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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ye] "파국에도, 고구마는 없다"…'차정숙', 사이다 모먼트 7

[Dispatch=정태윤기자] 20년 차 전업주부. 의사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에 모든 인생을 바쳤다. 그 결과는 야속하게도 급성 간염.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 뒤늦게 의사의 꿈에 재도전했다. 

경단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창창할 것이라 믿었다. 20년 만에 되찾은 꿈.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남편의 불륜을 목도할 줄이야….

JTBC ‘닥터 차정숙’의 장르는 메디컬 불륜이다. 진지할 수밖에 없는 장르를 코믹한 연출과 대사로 무게 조절했다. 그래서 더, 드라마의 한 방이 시원하다. 

시청률 역시 시원하게 오르고 있다. 지난 14일(10회) 시청률 1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최고 20%까지 치솟았다. 

다음은, 응원할 수밖에 없는 차정숙의 사이다 모먼트다. 

① 1회: 차정숙(엄정화 분)은 급성 간염 판정을 받았다. 간 이식이 시급한 상황. 가족 중 유일한 간 이식 적합자는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 그러나 인호는 망설인다. 

정숙의 간절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이식을 결심한다. 그러나 인호의 어머니(박준금 분)는 “절대 안 된다”며 막는다. 그 사이 정숙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정숙은 불행 중 다행으로 타인의 간 이식을 받게 된다. 수술 후, 무사히 눈을 떴다. 정숙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가족들. 정숙은 겨우 눈을 뜬 채 인호에게 말한다.

“개XX”

본격적인 사이다의 시작이자, 정숙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② 3회: 정숙은 가족을 위해 희생했다. 이제는 내 삶을 살겠노라 결심한다. 20년 만에 책을 펴고 전공의 시험에 도전했다. 결과는 50점 만점에 49점으로 합격. 

인호가 교수로 있는 구산대학병원 레지던트 지원 면접까지 보게 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섰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차별적인 질문들뿐. 정숙은 진솔함으로 승부했다. 

면접관: 나이가 조금 많이 많은 편이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연배가 다른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솔직히 아시잖아요. 다들 싫어할 거라는 거.

정숙: 저는 의대에 입학하고 또 졸업하고 인턴을 마칠 때까지 부끄럽게도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루빨리 의사가 되어서 어려운 집안을 일으킬 잘난 딸이 되고 싶다는 열망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습게도 20년 동안 전업주부로 두 아이를 키워 내고 간 이식이라는 대수술을 경험한 지금에서야 정말로 괜찮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 경험들이 의사로서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는 확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바람은 제가 이 면접에서 뽑혀야 가능한 일입니다. 

외과 과장: 그래도 용기가 가상하네. 괜찮은 의사 같기도 하고.  

③ 5회: 차정숙은 합격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늦깎이 레지던트 생활은 순탄치 않다. 엄마의 역할과 직장 생활을 병행해야 했다. 병원에선 잦은 실수가 이어졌고, 집에선 고3 딸을 서포트 못 하는 죄인이다. 

이때, VIP 환자인 오창규(송영창 분) 회장이 터닝 포인트를 만든다. 오 회장은 정숙에게 “나이 많은 레지던트”라며 면박을 주며 수술도 거부했던 환자다. 어느 날 갑자기 혼수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다. 

정숙은 오 회장에게 온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한다. 그만 포기하자는 선배의 말에도 “안 된다”고 하며 제세동기를 들었다. 정숙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기적처럼 살아났다. 

오 회장은 퇴원하며 병원에 100억을 후원한다. 정숙의 진심에 감동한 것. 후원식에서 “남을 위해 100원도 쓸 줄 모르던 저를 차정숙 선생이 다시 태어나게 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오 회장: 차정숙 선생은 내가 병마에 좌절해서 울고 있을 때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내 심장이 멈췄을 때 날 살리려고 온 몸을 던지고, 수술이 잘 돼서 영구 장루를 안 달게 됐을 때 내 자식들보다 더 기뻐해 줬어요. 차정숙 선생은 아무 조건 없이 날 연민해 줬어요. 차 선생 정말 고맙소. 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요. 

차정숙 선생이 일이 힘든지 병원을 그만두네, 마네 그런 소리를 하는데 내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습니다. 이런 인재를 놓치면, 이 병원은 미래가 없습니다. 기부한 100억도 다 회수할 작정입니다. 차정숙 선생이 연구한다면, 제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연구비 다 대겠습니다!

정숙이 의사를 그만두길 바라는 모든 이에게 던진 한 방이었다. 정숙은 남편을 향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정숙은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로이킴: (이래도) 병원 그만둘 거예요?

정숙: 미쳤어요?

④ 8회: 정숙은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음은 무너졌지만, 정면 돌파하기로 한다. 승희(명세빈 분)가 교수로 있는 가정의학과 파견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MZ세대 선배의 무례에도 더 이상 참지 않는다.

