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릅니다.
"건강히 돌아와 줘서 고마워" (아미)
[Dispatch=정태윤·유하늘기자] 20250613. 그날이 기어코 왔습니다. 방탄소년단 12주년 기념 '2025 페스타'(FESTA)가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작했는데요.
'곰신' 생활을 끝낸 글로벌 아미들이 집결했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프랑스, 폴란드, 브라질, 러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었는데요.
'디스패치'도 이날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최고기온은 27도로 무더웠는데요. 아미의 열정에 비할 수 없었습니다. 줄은 끝도 없이 이어졌는데요.
(※ 위 사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기 줄은 보랏빛 물결로 가득했습니다. 모녀, 자매, 친구 등 함께 옷을 맞춰 입고 축제 분위기를 즐겼는데요.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 국적불문하고, 아미였습니다.
올해는 실내에서 페스타를 진행했습니다. 전보다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죠. 규모는 총 2만 6,000㎡.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현장에는 총 20개의 부스를 설치했고요. 포토존부터 각종 전시, 게임, 체험형 공간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온 유미 씨는 '디스패치'에 "멤버들이 전역해서 바로 달려왔다. 아미존이 가장 기대된다"며 "저녁에 제이홉 콘서트도 관람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축제의 완성은 아미
아포방포!
특별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정오부터 매시 정각, 약 5분 동안 라이팅 쇼를 진행한 건데요. '소우주'와 '우리는 방탄이다'(We are Bulletproof)가 흘러나왔습니다.
아미들은 아미봉을 장전하고 떼창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아미의 목소리, 그리고 빛이 더해져 장관을 이뤘습니다.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저 별들도 불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야"
총 50개의 트로피가 전시된 '트로피 존'은 인증샷 필수 코스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보이스존'은 줄이 줄어들지 않았는데요. 멤버들이 올해 페스타를 위해 녹음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 팬들은 수화기를 들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2년 전에도 'BTS 페스타'에 왔었는데, 이번 행사는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멤버들이 모두 돌아왔으니까요! 벌써 실감되는 것 같아요." (시판마 / 중국)
애장품 전시 공간은 팬들이 가장 오래 머무른 공간인데요. 멤버들의 취향과 개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죠. 아미들은 카메라부터 꺼내들었습니다.
담고,
또 담았습니다.
한켠에는 아미들의 진심을 전했습니다. 팬들은 일제히 번역기 앱을 켜고 한 자 한 자 눌러적었는데요. 한국어는 서툴렀지만, 사랑에는 프로였습니다.
"정국(JK), 사랑해요."
"지민아, 보고 싶었어요. 화이팅!"
아미의 마음을 다 담기엔, 포스트잇이 너무 작았습니다. 대형 아트워크를 세워, 아미들이 마음껏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했는데요.
"BTS, 12번째 생일 축하해! 환갑까지 함께하자."
마지막으로 축제의 화룡점정은 사진이었습니다. AR 모션 촬영으로 재미를 더했는데요. 아미밤이 따라가는 대로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BTS 향한, 사랑의 하트 ♥"
나이도, 국적도, 모든 것이 다르지만, 마음은 같았습니다. 2년 6개월을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오직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미들의 소원 역시 온리 원, 완전체 컴백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지난 6일 한국에 왔어요. 페스타를 즐기기 위해서요. 10살 때부터 팬이었습니다. 멤버들이 완전체로 돌아온다면, '봄날' 무대를 가장 보고 싶어요!" (율리아 / 폴란드)
"페스타는 처음입니다. 너무 대단하고 멋지네요. 지민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전역 사진을 보고, 무척 떨렸어요. 7명 컴백을 기다립니다." (베로니카·다니엘라 / 슬로바키아)
"아미 모임에서 만나 친구가 됐어요. 오직 'BTS 페스타'를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오늘은 마치 '스위트 드림즈'(Sweet Dreams) 같아요. 달콤한 꿈을 꾸는 기분입니다!." (안판 팀 / 이탈리아)
"직접 만든 머리띠, 예쁘죠? 저희 집과 차도 모두 정국 사진으로 꾸몄어요. 정국이 다시 돌아와서 너무 기뻐요." (린다·아야네 / 말레이시아)
"저희는 여행 모임으로 뭉친 아미팀이에요! 브라질, 우루과이, 상파울루 팬들이 모였습니다. BTS로 하나됐죠. 멤버들이 다시 돌아와서 너무 좋아요."
"10년 전부터 좋아했어요. 덕분에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죠. 오늘 제이홉 콘서트까지 갈 예정입니다. 멤버들의 완전체를 기대합니다!" (라이아니 / 브라질)
"2년 전 페스타에도 다녀왔지만, 이번엔 감회가 남다릅니다. 모든 멤버가 돌아왔으니까요. 완전체 무대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나 / 프랑스)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