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마치 ‘인셉션’처럼, 모든 게 꿈일 것 같아요. 그만큼 완벽하고 행복합니다.”(봉준호)
영화 ‘기생충’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 최종 후보에 오른 최초의 한국 영화가 된 것.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국제 장편 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최종 노미네이트 됐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마치 '인셉션'처럼 내가 곧 깨어나 모든 게 꿈이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될 것만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꿈같은 순간이라는 것.
그는 이어 “나는 아직도 '기생충'의 한가운데 있다. 모든 장비가 다 부서지고, 케이터링 트럭이 불에 타고 난 울부짖는 상상을 한다"면서 "하지만 바로 지금, 모든 것이 완벽하고 매우 행복하다"고 전했다.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위대한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영화를 위해 애썼던 순수한 열정 덕분이다”면서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런 점을 동료 영화인으로서 인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의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은 오스카에 발을 내디딘 첫 한국 영화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영화 전문매체 '인디와이어'는 "91년간 오스카의 낙점을 받지 못하던 한국 영화의 모든 것을 '기생충'이 바꿔놓았다"고 극찬했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무려 여섯 부문에서 오스카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이루지 못한 것을 '기생충'이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LA타임스’는 "'기생충'이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오스카의 땅에 상륙하는 역사를 썼다"면서 "봉준호는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 등으로 2000년대부터 굳건한 팬덤을 만들어왔다”고 전했다.
한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출처='기생충', 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