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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은 종합예술이다"…황정민, '다웃파이어'의 증명

[Dispatch=이명주기자] "안녕하세요. (미란다) 힐러드 부인이세요?"

레트로풍 블라우스와 톤 다운된 스웨터, 체크무늬 스커트, 금발 헤어스타일, 인자한 미소, 고상한 말투까지…….

영락없는 미세스 다웃파이어 그 자체다. 이혼한 미란다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완벽한 보모.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속 故 로빈 윌리엄스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배우 황정민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돌아왔다. '오케피'(2015) 이후 약 10년 만이다. 아이들을 보기 위해 보모로 변장하는 세 남매 아빠 다니엘 역을 맡았다.

스크린에서 봐왔던 얼굴과는 사뭇 다른 표정을 지었다. 매서운 눈빛 대신 코믹한 제스처를 장착했다. 19금 욕설은 내려놓고, 빵빵 터지는 애드리브를 준비했다.

한마디로, 명불허전이다. '황정민'이라는 이름값을 155분 내내 증명한다. 첫 등장부터 커튼콜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디스패치'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관객석을 찾았다. 황정민, 박혜나, 이지훈, 윤사봉 페어 공연을 관람했다.

◆ 다웃파이어|완벽한, 보모의 등장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다음으로 국내에서 초연됐다. 이후 3년 만에 재연으로 찾아왔다.

평일 낮 공연임에도 열기가 뜨거웠다. 빈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수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1층과 2층 객석 대부분이 채워졌다.

관객 구성도 이색적이다. 2~30대가 주요 소비층인 여타 작품과 달리 어린이, 장년층 관객이 상당했다. 가족 단위 관객 역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해당 공연은 다니엘·미란다 가족의 해체 전후를 다각도로 비춘다.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 당한 남편과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아내, 이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을 여러 시각에서 바라본다.

주인공 다니엘은 철없는 남편이자 대책 없는 아빠다. 구직 실패를 '예술적 견해 차이' 따위로 포장하고, 시험 전날 파티를 열어 미란다의 이혼 결심을 굳히게 한다.

완벽한 구석이라고는 찾기 힘든 인물이지만, 모든 선택의 끝에는 아이들이 있다. 자녀를 향한 사랑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진심인 것.

"(아이들은) 내가 살아가는 그 이유, 제발 뺏지 말아줘요. 그 의심을 거두고 보면 그저 다정한 아버지죠. 너무 빨리 크는 아이들 곁에 제발 그 곁에 머물게 해주세요."

결국 '다웃파이어'라는 위장 신분으로 전처 집에 취업을 감행한다. 외부인 시선에서 미란다와 아이들, 스스로를 마주하며 뒤늦게 아버지의 책임을 배운다.

◆ K-디테일|한국 정서 덧댄 종합예술

1990년대 원작이 21세기에도 통하는 까닭은 각색에 있다. 김동연 연출을 주축으로 창작진들이 머리를 싸맸다. 한 장면, 또 한 장면 솎아내고 덧대었다.

익숙한 원작 스토리에 K-디테일을 가미했다. 테트리스 게임이 활용된 인트로 화면부터 요리 유튜브에 등장하는 중간 광고, 집 와이파이 해제 등 일상에서 착안한 설정을 넣었다.

말맛을 살린 번역 또한 일품이다. 황석희 번역가가 언어 번역을 넘어 로컬라이제이션을 실현했다. 한국적 정서와 코미디 요소를 녹인 대사로 재탄생시켰다.

일례로 다니엘은 전처가 위장한 할머니 이름을 묻자 당황한다. 신문 기사에서 다웃파이어를 떠올린 원작과 달리, 행인의 말소리를 새로운 자아와 연결했다.

"잘생기면, 다 오빠예요.", "다 오빠예요. 다웃파이어?"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군무와 다채로운 쇼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목소리로 즉석에서 음악을 만드는 루프 머신은 마치 클럽에 와 있는 듯한 쾌감을 준다.

신나고 흥겨운 음악에 빠른 박자로 휘몰아치는 탭 댄스, 무대 전체를 감싸고 있는 미디어 아트는 황홀감마저 느끼게 한다. 뮤지컬이 왜 '종합예술'인지 깨닫게 만드는 시간이다.

◆ 황정민|연기 교과서의 실재

황정민은 전천후 활약을 보여준다. 다니엘과 다웃파이어를 쉴 틈 없이 오갔다. 단 8초 만에 특수 제작한 실리콘 마스크, 바디수트 등을 20차례 입고 벗었다.

파격을 넘어 신기(神技)에 가까웠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극적으로 '퀵체인지' 했다. 목소리 역시 각 캐릭터에 맞게 즉각적으로 변조했다. 그간의 연습량을 느끼게 했다.

그의 풍부한 성량은 넘버의 깊이를 더했다. '아이 원 투 비 데어'(I Want To Be There), '저스트 프리텐드'(Just Pretend)가 대표적이다. 아이들을 향한 진실된 마음을 노래로 표현했다.

"연기가 아니야. 연기일 수가 없어. 끝나지 않아. 널 위한 나의 사랑은 영원해."

댄스 및 힙합 장르, 심지어 랩도 소화했다. 전신 타이즈를 입고 '더 쉐이프 오브 씽 투 컴'(The Shape Of Things To Come)을 부르는 대목에선 웃음 타율 100%를 보장한다.

무엇보다 황정민 연기 그 자체에 힘이 있었다. 첫 등장부터 분위기를 압도했다. 코믹 바탕에 감정을 켜켜이 쌓아가며 감동의 피날레까지 직진했다.

다웃파이어 목소리를 빌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사랑이 있는 한, 가족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한다.

한편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롯데컬처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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