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이종범 전 'kt 위즈'(이하 'kt') 코치가 시즌 중에 예능으로 이적했다. JTBC '최강야구' 사령탑을 맡는다.
JTBC는 30일 이종범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종범은 지난 28일 갑자기 kt 코치직을 관뒀다. 순위권 경쟁이 한창인 팀을 두고, 예능 프로그램 행을 선택했다.
'최강야구' 측은 이틀 만에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 침해 사태로 촉박하게 섭외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구단, 야구 팬들에게 불편감을 드려 송구하다"고 전했다.
이종범 최강야구 감독은 "한국 야구 흥행과 저변 확대, 은퇴 선수들의 재조명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에 새 역할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합류 과정도 알렸다. "담당 PD가 6월 초 저녁 자리에서 감독 제안을 했다. 현직 코치 신분이라 사양했다. 그러나 며칠 후 은퇴 후배들의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구심점이 돼 '최강야구'를 이끌어 주길 부탁했다. 여러 날을 고민한 뒤, 이강철 kt 감독과 상의했다. 이 감독이 너그러이 이해해 줘서 도전했다"고 회상했다.
코치 공백도 괜찮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제가 제안을 받았을 때, 마침 구단에서 능력 있는 후배 코치들의 성장을 위해 한 발짝 물러난 상황이었다"고 남겼다.
이종범은 "후배 코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는데, 내 존재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 내게도 부담이었고, 이 감독도 이것을 헤아려 줬다"고 알렸다.
후배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몇몇 후배는 제2전성기를 누리며 사랑받고 있다. 그렇지 못한 후배도 많다. '최강야구'가 뭉치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 일에 나도 함께 도전하고 싶어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도중 구단을 떠나는 결정은 쉽게 내린 것이 아니다. 며칠 심사 숙고했다"고 강조했다.
kt 감독도 자신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팀 전력 누수 걱정보다는, 절친한 후배(이종범)의 야구 커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정통 지도자의 길을 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쓴소리도 이해했다. "저의 결정이 야구계의 이례적인 행보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kt 팬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종범은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락하면 많은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감독직만을 원했다면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야구붐을 위한 (결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강야구'는 예능이라고 해서 프로야구와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은퇴 선수들 도전을 이끌고, 야구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강야구'를 살리면 한국 야구 붐을 크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유소년 야구, 아마 야구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열정적인 야구를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함께 다시 한번 야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시원 PD가 시즌3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JTBC와 출연료 등 갈등이 불거졌다.
장 PD는 기존 출연진을 데리고 '불꽃야구'를 론칭했다. '불꽃야구'는 JTBC의 동영상 삭제 등 외환에도 불구, 최고 시청자 수 30만 돌파, 현장 매진 등 여전히 인기가 뜨겁다.
JTBC는 '최강야구' 시즌4부터 자체 제작에 돌입했다. 이종범을 사령탑에 앉히고 '불꽃야구'와 맞붙는다. 오는 9월 새 시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출연진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출처=kt 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