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감동으로 너무나 벅찹니다. 제가 이 역할을, 이 시기에, 이 세상에서 하게 된 게 소명이라 느껴집니다." (윌 스미스)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킹 리차드'로 인생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렸다. 윌 스미스는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고, 눈물의 소감을 남겼다. 

삼수 끝에 남우주연상을 가져갔다. 지난 2001년 영화 '알리'로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행복을 찾아서'(2006년) 역시 후보에 그쳤다. 

올해 '킹 리차드'로 마침내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 94년 역사상 다섯 번째 흑인 남우주연상 수상자다. 

'킹 리차드'는 가족 드라마다. 세계 최강의 테니스 자매와, 그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그리고 가족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다.

윌 스미스는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역으로 열연했다. 딸들을 빈민가 위험에서 지켜내고, 올바르게 키워나갔다. 따뜻한 가족애와 감동을 전한다. 

그는 현장에서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리차드는 가족의 극진한 보호자였다"며 "너무나 감동스럽다. 제가 이 역을 하게 된 게, 소명이라 느껴진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전 제 인생에서 사람들을 사랑할 것을 명 받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보호하고, 약속을 지키는 게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계속했다.

"때로는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했고, 저에 대한 비난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절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해야 할 때도 있었죠. 저는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사랑하고, 가족을 보호하는, 모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요." (윌 스미스)

그는 "예술은, 삶을 모방한다고 한다. 저희 아버지도 리차드 윌리엄스처럼 유별났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미친 짓을 많이 하게 된다"며 '킹 리차드'의 내용을 자신의 삶과 연결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사과 말씀 드리고 싶다. 제가 우는 건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며 "모든 분께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윌 스미스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극복하고, 10대에 래퍼로 데뷔했다. "아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는 랩을 하고 싶다"며 가사에 비속어를 쓰지 않았다. 그래미 상을 4번이나 수상했다.

배우로서도 최고의 커리어를 쌓고 있다. '맨인블랙2'부터 '핸콕'까지는 주연작 8편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할리우드에서도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그는 '킹 리차드'로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최초 수상했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8회 미국배우 조합상까지 휩쓸었다.

외신 역시 극찬 세례다. '버라이어티'는 "윌 스미스 최고의 순간"이라 평했다. GQ는 "받을 만하고, 받을 때가 됐다"고 적었다. 'LA타임즈'는 "킹 리차드가 윌 스미스를 아카데미로 이끈다"고 지지했다. 

한편 제시카 차스테인 역시 3번 도전 끝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헬프'(2011년)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제로 다크 서티'(2013년)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차스테인은 영화 '타미 페이의 눈'으로 오스카를 품었다. 이 영화는 1970~1980년대 타미 페이 베커 부부의 흥망성쇠를 그린다. 그는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분장과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다. 

그는 "폭력과 증오 범죄로 시민들이 전 세계에서 다치고 있다"며 "타미가 어떻게 사랑을 실천했는지 생각한다. 타미의 연민을 원칙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출처='킹 리차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