를 때, 디즈니+ '탁류'(극본 천성일, 연출 추창민)가 찾아왔다. 제목처럼, 혼란한 시기의 조선으로 향했다. 왈패 '장시율' 역을 맡아 하층민의 옷을 입었다. 괴로워하고, 분노하며, 농도 짙은 연기를 선보였다.

'디스패치'가 최근 종로구 소격동에서 로운을 만났다. 그는 '탁류'의 장시율을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하고 거친 연기를 소화했다. 이제, 로운의 강점에 연기를 추가할 시간이다.

◆ 전에 알던, 로운이 없다

로운의 평소 비주얼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탁류'를 보자마자 충격을 받을 지 모른다. 장시율은 양인으로서 한 때 무관을 꿈꿨으나, 신분의 문제로 실패한다. 경강의 노역꾼으로 근근이 살다 왈패가 된다.

로운은 장시율 역을 위해, 잘생김을 아낌없이 버렸다. 몸을 비쩍 말리고, 수염을 기르고, 붙이고, 머리를 대충 틀어 묶었다. 시커멓게 피부를 분장하고, 한 번도 빨지 않은 것마냥 더러운 옷을 입었다. 누구도 알아볼 수 없는 수준으로 변신했다.

그는 "분장이 정말 즐거웠다. 내 얼굴에 이런 것들이 입혀질 수 있다는 게 좋았다"며 "심지어 휴대폰 페이스 아이디가 먹히지 않더라. '이건 됐다!' 싶었다. 로운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정말 좋더라"고 미소 지었다.

"시율의 외형은 길고양이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근육량 42%, 체지방 7%를 만들어서 감독님께 보여드렸죠. 그랬더니, '너무 현실감 없는 몸'이라 하시더군요. 다시 체지방을 11%까지 늘렸죠. 와! 죽는 줄 알았어요."

비주얼 뿐 아니라, 캐릭터 자체도 역대급 강렬하다. "시율은 이름을 불려선 안 되고, 돌아갈 집도 없는 인물이다. 즉 인간의 소속감이 없다. 사회에서 동떨어진 인물이었다"고 소개했다.

"전에는 주로 밝고 강아지 같은 캐릭터들을 해왔어요. 비주얼 배우도 좋지만, 변신에 목말랐죠. 제게도 남들에게 얘기하지 못했던, 표현할 수 없었던 외로움이 있어요. 그걸 보여주고 싶던 찰나, 시율이를 만나 기뻤습니다."

장시율에 미쳐 있었다

로운은 자신과 시율에게서, 외로움이란 공통점을 찾았다. "시율이를 통해 외로움을 표현하며, 어떤 시원함을 느꼈다. 캐릭터를 통해 무언가를 털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시율의 고통에 공감했고, 완벽히 몰입했다. 일례로 최은(신예은 분)의 집에 가서 "품삯을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 로운이 얼마나 시율에게 빠져들었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할 일을 했으니, 품삯을 달라'고 강인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너무 화가 나고 분해서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아니, 억울하잖아요. 사흘을 굶고 일을 했는데…. 바스트 샷만 세 시간을 넘게 찍었죠."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지는 않았을까. 그도 그럴 게, '탁류'는 촬영 기간이 긴 사극이다. 무더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약 1년 가량을 촬영했다. 게다가 시율은 구르고 또 구른다. 피, 땀, 눈물을 흘리고 맨몸 격투에 무기까지 든다.

로운은 "찍을 당시엔 힘든 걸 전혀 몰랐다.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아 그때 좀 (몸이) 힘들었었지' 라고 느끼는 정도"라며 "그저 좋은 기억만 있다. 그만큼 미쳐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9회, 왕해(김동원 분)와의 액션은 로운 스스로 "모든 걸 뿜어냈다"고 말할 정도로 처절했다. "감독님께서 핸드헬드 캠으로 원 테이크를 하셨고, 단번에 OK 사인을 주셨다. (감정이) 쉽게 주체가 안 될 정도로 몰입했다"고 말했다.

◆ 탁류의 사계절, 용기가 생겼다

흘린 구슬땀만큼, 단단해졌다. 장시율로 살아온 1년은, 로운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시간이다. "29살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탁류'는 제 30대를 책임져줄 작품이 될 것"이라 말했다.

"가족 같은 친구가 있어요. 제 작품을 볼 때마다 촌철살인 평가를 해주는 친구인데요. 그 친구가 '탁류'를 보고 '쉬지 않고 봤다. 네 필모그래피의 대표작을 '탁류'로 바꾸라'고 해주었어요. 뿌듯합니다."

추창민 감독도, 로운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추 감독은 "세상에 완벽한 연기는 절대 없어. 테이크를 다시 가도, 네 연기가 좋지 않은 게 아니라 영점 맞추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라고 독려했다.

덕분에, 로운은 NG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테이크를 자주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 NG가 나면, 다시 가는 건 배우의 권리라는 물리적 실감도 들었다"며 "이 작품이 제게 남다른 이유"라고 밝혔다.

"제가 준비한 것과 감독님이 원하는 것, 이 2개 밖에 OK 컷이 없다면 어떨까요. 편집실에선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겠죠. 그런데 10가지가 있다면, 제게 10개의 보험이 생기는 거에요. 감독님께서 10가지 버전을 고르실 수 있으니까요."

선배 박지환에게도 교훈을 얻었다. "극 막바지, 캐릭터 이해도가 높아지며 저도 모르게 긴장감이 풀렸다. 형이 그 부분을 지적해주셨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 순간, 창피하면서도 정말 감사했다. 형은 절 일깨워주신 분"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잘 잊혀지는 것도, 중요하다

연기를 시작한 지, 어느새 10년이 됐다. '여우각시별'(2018),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 '연모'(2021), '혼례대첩'(2023)…. 사극과 현대극을 가리지 않고 도전 또 도전했다. 심지어 아이돌 활동과도 병행한 기간이 길다.

"제가 18살 때부터 연습생을 시작했는데, 그간 배웠던 것들이 모두 도움이 됐어요. 고생했던 시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필모그래피를 돌아봤을 때, 저 진짜 열심히 산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열심히 살 거고요."

그는 한 팬의 위로를 떠올렸다. "매일 점을 찍으며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돌아 보면 하나의 선이 돼 있을 것"이라는 따스한 조언이었다. "성공을 떠나, 모든 작품들이 제게 의미가 있다. 그것들이 쌓여 앞으로의 제가 된다"고 전했다.

앞으로 로운의 과제는, '잘 잊혀지기'다. 단, 딱 1년 6개월 동안만이다. 로운은 오는 27일 현역으로 입대한다. "준비가 다 됐다. 군대에 가서 정신과 몸을 디톡스하고, 리프레쉬하고, 잘 잊혀졌다가, 그 후엔 쉬지 않을 것"이라 예고했다.

군백기가 아쉽지는 않을까. 로운은 "전 잊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년 반은 짧다. 잠시 잊혀지고 새로운 모습과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것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제대 후 플랜이요? 지금과 다를 건 없을 것 같아요. 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제게 순수함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연기가 정말 좋아요. 매일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늘 궁금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너무 즐거워요.

제가 좋아하는 심리학자가 이런 말을 했어요. 나이 든다는 건, 인생에서 더 이상 물음표가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요. 모든 게 익숙해지고, 더는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는 거죠. 전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 전 앞으로도 여전히, 조금은 철없을 듯해요. 하하."

<사진제공=디즈니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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