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배우 강수연이 의식불명에 빠진 지 3일 만에 별세했다. 향년 55세.
강수연이 7일 오후 3시께 세상을 등졌다. 사인은 뇌내출혈. 뇌 안쪽 혈관이 터져 출혈이 크게 일어났다. 발견 당시 이미 수술이 어려운 상태. 약 3일 간의 사투 끝에 끝내 사망했다.
영화계는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오는 8일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11일이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6시께 강남구 자택에서 쓰러졌다. 가족 신고로 119가 출동했지만, 도착 당시는 심정지 상태였다. 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골든타임을 놓쳐 더욱 안타깝다. 강수연은 이날 오전에도 극심한 두통 증상을 보였다. 이에 한 차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강수연은 지난 1969년 아역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로 전성기를 시작했다. 그해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영화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로는 대종상을 품에 안았다. 제 2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자 인기상과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국이 낳은 첫 월드스타다. 지난 1989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씨받이'(감독 임권택)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동아시아 배우 중 최초 수상이다.
지난 1989년엔 삭발 투혼도 선보였다.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비구니 역을 소화한 것. 이 작품으로는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강수연은 지난 2001년, 안방극장에서도 맹활약했다. SBS-TV '여인천하'의 정난정 캐릭터로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인화와 함께 'SBS 연기대상'의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5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올해는 넷플릭스 '정이'(감독 연상호)로 9년 만에 복귀 예정이었다. 촬영은 이미 마쳤고,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것. '정이'는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사진=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