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박진겸 형사님이 죽었다는 거예요?" (윤태이)

SBS-TV '앨리스' 8회(지난 19일). 김희선(윤태이 역)이 2020년에서 2021년으로 타임슬립했다. 주원(박진겸 역)을 보기위해 경찰서로 갔지만, 그는 이미 죽고 없다.

"박 형사님, 오늘 아침까지도 나랑 한 집에 있었어요. 조금 전엔 나 구해주러 왔었어요. 그런 사람이 왜 죽어! 절대 죽을 사람 아니에요. 빨리 불러줘요." (윤태이)

김희선의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시청률은 최고를 찍었다. 수도권 시청률 10.4%를 기록한 것. 김희선의 눈물은, 그렇게 시청자의 눈을 사로 잡았다.

'앨리스'는 금토요일 밤의 주인이다. 9월 방송 중인 금토(오후 9시~11시 기준) 드라마 가운데 유일하게 시청률 두 자릿수를 터치했다.

시청자들은 언제 빠져 들었을까. '디스패치'가 시청률 조사회사 TNMS(전국 기준)에 '최고의 1분'(1회~8회) 자료를 요청했다.

'앨리스', 60분의 정점을 찾았다.

<1회 1부> 김희선이 2050년에서 1992년으로 타임슬립했다. 그는 임신한 사실을 모른 채 웜홀(방사능)을 통과했고, 아들 주원을 낳았다.

주원은 감정이 없다. 진단명은, 선척적 무감정증. 1회는 미래의 윤태이가 과거의 박선영, 미래의 요원이 과거의 엄마로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앨리스'의 시청률은 시작과 동시에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정점은 22시 37분. 김희선이 주변 비난에 의연히 대처하는 장면이었다. 시청률 4.8%.

(낙서를 지우며) "엄마가 할 수 있어." (김희선)

"엄마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데 잘 안돼" (주원)

<1회 2부> 김희선의 죽음은 1회 최고의 하이라이트. 정체 불명의 세력에 의해 목숨을 잃는 장면이다. 23시 09분, 시청률 6.0%를 돌파하는 순간이었다.

김희선의 죽음은 '앨리스'의 첫 번째 퍼즐이다. 또한 주원을 성장시키는 변곡점. 김희선은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며 시청자를 울렸다.

이어 "엄마를 다시 만나도 절대 아는 척 해서는 안된다"는 미스테리도 남겼다. 주원은 무감각증에도 불구 오열, 처음으로 감정을 분출했다.

<2회 1부>는 주원이 이끌었다. 그는 김희선을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 형사가 됐다. 이어 블록버스터급 액션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2회 최고의 1분은 22시 31분이다. 주원이 달리는 차량 위로 올라서는 순간, 시청률 7.9%를 찍었다. 맞은 편에서는 대형 트럭이 질주했다.

<2회 2부> '앨리스'는 2회 만에 시청률 10%에 도전했다. 견인차는 김희선. 2회 1부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는 2부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희선은 박선영의 얼굴을 한 윤태이로 분했다. 그리고 23시 04분, 주원과 대면하는 장면으로 시청률을 9.9%로 끌어 올렸다.

김희선이 2번째로 맡은 역은 입이 거친(?) 교수다. 주원의 모친, 박선영을 똑닮은 물리학자. 이 '헷갈림'은 앞으로 닥칠 혼란의 시작이었다.

<3회 1부> 김희선이 이다인(윤태이 역)을 만나는 장면. 시청자들은 아마도, "아줌마(박선영)가 왜 여기서 나와"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22:30분, 둘의 첫 대면은 3회 최고의 1분이었다. 이다인은 박선영(진겸母)을 아는 인물. 그녀의 입에서 "어머니"가 나오지 않을까?

시청자는 이다인의 입에 주목했고, 시청률은 7.4%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다인은 "성함이 어떻게 되냐"고 묻고 끝. 백수찬 감독의 밀당이 돋보였다.

<3회 2부> 김상호(고형석 역)가 시간 여행자의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주원을 아들처럼 돌보던 형사. 주원은 무감각증 탓에 슬픔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23시 06분, 반전이 일어났다. 주원이 김희선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낸 것. 김희선과 주원이 만나면 언제나 시청률 상승. 이 장면은 8.8%를 기록했다.

<4회 1부> 시간여행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혼란에 빠졌다. 오연아(은수母 역)는 은수 곁에 머물기 위해 브로커를 이용했고, 과거의 자신까지 죽인다.

앨리스 4회 1부, 22:30분에 최고 시청률 8.4%를 찍었다. 만약 시간여행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시청자들은 상상했고, 고민했고, 이입했고, 동정했다.

<4회 2부> 앨리스는 '엔딩맛집'으로 통한다. 매회 '떡밥'이 주어지기 때문. 정확히 23:00 정각이다. 주원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시간은 2010년으로 회귀.

