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역주행 말고 정주행하고 싶어요" (브레이브걸스)
꿈이 이루어졌다. 역주행의 아이콘 브레이브걸스가 신보 발표와 동시에 음원사이트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쁘걸' 바람을 제대로 일으켰다.
차트 최정상에서 새 출발 했다. 브레이브걸스는 불과 3개월 전 해체를 논했던 그룹이다. '치맛바람'으로 드디어 딱 맞는 색을 찾았다. 오랜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브레이브걸스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미니 5집 '섬머 퀸'(Summer Queen)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차세대 섬머퀸의 각오를 들었다.
브레이브걸스의 새 앨범 준비 기간은 단 3개월. '롤린' 역주행 후 초스피드로 컴백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음악과 안무 준비에 몰두했다.
열풍 이후 신곡 발표, 걱정은 없었을까. 유정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데뷔 이후 큰 관심을 받고 많은 분들의 시선이 집중된 건 처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시계를 몇 개월 전으로 돌렸다. "저흰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일 없이) 놀고 있었다. (역주행 이후) 당연 부담감은 느낀다. 떨쳐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했다"고 털어놨다.
은지는 눈물을 글썽였다. "무대 뒤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는 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 완성된 신곡을 접하니 뭉클하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지난 활동을 떠올렸다. "'롤린' 활동 때를 기억해봤다. 그때는 정말 간절한 마음뿐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나아가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민영도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렇게 빨리 컴백한 건 처음이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응원 덕분에 즐기며 활동하려고 한다.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웃었다.
새 앨범 '섬머 퀸'은 제목 그대로다. 여름과 어울리는 곡들로 가득 채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청량하다. 브레이브걸스는 이 앨범으로 바랐던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
민영은 "역주행에 성공했을 때 '섬머퀸이 되고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직접적으로 앨범명에 적었다. 여름에 딱 생각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 열정을 타이틀곡 '치맛바람'에 고스란히 녹였다. 트로피컬 하우스 기반의 댄스 곡. 유정은 "인트로부터 시작되는 시원한 사운드와 멜로디가 중독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신나는 여름 분위기가 느껴졌다. 특히, '메보좌' 민영의 시원한 고음이 인상적이었다. "살랑살랑살랑", "바람바람바람", "찰랑찰랑찰랑" 등 훅도 중독성 넘쳤다.
브레이브엔터 수장 '용감한 형제'가 직접 만들었다. 씨스타 '쏘 쿨', AOA '짧은 치마', '심쿵해', 애프터스쿨 '디바', 손담비 '미쳤어', '토요일 밤에' 등을 잇는 히트곡을 완성했다.
멤버들의 곡 애정도가 남달랐다. 유나는 "도입부에서 '이 노래다' 싶었다"고 말했다. 민영도 "타이틀곡 감이었다. 트로피컬 사운드가 여름에 딱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제목 탄생 비화도 전했다. 민영은 "처음엔 당황했다. 용감한 형제가 (저희의) 새 바람이 불어오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지었다는 설명해줬다.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미소 지었다.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엔 춤을 빼놓을 수 없다. 가오리 춤, 허수아비 춤이 이름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 퍼포먼스 강자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번에도 제대로 준비했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치맛바람'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다. 군통령 답게 거수경례로 무대를 열었다. 4인 4색 매력이 도드라졌다.
유나는 '치맛바람' 포인트 안무를 꼽았다. 먼저, 파도춤은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양 팔을 들어 시원한 여름을 몸으로 표현해냈다. 살랑살랑 치마춤도 매력포인트로 짚었다.
이날 수록곡 '풀파티'(Pool Party, Feat.이찬 of DKB) 무대도 선보였다. 타이틀곡 못지않은 중독성을 자랑했다.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이 여름 안에 우리만의 party swimming pool / 노래가 절로 나와 룰루 하늘의 색은 Martini blue feel like I'm in paradise 모든 것이 다 좋아 시원한 바람소리 Makes me feel good"
안무도 한여름에 어울리는 가사에 맞췄다. 멤버들은 수영하는 듯한 댄스를 선보였다. 귀엽게 애교 섞인 춤을 추다가도 파워풀한 군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풀파티'는 달달 청량한 댄스 팝 장르의 노래다. 유나는 "중독성 있는 기타 리프, 흥겨운 리듬이 매력적이다. 파티에서 즐기기 딱 좋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트랙도 서머송으로 꽉 채웠다. 민영은 "올여름을 책임질 노래들을 수록했다. 대중들이 저희에게 가장 바라는 모습을 담아낸 앨범"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서머송으로 정체성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민영은 "저희가 정체성이 없었다. 여러 개 앨범을 냈지만 (될때까지)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은지도 "저희가 느낄 정도로 콘셉트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다른 팀들과 다른 색깔을 보여주려고 하다보니 산으로 갔던 것 같다. 원하던 걸 찾아서 기쁘다"고 전했다.
'나 혼자 여름'(Summer by myself)은 흥겨운 리듬과 서정적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민영은 "90년대 감성이 담겼다. 풋풋하고 시원한 저희 보이스가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피버'(FEVER, 토요일 밤의 열기) 는 디스코와 펑키를 접목한 노래. 은지는 "레트로한 느낌의 아날로그 신스와 그루비한 리듬이 매력적"이라며 귀띔했다.
해외 팬들을 위한 트랙도 추가했다. '치맛바람' 영어 버전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유정은 "저희가 불러일으키는 바람이 전 세계에 닿길 소원하며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민영은 "매번 용감한 형제가 부른 가이드를 전달받았다. 체크 받는 입장이었다. 이번에는 자유롭게 기회를 주셨다. 저희의 색깔이 잘 묻어난 앨범"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부진 목표도 밝혔다. 은지는 "이번에 컴백하는 팀들이 쟁쟁하다. 그 속에서 저희가 (선전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역주행이 아닌 정주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정은 "사실 차트 순위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순위 예상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유정은 "제게 힘이 된 댓글이 있다. '운전만해' 마지막 무대 때 '좋은 노래 불러줘서 고마워. 포지하지마'라는 내용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당시 제겐 정말 와닿는 글이었다. 캡처해서 두고두고 봤다. 아직도 찾아본다. 말 한마디가 너무 감사했다. 역주행 기쁨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새 출발 순간에도 같이 있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거만하지 않게, 겸손하게 활동할 수 있는 브레이브걸스가 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브레이브걸스는 금일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에 신보를 발매했다. 오픈과 동시에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 민영
▲ 유정
▲ 은지
▲ 유나
<사진제공=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