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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ye] "이것이, 100% 라이브다"…김준수, 콘서트의 정의

[Dispatch=박혜진기자] 김준수의 공연명은 '레크콘'(레크리에이션 콘서트). 팬들 사이에서는 '레전드 크레이지 콘서트'로 불린다. 

보컬, 춤, 퍼포먼스, 모두 레전드라는 것. 김준수가 공연하는 180분 동안, 그 이유를 체감했다. 원조 아이돌의 진가를 확인했다. 

김준수가 지난 27~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앙코르 콘서트 '챕터 원: 레크리에이션'(Chapter 1 : Recreation)을 열었다. 

김준수는 "'레크리에이션'이라는 공연명은 위로받고, 회복된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며 "오늘 저와 여러분에게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00% 라이브로 즐기자"

김준수는 금발로 변신, 무대에 올랐다. 팝 댄스곡 'F.L.P'로 포문을 열었다. 이 곡은 팬들을 위한 헌정곡이다. 시작부터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압도했다. 

20년 차 내공이 느껴졌다. 셋리스트 전체를 라이브 세션과 함께 진행했다. 격한 댄스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보였다. 

'너를 쓴다'는 김준수의 섬세한 보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반 1대로 노래를 시작했다. 후반부에서는 모든 세션은 브레이크. 무반주에 보컬만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 곡은 이별곡이다. '내 사랑이 아주 조금 더 컸다면' 어땠을까 되돌아보는 내용이다. 김준수는 그리움을 노래했다.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절절함을 더했다.

'뷰티풀 띵'(Beautiful Thing)을 18년 만에 불렀다. 동방신기 시절 시아준수 솔로곡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김준수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 여린 가성으로 완급 조절했다. 

애틋한 무대도 볼 수 있었다. '헬로 헬로'(Hello Hello)가 바로 그것. "여러분들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라고 소개했다. 그가 입대 전 발표한 곡이다. 노래를 부르면서 울컥해했다.  

◆ "내가 바로, 원조 무대 천재" 

'엑스 송'에서는 파격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김준수는 민소매 수트를 입고, 섹시한 매력을 어필했다. 끈적한 춤을 추자, 팬들은 환호했다. 

변함없는 댄스 실력이 돋보였다. 섹시한 무드지만, 응원법은 발랄했다. 팬들은 코러스에 맞춰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를 외쳤다. 

장르도 가리지 않았다. 발라드, 팝, 락, 댄스, 어쿠스틱 등을 오갔다. 그루브 넘치는 춤을 선보이다가, 애절한 발라드까지 모두 소화했다.

'락 더 월드'(Rock the world)로 콘서트의 열기를 더했다. 무대에서 불이 뿜어나왔다. 김준수는 힙합 무드를 자신만의 에너지로 소화했다. 

김준수는 전 객석을 돌았다. 2층까지 올라와 팬들과 손을 마주 잡았다. 코코넛 한명 한명의 눈을 맞추고 노래했다. 모두 제자리에서 뛰며, 음악을 즐겼다. 

◆ 코코넛과 함께 만드는 무대 

팬들에게 '이슬을 머금은 나무' 무대를 헌정했다. "여러분에게 바치는 곡"이라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가사로 썼다"고 전했다. 

김준수는 앙코르에 앙코르에 앙코르를 더했다. 3시간 동안 홀로 노래하고, 춤추고, 소통했다. 수천 명의 팬들을 조련해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는, '사쿠란보'. 그는 "말 안 해도 알잖아"라고 말했다. 그 가수에 그 팬. 팬들은 안무, 리액션, 음정, 박자까지 엄격하게 지켰다. 김준수는 깜찍한 춤과 표정으로 '아기천사'를 인증했다. 

팬들도 김준수를 위한 이벤트를 펼쳤다. '우리만의 낙원에서 함께 그리는 이 시간이, 영원 속에서 기억되기를, 준수야 고마워'라고 플래카드를 준비했다. 

김준수는 "(팬들이) 오히려 제게 더 큰 사랑을 주셨다"며 "사실 매번 공연할 때마다 '될까?'하는 걱정이다. 여러분들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매번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는 건 여러분들입니다. 그 사랑에 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뛸게요. 이번 콘서트는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선물입니다."

<사진=디스패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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