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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죽음보다 주목한 건" 김윤석, 인간 이순신의 삶

[Dispatch=김다은기자] "사실, '노량' 이전엔 이순신을 민족의 영웅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이하 김윤석)

400여 년 전, 조선의 군인 이순신은 위대한 장수였다. 지장(智將)이었고, 용장(勇將)이었으며, 현장(賢將)이었다. 목숨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진짜 리더였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그의 삶은, 고되고 참혹했다. 막내 아들은 적의 손에 죽었다. 조정 대신들은 그를 시기 질투했다. 심지어 충성을 바친 선조도 마찬가지였다.

김윤석은 '노량:죽음의 바다'를 찍으며, 성웅 이순신의 위대한 업적보다 주목한 게 있다고 털어놨다.

"한 50대의 인생이 보였습니다. 위대한 장수의 위대한 죽음. 그보다 군인이었던 한 인간의 삶 말입니다."

임진왜란의 끝, 인간 이순신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김윤석이 영화 '노량'으로 사람 이순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1598년 11월 19일 새벽 노량해전, 그 바다의 이야기다. 

◆ 10년의 피날레를 맡았다

'노량'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그 마지막 시리즈다. 10년에 걸쳐 '명량'(1,761만 명)과 '한산: 용의 출현'(726만 명), 그리고 '노량'이 탄생했다.

김윤석이 최후 선봉장으로 낙점됐다. 그는 최민식(명량)과 박해일(한산)에 이어 이순신의 옷을 입었다. 임진왜란의 마지막 결전을 완성했다. 

'노량해전'은 실제 이순신 장군의 최대이자 최후 전투였다. 조명 연합 수군 2만 5,000여 명과 일본 수군 2만 3,000여 명이 대척. 300명가량의 조선 수군이 전사, 일본군 절반이 사살됐다. 

죽음을 각오한 전쟁이었다. 이 난전으로 최고지휘관 이순신 역시 전사했다. 흔히들 떠올리는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이순신 명언이 탄생한 역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량'은 단지 이순신의 죽음, 그 마지막 한 장면을 위해 달리는 작품이 아니다. 원수 척결을 위해 온 생을 바친 이순신의 각오와 희생에 집중한 작품이다. 

김윤석이 표현한 '노량' 속 이순신의 삶이 그렇다. 장군의 용맹함 뒤에는 처절한 삶과 고민, 그리고 애환이 가득했다.

"'노량'은 위대한 영웅의 죽음을 묘사한 영화가 아닙니다. 민족의 횃불이었지만 사람이었던 이순신이 인간으로서 겪은 가장 참혹한 일들이 담겨 있습니다."

◆ 김윤석이 완성한 이순신

향년 54세. 이순신의 생은 빠르게 저물었다. 마지막 10년 중 7년은 임진왜란을 겪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선 수군의 총책임자로 살았다. 

연전연승을 거듭했다. 장군이 출격하는 전투마다 적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592년 5월 7일 옥포해전 이후 정유재란 발발까지 이순신이 이끈 조선 수군은 단 한 번의 패전도 없었다.

한국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김윤석은 그 무게감을 알았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이순신이라는 배역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토로했다.

출연을 결정한 순간부터, 이순신에 대해 파고들었다. 몰두하면 몰두할수록, 다른 모습이 보였다. 전투 영웅이 아닌, 가슴 아픈 삶. 그 자체에 집중하게 됐다.

"이순신은 적군에게만 강한 자였습니다. 아군에게는 질시와 모함을 당했죠. 백의종군부터 어머니의 3년상을 치르던 중에는 조정에서 '나가서 싸우라'고 합니다. 명량해전 승리 후엔 자식이 죽죠." 

한 영웅의 비극적인 삶은 그의 가슴을 후볐다. 김윤석은 "한 사람이 생에 이런 일들을 다 겪는다는 게 어땠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순신에게 개인의 삶은 없었다. 그가 전장에서 울린 북소리는, 오로지 백성을 향한 것이었다. 그 마음을 더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김윤석은 "장군의 마지막을 위대하게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진실되게 하고 싶었다"며 "김한민 감독이 드라이하게 쓴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마라. 싸움이 급하다'는 대사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 다시 깨달은 임진왜란의 의미 

매 촬영이 고비였다. 20kg 갑옷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근육통은 물밀듯 밀려왔다. 그때마다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의 정신을 떠올렸다. 그 어떤 어려움도 눈 녹듯이 사라졌다.

김윤석은 이순신의 대사 중 하나를 언급했다. "저는 이 한 마음으로 노량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바라나니, 부디 적들을 남김없이 무찌르게 해주소서. 이 원수를 갚을 수만 있다면 한 몸 죽는다 한들,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노량' 中)

진심을 다한 만큼, 작품의 여운은 그 자신에게도 이어졌다. 김윤석은 '노량'을 통해 임진왜란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고 털어놨다. 

"당시 조선 인구가 800~1,000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으로 400만 명이라는 인구가 죽었죠. 인구의 절반입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 겪은 이순신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우리 민족에게 임진왜란은 가슴 아픈 역사였다. 그도 그럴 게 혹자는 이 전쟁을 제1차 일제강점기로도 부른다. 

김윤석은 "그러니 다시는 이 땅을 넘보지 못하도록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 노량에서 이순신의 진짜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객들에게도 당부했다. 인간 이순신의 참된 삶과 의로운 죽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것. 그는 "진정한 시작을 위해선 올바른 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노량은 지금 시대에도 통하는 메시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멈추지 않아야 할 때,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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