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무대 장인'. 솔로 가수 하성운에게 붙는 수식어다.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음악 색깔을 구축했다. 그가 노력형 아티스트로 불리는 이유다.

하성운은 2014년 6인조 그룹 '핫샷' 리드보컬로 데뷔했다. 오디션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2017)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메인보컬로 한층 성장,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9년.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첫 솔로 앨범으로 '하성운표' 음악을 만들어나갔다. 그간의 노력 덕분일까. 아이돌 틀을 깬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자신을 '아이돌'에 맞추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음악을 과감히 시도했다. 그 과정 속, 퍼포먼스도 독보적이었다. 절대 안주하지 않는 노력파 아티스트 하성운을 살펴봤다.

◆ "구름 위를 향한 날갯짓"

시작부터 특별했다. 하성운은 지난해 2월 미니 1집 '마이 모먼트'(My moment)로 솔로 가수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때부터 총괄 프로듀서로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 

작은 날개짓을 시작했다. 타이틀곡 '버드'는 예상을 깼다. 한 편의 뮤지컬처럼 짜임새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그간 쌓은 음악적 경험을 대중들에게 알린 소중한 곡이었다. 

그 날개에 힘이 실렸다. 미니 2집 'BXXX'로 180도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하성운은 음악, 비주얼, 퍼포먼스에 더욱 의지를 실었다. 뻔한 청량 콘셉트도 그가 하면 달랐다. 

타이틀곡 '블루'(BLUE)에는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파란색의 추상적인 의미를 풀었다. 은유와 미적인 무대 연출로 자신의 (음악) 색깔을 더욱 진하게 칠했다.

미니 3집부터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트와일라잇 존'(Twilight Zone)으론 신비로운 퇴폐미를 과시했다. 보컬과 퍼포먼스 둘 다 되는 가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타이틀곡 '겟 레디'(Get ready)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음악에 대한 갈망을 풀었다. 빼어난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솔로 가수 하성운'의 입지를 다졌다.

◆ "웰메이드, 자체제작"

제대로 농익었다. 변화의 정점을 찍었다. 최근 발표한 미니 4집 '미라지'(Mirage)로 또다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성숙해가는 그의 음악적 역량을 가감 없이 뽐냈다.

먼저, (노래의) 의미를 확장했다. 하성운은 앞선 3개의 앨범을 통해 '나'에 대해 노래해왔다. 이번엔 '나'에 '너'를 더해 '우리'의 이야기로 한층 이야기 폭을 넓혔다.

타이틀곡 '그 섬'(Forbidden Island)에도 여러 가지 매력을 동시에 담았다. '그 섬'은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시작한다. 후렴에선 강렬한 비트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발라드에 댄스를 합쳤다. 하성운 만의 매혹적인 아일랜드를 완성했다. 처연한 듯 쓸쓸한 듯한 목소리로 귀를 사로잡는다.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

음악에 대한 자신감도 엿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 구간, 모든 악기들이 연주를 멈춘다. 이때 하성운의 목소리만 남는다. 호흡이 섞인 연약한 음색으로 몰입감을 자아냈다.

메시지의 힘을 터득하기도 했다. 가사로는 힘든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같이 헤쳐나갈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 "한국의 브루노마스"

하성운은 퍼포먼스로도 자신을 잘 표현한다. '그 섬'은 처음부터 끝까지 난도 높은 안무가 쏟아진다. 10명의 댄서들과 한 편의 서사를 녹였다.

대형이 끊임없이 바뀐다. 그러나 한 치의 오차도 없다. 하성운은 여러 차례 무대 위로 떠오른다. 빠르게 나눠지는 박자에도 정확한 안무를 선보인다.

노래 분위기가 전환되면, 표정에도 변화를 준다. 섬세한 표현력으로 절제된 섹시미를 각인시킨다. 음악과 하나가 된 듯한 완벽한 완급 조절을 자랑한다.

특히, 한 댄서와의 페어 안무로 매력을 극대화했다. 두 사람은 한 몸인 듯 아닌 듯 움직인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걸음걸이, 손동작은 감탄을 자아낸다.

하성운은 퍼포먼스에서도 '노력파'였다. '그 섬'의 후렴구는 총 3번 반복된다. 그러나 3번의 안무는 모두 다르다. 차근차근 다져온 그의 댄스 실력이 빛을 발했다.

그는 매 앨범마다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럼에도, 노력엔 끝이 없다. 새로운 음악을 위해 끊임없이 고심하고, 문을 두드린다. '하성운 장르'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사진=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