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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옥, 고지와 시연의 메타버스 (연상호)

[Dispatch=송수민기자] "사람들이 예상치 못하게 지옥행을 '고지' 받는다면… 그런데 그 지옥행이 대중 앞에서 '시연' 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지옥'의 탄생은, 의외로 단순했다.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는 둘도 없는 절친. 맥주 잔을 기울이다 "자주 보자. 같이 할 것 없을까”라는 대화가 발단이 됐다. 

그러다 떠오른 것이, 두 사람이 대학 시절 만들었던 애니메이션. 두 사람은 '고지'와 '시연'이라는 2개의 설정을 가지고 가상의 디스토피아를 만들었다. 

두 천재가 펼친 메타버스 반응은 폭발적이다. 넷플릭스의 힘을 업고 전 세계 안방극장에 상륙,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삶과 죽음, 죄와 벌, 인간다움…. 이런 이야기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공감대가 큰 것 아닐까요?" (연상호 감독)

'디스패치'가 최근 연상호 감독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옥'에 담은 메시지를 물었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 지옥

Q. ‘지옥’을 기획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A. 학창 시절에 최규석 작가와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오랜만에 만나 맥주를 마시다가 “나이가 들 수록 자주 못 보는데 자주 만날 방법이 없을까?”라는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지옥’을 다시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Q. 지옥의 세계는 어떻게 구상했나?

A. 고지와 시연이라는 상황만 가지고 시작했다. 메타버스 게임과 닮았다고 해야할까? ‘이런 현상이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지켜보는 방식이다. 최규석 작가와 이 과정을 관찰하며 그 안에서 벌어질 이야기를 찾아냈다.

Q. 최규석 작가와의 역할 분담이 궁금하다.

A. 최규석 작가와는 대학 때부터 친한 친구였다. 역할 분담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친하다. 포괄적으로 같이 구상했고 이야기를 나눴다. 역할을 나눴다기보다는 함께 자연스럽게 만들어갔다.

Q. 정진수는 유아인이고, 유아인이 정진수다.

A. 영화 ‘버닝’ 고사 때, 유아인을 처음 봤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인상이 깊었다. 이때 만난 유아인의 인상이 정진수 캐릭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정진수라는 인물은 비록 뒤틀렸지만 단단한 논리를 갖고 있다. 감춰져 있는 것들이 삐쭉삐쭉 튀어나와야 한다. 유아인이 디테일하게 세공했다.

Q. 민혜진 역에 김현주 배우를 캐스팅했는데.

A. 노희경 작가의 ‘내가 사는 이유’ 때부터 팬이었다. 김현주를 놓치고 싶지 않아 서둘러 제안을 했다. 민혜진은 정진수의 기묘한 논리에 통하지 않는 인물이다. 김현주가 신뢰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Q. 김신록(박정자 역)이라는 배우도 발굴(?)했는데.

A. 김신록은 드라마 ‘방법’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김신록의 연기를 몰입해서 감상했다. 그 이후로 엄청난 팬이 됐다.  ‘지옥’의 박정자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다. 김신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 뿐만 아니라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김신록의 연기에 상당히 놀랐다.

Q. 전작 ‘반도’에 이어 이번에도 이레 배우와 함께했다.

A. 원작에서는 아들이었다. 누가 연기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이레가 떠올랐다. 설정까지 바꿨다. 이레는 현장에서 보여주는 에너지가 엄청나다. 제 이야기보다 더 풍부한 결로 표현을 해주는 배우다. 한 마디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 지옥  

Q. ‘지옥’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A. ”휴머니즘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작품에서 어려움을 처한 인간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Q. 고지라는 설정이 흥미롭다.  

A. 인간이라는 존재는 죽음이라는 종착지가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만약 종착지가 예상치 못하게 고지됐을 때 인간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상상에서 시작했다.

Q. 1~3화와 4~6화가 전혀 다른 이야기다.

A. 각 에피소드에는 여러 캐릭터들의 신념과 논리가 존재한다. 상반되긴 하지만 신념에 대한 나의 모습이 들어있다. 정진수는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지금의 논리를 만들었다. 사람을 정의롭게 만들면 더 나은 세상이 온다는 논리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더 나은 세상일 뿐, 꼭 정의로운 세상은 아니다. 배영재(박정민 분) 이야기는 다수의 정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이 가능한 세상을 보여준다. “이 세상이 정의로운 것인가?” 라는 질문이 배영재 이야기 안에서 들어간다.

Q. 원작자로서 실사화된 장면 중 가장 뿌듯했던 장면은?

A. 오프닝 씬이었다. 커피숍에서 시작해서 대로로 이어지는 상당히 길고 과격한 씬이었다. 오프닝을 끊김없이 한 번에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카페를 박살내야 하는 상황이라 장소 섭외에 어려움이 있었다. 카페 장면을 세트로 찍고, 문 밖은 로케이션으로 찍었다. 다행히 그 연결 과정이 하나의 상황으로 잘 구현된 것 같다. 

Q. 예상보다 멋진 연기를 보여준 배우가 있다면? 

A. 박정민이다. 스케줄 문제로 브리핑에 유일하게 참여하지 못했다. 심지어 원작의 배영재는 아주 평범한 인물이라다. 그런데 박정민은 그 평범함을 새롭게 기묘하게 연기했다. 박정민의 천재성에 감사하고 있다.

Q. 죄의 유무와 상관없이 지옥에 간다는 건?

A. 지옥은 경험하지 못한 장소다. 그런데 지옥이라는 단어가 있으니까 머리 속에서 실체화된다. 여러 종류의 지옥이 존재하지 않을까. 후속 이야기에서 조금 더 다룰 계획이다.

◆ 지옥

Q. 공개 하루 만에 세계 1위를 달성했다. 

A. 자고 일어나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 하루 만에 1위를 했다고 하니 당황스러웠고 어리둥절했다. 그저 감사했다.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커져서 그 덕을 보는 것 같다.

Q. 해외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있다.

A. 삶과 죽음, 죄와 벌, 인간다움과 같은 이야기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인류의 보편적인 주제다. 그런 점에서 해외 시청자분들이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

Q. 시즌 2에 대한 계획은?

A. 시즌 1에 다양한 복선들을 깔았다. 아직 풀지 않은 것도 많다. 후속 이야기는 내년 하반기에 만화로 나올 것 같다. 단, 영상 제작 여부는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지만 많은 사람들과의 논의가 필요하다.

Q. 박정자의 부활신 역시 후속편을 염두하고 만들었나?

A. 박정자의 부활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할 것 같다. 시연과 관련해서 그것을 무마하거나,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세력을 잡으려고 하는 집단 또한 존재할 거라 생각한다. 거기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주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Q. 아이를 살린 이유가 있다면? 배우 원진아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A. 원진아 배우가 한 역할은 ‘고구마’ 역할이 아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그런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엄마로서의 고뇌다. 아기를 살리는 것은 극에서 아주 중요한 휴머니즘 요소다.

Q. '지옥’의 성공, 기쁨과 동시에 염려가 있을텐데.

A. 나는 프리랜서다. 언제 일이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다음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게 프리랜서의 숙명이다. '부산행' 때 성공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을 할 수 있고 주어진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만족이 생겼다. 성실함을 보여주고 싶다. 

Q. 연상호 감독의 작품들은 초현실적인 상황에서 현실을 보게 하는데.

A. 어려서부터 TV와 만화를 좋아했다. 그때 봤던 작품들이 지금의 베이스이다. 장르물의 베이스 안에서 내가 바라보는 세상, 경험하는 세상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래서 일종의 연속성이 느껴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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