김희선은 3번째 윤태이를 완벽히 소화했다. 청바지에 니트, 그리고 흰 머리띠. 그녀의 등장만으로 시청률은 8.3%까지 솟았다. 이어 등장하는 내레이션.

"그녀가 아이를 다시 만나는 순간, 아이는 시간을 다스리게 될 것이다"

<5회 1부> 김희선과 주원은 '시간도둑'이다. 두 사람이 브라운관을 채우면, 시청률은 최고의 1분을 찍는다. 5회 1부도 마찬가지.

주원이 2010년에서 2020년으로 돌아왔다. 현실에선 1주일이 흘렀다. 김희선은 연락이 두절된 주원에게 화를 냈다. 주원은 말없이 껴안았다.

김희선은 당황하지 않았다. 팔을 살짝 들었지만, 망설이는 표정. 김희선의 얼굴에는 수만가지 표정이 들어 있었다. 이때, 시청률은 6.8%.

<5회 2부> ‘앨리스'의 특별한 볼거리는, 액션이다. '미래요원' 김희선(윤태이)의 고난도 액션으로 포문을 연 앨리스는 매회 시원한 타격감을 선사했다.

5회에서는 곽시양(유민혁 역)이 나섰다. 주원의 집을 향해 총구를 정렬한 순간, 누군가 상황을 교란시켰다. 시청자의 궁금증이 증폭된 순간, 7.8%를 찍었다.

<6회 1부> 22시 32분, 케미가 폭발했다. 주원이 "타임카드를 포함해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것을 잊으라"고 부탁했다.

김희선은 전매특허를 선보였다. 로코의 기본, 밀당을 펼친 것. "누군가 형사님을 좋아하면 눈치를 챌 수 있냐"며 딴소리를 했다.

시청률은 7.4%를 향해 달렸다. "그런데 이런 걸 왜 물어보시냐"는 주원의 반응에 시청자는 '엄마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6회 2부> 앨리스의 전개는 예측불가다. 6회 1부에서 '단짠'하더니, 2부는 급반전. 긴박하고 급박했다. 카드 복사본을 넘겨 받은 선배가 살해당한 것.

김희선은 슬픔과 죄책감에 휩싸였다. 창백해진 얼굴로 오열했다. 김희선이 눈물을 쏟아내던 22시 54분, 6회 최고의 1분(8.6%)을 기록했다.

<7회 1부> 김희선이 다시 드라마를 흔들었다. 우리가 알던 엄마 박선영이 아니라, 우리가 잊었던 요원 윤태이로 새로운 '떡밥'을 던졌다.

시청자들은 22시 19분, 리모콘을 멈췄다. 최원영을 찾아가 "시간 여행을 믿느냐"고 물었고, 시청률은 7.0%까지 올랐다. 7회 1부 최고의 1분.

김희선은 '앨리스'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요원 윤태이, 모성애 박선영, 과학자 윤태이2, 여대생 윤태이3. 김희선의 캐릭터 여행은 계속됐다.

<7회 2부> '미래인' 연쇄살인범이 노인으로 변장했다. 22시 52분이었다. 그가 김희선에게 접근했다. 시청률이 우상향으로 스타트한 지점.

유치장에 갇혀있던 유민혁이 사라졌다. 앨리스 요원이 탈출을 도운 것. 경찰서는 혼돈에 빠졌다. 그 시각이 22시 53분이었다.

연쇄살인범은 방정식을 풀기 시작했다. 손등에는 반점이 가득했다. 그리고 살해를 시도했다. 시청률 7.7% 터치, 22시 55분이 최고의 1분이었다.

<8회 1부> 최영원(석오원 박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주원에게 중요한 단서를 전하면서도, 결정적인 내용은 알리지 않는다.

최영원은 2010년 김희선(엄마 박선영)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둘은 물리학 수업을 듣고 있는 김희선(대학생 윤태이)을 지켜봤다.

"제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저 학생이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는 김희선. 또 다시 최고의 1분(7.7%)을 이끌었다.

<8회 2부> 김희선이 연쇄살인범의 공격에 받았다. 건물 아래로 추락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 김희선이 떨어진 곳, 아니 시간은 2021년.

김희선은 곧장 경찰서로 향했다. 주원을 찾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진겸이 일 년 전 사망했다"는 것. 또다른 시간여행의 시작을 예고했다.

충격적인 반전에 시청률은 급등했다. 김희선이 "그럴 리 없다"며 오열하자, 시청률은 9.6%까지 치솟았다. 23시 3분의 기록이다.

사실, '앨리스'는 쉬운 드라마가 아니다. 8회를 놓치면 9회를 따라잡기 어렵다. "김희선은 왜 2021년에 있는거지?"라고 물어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 '앨리스'는 금토 드라마 1위다. 푹풍전개에 몰입하고 있다는 반증. 김희선과 주원의 '케미'가 '캐리'한 결과다.

그래서, 한 번도 안 본 시청자는 있어도 한 번만 본 시청자는 없다.

<자료협조=TN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