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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670, 퀴어도 청춘이다"…조대희, 신인배우의 눈빛

[Dispatch=정태윤기자] 25살,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듬해 성균관대 연극영화과에 단번에 합격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절실했다. 뒤는 없었으니까.

그러나 쉽지 않았다. 졸업 후 방황하던 때, 한 연락을 받았다. 배우 하정우의 아역으로 오디션을 보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얼떨결에 오디션을 봤다.

영화 '로비'에서 단 하루, 한 회차만 참여했다. 그 하루가 조대희의 인생을 바꿨다. 촬영장에서 보여준 연기만으로 하정우 소속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접점도 없었다. 그저 카메라 앞에서 보여준 연기만으로 하정우의 눈에 들었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조대희는 어떤 배우일까.

'디스패치'가 최근 조대희를 만났다. 그는 "생애 첫 인터뷰라 떨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기를 이야기할 땐 눈빛이 달라졌다.

늦깎이 배우 지망생

꿈의 시작은 고등학생 때였다. 그러나 소심한 성격 탓에 혼자만의 꿈으로 접어두었다. 군대에서 진짜 하고 싶은 걸 고민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연기였다.

25살 입시학원에 등록했다. 학원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먹고 자며 연기 연습만 했다. 절실함으로 했다. 그 결과는 합격. 26살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조대희는 "늦게 학교에 들어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유독 한 교수님이 저를 믿어주셨다. 제 간절함을 보고 '좋은 배우가 될 것 같으니까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늘 최선을 다했다. 아르바이트할 때도 연기할 때 도움이 될 거란 생각으로 했다. "몸은 힘들지만, '연기할 때' 이렇게 써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면, 어떤 일을 해도 즐거웠다"고 전했다.

"거창한 목표는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 어디를 가든 인정받는 연기를 하자. 그렇게 한 스텝 한 스텝 가면 좋은 배우가 될 거라 믿었죠."

◆ '로비'의 하정우 아역

모든 게 마음먹은 대로 되진 않았다. 졸업할 때쯤 오디션에서 수없이 낙방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진로에 대한 방황이 길어졌다.

취업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라, 하정우 아역으로 오디션을 보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고 한두 달 후, 합격 소식을 들었다.

"사실 그때 전화를 끊고 엄청나게 울었습니다. 제가 연기를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너무 하고 싶은데, 잘 안되니까 다른 데로 도망가려 했던 것 같아요."

간절했던 현장이었던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임했다. 그는 "비를 맞으면서 찍는 장면이었다. 한컷 찍으면 비를 닦고 의상을 수정해야 하는데 누가 저를 급하게 찾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하정우 선배님 매니저 팀장님이었다. 하정우 선배가 소속사가 없는지 이야기 나눠보고 오라고 했다더라. 그때도 얼떨떨했다. 덕분에 남은 촬영을 더 자신감 넘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촬영도 딱 하루였어요. (하정우가) 다른 거 없이 연기하는 모습만 보고 제안을 했다고 하시더군요. 눈빛이 남다르다고 느끼셨던 것 같아요." (소속사 관계자)

◆ 탈북과 퀴어의 교차점

영화 '3670'(감독 박준호)는 조대희의 얼굴을 긴 호흡으로 담아낸 첫 작품이다. 제목의 3670은 '종로3가 6번 출구 7시에 만나자'는 뜻이다. 실제 퀴어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암호 같은 표현이다.

영화는 우연히 게이 커뮤니티에 참석하게 된 철준(조유현 분)이 주인공이다. 그곳에서 영준(김현목 분)과 현택(조대희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택은 인기남으로, 주인공 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을 주는 인물이다. 조대희는 "유튜브에 있는 제 독백 영상을 보고 연락을 주셔서 오디션을 봤다"고 설명했다.

"퀴어물이지만, 까탈스럽거나 '끼순이'스러운 모습을 안 보여주려 했습니다. 오히려 더 덤덤하게 일상적인 말투를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점이 감독님 마음이 드셨던 것 같아요."

사실 박 감독이 생각한 현택과 조대희의 이미지는 조금 달랐다. 조대희는 "그때 당시 제 머리가 길었고, 현택의 이미지에 맞게 영화에도 입고 나오는 고가의 카멜색 코트를 입고 갔었다"고 전했다

"감독님이 생각한 현택은 스포티한 머리에 더 샤프한 이미지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를 쓰고 싶으셔서 제 이미지로 현택을 변환해 주셨습니다. 5년 동안 작업한 시나리오인데 말이에요."

"현택, 눈빛으로 준비했다"

어떤 걸 흉내 내려 하지 않았다. 체화하려 했다. 조대희는 "현택은 눈빛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카페로 가서 입구 쪽을 바라보고 남자분들과 아이컨텍을 계속해서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평소에 사람을 보는 것과 이 역할을 준비하면서 보는 게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 상태가 다르니까 눈빛도 달라질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의 눈빛에 미소로 응하는 사람도 있었고, 무심하게 지나가는 이도 있었다. 조대희는 그 차이를 고민하며 연구했다. 현택의 미묘한 눈빛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영화에서 현택의 이야기는 많이 생략되어 있지만, 전사를 구체적으로 설정해 캐릭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가 생각한 현택은 처음에는 철준 같은 사람이었다.

처음 커뮤니티에 들어갔을 때, 영준이 그를 챙겨줬을 것이다. 철준에게 그랬던 것처럼. 현택도 초반에 영준에게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잘하는 영준을 보며 상처를 입었을 것.

인기남이었기에 기대에 걸맞아야 한다는 외로움도 있었다. 그는 "현택이 마음을 주고, 접는 과정이 단순하게 표현되지 않길 원했다. 그 지점을 표현하는데 가장 좋은 수단이 외로움이었다"고 밝혔다.

"현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신은 초반에 철준에게 조언하는 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너 더 적극적으로 해야 우리와 어울릴 수 있다'고 말해요. 현택이 커뮤니티에 있으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외로움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신이었어요."

"저에게 3670은…."

'3670'은 극장가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평단과 커뮤니티 양쪽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독립 영화 흥행 기준인 1만 명을 가뿐히 돌파할 전망이다.

영화계도 주목했다.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글로벌 비전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영화는 97년생 탈북 게이를 그린다. 소수 집단에 주목하며 각 커뮤니티의 세세한 일상을 그렸다. 특정 집단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조대희는 "퀴어 이야기를 넘어 청춘이 살아가는 의미도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서사에 집중하면 따스해지는 영화"라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중요한 롤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전했다.

"'3670'은 저에게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작품입니다. 힘들고 외롭고 지치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앞으로 살아가다가도 이 영화를 떠올릴 때 잠시 멈춰 주위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터널의 하정우처럼"

올해 상업 영화로 처음 눈도장을 찍었다. 독립영화로 괄목할 만한 성과도 내고 있다. 첫 시리즈물 출연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에 출연한다.

그는 "이준혁 선배님이 저희 팀 형사 팀장이시고, 저도 그 팀의 형사로 출연하게 됐다"며 "8부작 모든 회차에 다 등장하는데, 정말 많이 배웠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배우 조대희를 소개하는 해였다. 앞으로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사실 학교에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하정우 선배님의 영화 '터널'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무인도에 혼자 떨어져도 그 극을 끌고 가는 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터널'에서 하정우 선배가 딱 그렇잖아요.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 수 있는 배우라면, 웬만한 건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정우 선배가 저를 선택해 주셔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이에요. 하하."

그는 마지막으로 "어떤 배역을 맡든 그 인물에 녹아드는 연기를 하고 싶다. 말 그대로,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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