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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생겼죠. 양정숙처럼"…임수정, '파인'의 진짜 보물

[Dispatch=이명주기자] "이젠 양정숙 사모님이 됐네요."(강윤성 감독)

고상한 걸음걸이. 기품 있는 스타일링. 1970년대 서울 사투리. 서슬 퍼런 눈매까지.

우리가 알던 임수정이 아니다. 첫 등장부터 포스가 남다르다. 보랏빛 맞춤 정장에 한껏 부풀린 헤어스타일, 돈에 환장한 나쁜 X 외양을 입었다.

"촬영 초반만 해도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눈빛이 너무 착했거든요. 대사 톤도 바꾸고 외형에도 변화를 줬더니 감독님께서 '양정숙이 됐구나' 흐뭇해하셨죠."

'디스패치'가 임수정을 만났다.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극본 강윤성·안승환, 연출 강윤성) 야망녀로 변모하기까지 분투의 과정을 들었다.

◆ 임수정표 빌런

임수정은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회사 경리 출신으로 흥백산업 안주인 자리를 꿰찬 양정숙 역을 맡았다.

쉽지만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양정숙은 전작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 전혀 다른 결을 지녔다. 임수정 특유의 청초한 이미지와도 상반된다.

"'왜 나한테 양정숙 역할을 제안하셨을까' 고민했어요. '센 여자'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모습을 원한 게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변주를 줬다. 원작 웹툰과는 다른 임수정표 빌런을 완성했다. 악독하고 빈틈없는 면모 대신,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는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을 그려냈다.

임수정은 "(감독이) 거친 남자들을 논리적인 언변으로 휘어잡을 수 있는 양정숙을 원한다고 하더라"며 "나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꺼내서 (색다른 악인을) 표현해야지 싶었다"고 떠올렸다.

◆ 입체적인, 양정숙

실제로, 임수정이 그린 양정숙은 보다 입체적이다. 욕망을 감추고 회장 후실이 될 만큼 출세 지향적이지만, 어딘가 안쓰럽고 인간미마저 느껴진다.

오희동(양세종 분)과의 로맨스가 대표적이다. 원작에선 모든 관계에 능수능란한 모습이 부각됐다. 반면 드라마에는 사랑에 서툰 그의 가슴앓이를 볼 수 있었다.

스스로도 궁금증이 커졌다. 임수정은 강윤성 감독에게 "(양정숙은 오희동을) 사랑했을까. 어떤 감정인 거냐"고 질문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양정숙이 돈 좋아하고 욕망 가득한 여성인데 그래도 사랑에서만큼은 뭔가 순수하게 (상대의 진심을) 기대하는 면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오희동에 100만 원을 건네는 신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양정숙은 9회 말미 오희동의 금전 거래 부탁을 들어준다. "안 갚아도 돼"라는 말과 함께 그를 안는 장면으로 여운을 안겼다.

"평소 양정숙답지 않죠. 실이득 따지며 돈 거래하는 사람인데요. 그만큼 (오희동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신이에요."

◆ 치명적인 존재감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임수정은 8월 1주 차 TV-OTT 출연자 통합 화제성 1위를 독식했다.

스토리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 아님에도,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 치명적인 존재감으로 작품 전체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양정숙은 중심 서사에 있는 인물이 아니잖아요. 짧은 순간 모든 걸 보여줘야 했죠. 소리 지르고 어지러워서 잠깐 앉아 있기도 했는데 (그 모든 과정이) 정말 재밌었어요."

연기의 즐거움을 다시금 깨닫는 작업이었다. 그는 "내가 재미있게 연기하니 시청자들도 좋아해 주시더라. 배우 스스로 그 인물을 즐겨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믿보배'와 함께한 시간도 특별했다. "연기 베테랑들과 같이 하니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좋은 배우들과 출연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목포팀 촬영분을 보는데 너무 재밌게 나오는 거예요. 대본과 애드리브를 넘나들면서 실존 인물들처럼 하시니까 '나도 정말 열심히 해야지' 계속 다짐했던 것 같아요."

◆ 또 다른 도전들

데뷔 24년 차, 다시 찾아온 전성기다. 임수정은 들뜨지 않았다. 그 대신 또 다른 연기 도전을 시사했다. "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요즘 연기가 너무 재밌어요. 비로소 연기를 알 것 같다는 게 아니라 '내가 배우라는 직업과 잘 맞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파인: 촌뜨기들'이 계기가 됐다. 제작진의 배려 속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표출했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잘하는 줄 알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봤다. 신나게 놀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차기작은 tvN 새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다. 내년 상반기 첫 방송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임수정은 "블랙 코미디 장르인데 그것도 재미있게 찍고 있다"며 "계속해서 재밌는 작품 만나게 되는 것도 배우로서 되게 행운"이라고 언급했다.

"양정숙처럼 욕심이 생겼어요. 배역 욕심이...(웃음) 차기작도 있고, 검토 중인 작품들도 있어서 쉴 틈 없이 달려 볼게요. 10년, 20년 꾸준히 흥미로운 캐릭터로 찾아가겠습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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