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수 목사, 추석 맞은 이주민들 위로.."용기와 행복 충전하길"

결혼 질문에 손사래.."언론에 몇마디 한게 너무 퍼져..식 끝나고"

고경수 목사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문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이주민과 함께하는 추석 축제'에서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2022.9.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피겨퀸' 김연아의 예비 시아버지, 고경수 목사가 이국만리에서 추석을 맞이한 이주민을 위해 대구에서 특별한 축제를 마련하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대구평화교회 고경수 목사는 지난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문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이주민과 함께하는 추석 축제'에 참석했다.

대구이주민선교센터가 주최하고 대구평화교회·대구베트남인교회·공동베트남대구경북모임·필리핀교민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축제에는 조국과 고향 가족을 떠나와 한국에서 추석을 맞이하는 이주노동자를 비롯해 결혼이주여성 가족과 유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주요 내빈 소개와 인사말 순서에서 사회자가 특별한 소개 없이 맨 마지막으로 고경수 목사에게 잠시 마이크를 넘겼다.

고경수 목사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문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이주민과 함께하는 추석 축제'에서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고 목사가 들고 있는 이불은 이날 축제 참석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이주민에게 선물했다. 2022.9.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고경수 목사는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큰 목소리로 "사랑합니다"라고 두 번 외쳤다. 축제에 참석한 이주민들도 같이 화답했다.

고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주민 여러분의 삶을 돌보시고, 안전하게 하시고, 고통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해주시기를 축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날마다 울고 힘들고 고통 가운데서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위로 받으며, 즐거워하며, 노래 부르며, 행복할 권리도 있습니다. 희망을 노래하기를 바랍니다"라며 이주민들을 위로했다.

이주민 추석 축제는 한국에서 생활하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들의 행복을 충전하고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14회를 맞이한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번 추석을 맞아 3년 만에 열렸다.

3년 만에 열린 이주민 추석 축제를 위해 계명문화대와 지역 교회, 대구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와 개인 후원자 등이 후원에 동참했다.

고경수 목사(뒷줄 가운데)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문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이주민과 함께하는 추석 축제'에서 풍물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2022.9.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연아의 예비 시아버지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대구평화교회 고경수 목사는 대구·경북 지역의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겪는 노동·산재·인권 등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무료로 상담해주고, 의료 지원과 쉼터 운영 등을 통해 그들을 돕는 대구이주민선교센터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20년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났을 때 이주민에게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나눠주는 등 어려운 이들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2시간쯤 머물며 이주민과 함께하는 추석 축제에서 시간을 보낸 고 목사는 무대 공연에 손뼉을 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고경수 목사(오른쪽)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문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이주민과 함께하는 추석 축제'에서 공연을 지켜보던 중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고 있다. 2022.9.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체육관 밖에서 만난 고경수 목사는 뉴스1 취재진과 악수를 한 뒤 "이주민 추석 축제가 대구 곳곳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14회째를 맞이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리는 축제를 통해 우울하고 힘든 시간을 보낸 이주민들이 용기와 행복을 충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아들 고우림과 김연아의 안부를 묻자 손사래를 치며 "(결혼) 식 끝나고 나서…"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몇 마디 한 것이 너무 퍼져 결혼 전에 부자지간이 틀어질 지경"이라며 "지나친 관심 탓에 뭐라고 답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축제는 한국 전통 풍물공연과 필리핀 전통 무용공연, 노래자랑, 큰공옮기기와 림보 등 레크리에이션, 댄스공연, 베트남 인기가수 칸프엉 초청공연 등과 함께 다양한 선물 나눔이 이어졌다.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문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이주민과 함께하는 추석 축제'에 참석한 이주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9.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jsgong@news1.kr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