차정숙: 문 선생, 내가 지난번에 가정의학과로 파견 바꿔주기로 한 거 취소해야겠어요. 다음 파견 내가 가정의학과로 와야겠거든. 너무 미안해요. 설명하기 어려운데 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문 선생: 바꿔주기 싫으면 싫다고 얘길 하면 되지 짜증 나게 진짜 씨

정숙: 그래 네가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까 더 바꿔주기가 싫다. 다음 가정의학과 파견은 원래대로 내가 올 거야 알았어?

문 선생: 근데 왜 반말이에요? 나이 많은 게 무슨 자랑인 줄 아나. 

정숙: 우리 처음 봤을 때 나이 많은데 대접받으려 하는 거 극혐이라고 그랬지? 나는 말이지 나이를 막론하고 예의 없는 것들이 극혐이야. 개 극혐. 

⑤ 8회: 짜릿한 사이다는 모전여전이었다. 정숙의 딸 이랑(이서연 분)은 인호의 혼외자 은서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 친구다. 이랑은 은서가 아빠의 혼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기죽지 않았다. “너네 아빠랑 우리 아빠랑 같다”는 은서의 도발에 더 강하게 맞부딪혔다. 은서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섰다. 

이랑: 나한테 멘탈 약하냐고 물어본 게, 우리집 풍비박산 내기 전에 걱정해 준 거였어? 

은서: 걱정이 아니고, 예고. 

이랑: 네가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내가 엄마한테 가서 쪼르르 이야기하지 않아. 너나 나나 지금처럼 살던 대로 쭉 살면 돼.

은서: 내가 더한 짓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봤어?

이랑: 우리 엄마한테 다 이야기한다고? 그럼 내가 그냥 놀고 있을 것 같아? 우리 엄마는 레지던트지만, 너희 엄마는 교수야. 우리 엄마는 피해자, 너희 엄마는 가해자. 불륜녀.

은서: 그럼 너네 아빠는 불륜남 아니고? 

이랑: 우리 아빠가 너네 아빠라며. 근데 너 괜찮겠어? 엄마는 불륜녀, 아빠도 불륜남. 너는 불륜 커플의 딸. 

⑥ 9회: 정숙의 생일. 최악의 선물을 받았다.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것. 배신감에 휩싸인 채 가족들과 생일 모임이 있는 장소로 향한다. 

배신감, 분노, 좌절, 복잡한 마음을 감추고 애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인호가 준비한 생일 케이크에는 ‘사랑하는 아내 차정숙’이라고 적혀 있었다. 

정숙은 차분히 사이다를 날렸다. 케이크에 인호의 얼굴을 박아버린 것.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인호의 얼굴은 생크림으로 범벅됐다. 정숙은 박장대소하며 웃어버린다. 

정숙: 이것도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해 여보. 나 예전부터 이거 너무너무 해보고 싶었어. 왜 하는 줄 알겠네.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달까? 미안해 놀랐지?

⑦ 11회: 정숙은 남편에게 숨겨놓은 딸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자식들을 위해 가정을 지키려 했지만, 결혼 생활을 이어갈 마지막 명분을 잃었다.

정숙은 인호와 승희를 불러 삼자대면에 나섰다. 두 사람의 입을 통해 진실을 확인했다. 승희는 당당히 불륜을 고백했다. 정숙은 더 냉정하게 응수했다.

정숙: 그래. 두 사람 사랑? 영원하길 바라.

인호: 그건 아니고 사실… 우린 헤어지기로….

승희: 누구 마음대로 헤어져? 난 그럴 생각 없어.

정숙: 두 사람이 헤어지건 말건 천년만년 같이 살건 말건. 이제 나하곤 상관없어. 나는 20년 만에 레지던트 다시 시작했고, 무사히 마칠 거야. 너희 둘 나랑 내 아들 얼굴에 먹칠하지 마. 

그리고 최승희 너. 이 병원 그만둬. 너 여기 아니어도 갈 데 많잖아. 부잣집 딸 아니었어? 그동안 나 병원 그만두게 하려고 둘이 이 궁리, 저 궁리한 거 다 알아.

이제 그따위 계획은 안 먹힐 테니까 니가 그만둬. 한 달 준다. 그 안에 그만두고 내 눈앞에서 꺼져. 그리고 서인호 너는, 죽은 듯이 기다려. 내가 어떻게 할지 생각 중이니까. 

‘닥터 차정숙’은 정숙의 순수한 성장 스토리로 시청률을 견인했다. 46살에 도전한 레지던트. 무시당하고, 뒤떨어지는 기분이 들고, 자존심 상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정숙은 실수를 인정하고, 편견에는 행동으로 보여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길을 개척해 나갔다. 그의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여기에 매회 터지는 사이다 발언으로 통쾌함을 더했다. 이제 모든 비밀이 드러났고, 정숙은 무너지지 않았다. 비극을 직시했다. (일단은) 복수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했다.

20년 만에 다시 출발한 '내 인생'이 1번이다.

'닥터 차정숙'의 정체성은 불륜도 복수도 아닌, 성장이다. 그래서, 인호에게 어떤 형벌이 닥칠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숙이 세찬 바람에 얼마나 더 단단해질지. 그의 미래가 더 궁금하다.

<사진출처=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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