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유하늘기자] "여러분이 지니를 만난다면, 어떤 소원을 빌겠습니까?" (김우빈)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9년 만에 재회했다. 각각 요술램프 지니와 사이코패스 주인으로 만났다. '혐관'과 로맨스 사이에서 극강의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김우빈은 "친숙한 요술램프 소재로 신선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3가지 소원을 통해 사람의 욕망과 본성, 사랑과 우정, 선과 악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측이 29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김우빈, 수지,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 등이 참석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우빈은 '지니'를 맡았다. 천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이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정체는 인간이 아닌 캐릭터다.
다채로운 매력을 예고했다. 김우빈은 "지니는 강인하면서도 유쾌하고, 무섭지만 하찮은, 묘하게 어색한 존재다. 다양한 면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와 3번째 함께하는 작품이다. 김우빈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과 '상속자들'(2013)에서 문제아로 등장했다. 두 작품에서 반항적인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김우빈은 "이번에도 대본이 너무 좋았다. 한 장면, 한 장면 떠나 보내기 아까울 정도였다"며 "작가님이 만들어 주신 세계 속으로 빨리 뛰어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수지가 '가영'을 연기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이코패스로, 할머니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자라났다. 지니의 새로운 주인으로 활약한다.
매력적인 사이코패스를 연기한다. 수지는 "가영은 보통의 반사회성 인격 장애와는 다르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며 "자신만의 규칙대로 올바르게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감정이 없기에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다. 소원으로 현혹하는 지니의 속셈을 단번에 간파하며, 극의 '혐관'과 로맨스 사이에서 주도권을 쥔다.
작품을 위해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OST에 직접 참여한 것. 수지는 "아름답고 따뜻한 동화 같은 장면에서 자주 흘러나올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김우빈과 수지는 지난 2016년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났다. 톱스타와 다큐 PD로 만났던 두 사람이, 이번엔 지니와 그의 주인으로 돌아왔다.
수지는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지도 몰랐다. 완전히 새로운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만나 즐거웠다"며 "9년 전보다 호흡이 훨씬 잘 맞았다. 코미디 신도 수월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김우빈 역시 "마치 얼마 전 만난 듯한 기분이었다"며 "수지와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고, 촬영 내내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극중 수지는 무감정한 인물. 로맨스 장면에서조차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추임새를 넣거나,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는다.
수지는 "가영을 연기할 때는 표현과 표정을 최대한 절제했다"며 "우빈 오빠가 혼자 '원맨쇼'를 하는 장면이 많아 미안했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작품은 공개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지니가 스스로를 '이블리스'라 칭하는 대사 때문이다. 이블리스는 이슬람 전승에서 인간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악마적 존재로, 일부 아랍권 시청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우빈은 "드라마를 보시면, 그 작은 오해가 풀릴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 회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다음 달 3일 공개로, 추석 연휴 특수를 노린다. 배우들은 "가족들과 함께 보며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주영은 "뷔페처럼 풍성하고, 다양하고, 볼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드라마처럼 풍성한 한가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다 이루어질지니'는 다음 달 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