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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는, 그래야만 하니까"…이병헌, 고민의 결과들 (백두산)

[Dispatch=박혜진기자] 어쩌면, ‘백두산’은 뻔한 영화다. 지구, 아니 한반도를 구하라! 재난 영화의 익숙한 패턴을 그대로 구사하고 있다. 한 마디로 전형적인 상업영화다.

하지만 '백두산'은 결코 뻔하지 않다. 이병헌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얼굴로, 표정으로, 분위기를 만든다. 눈으로, 입으로, 공기를 바꾼다. 객석은 그저, 움찔할 수밖에 없다.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가진 힘이다. 평면을 입체로 만드는 것. 등장 하나로, 몸짓 하나로, 관객을 빨아들인다. '연기로는 깔 수 없다'는 대중의 명제를 또 한 번 증명하듯.

"사실 (저는) 계속 발버둥 치고 있어요. 늘 고민합니다. 계속 생각하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깨닫습니다. 배우는 그래야만 하니까요." (이병헌)

이병헌은, "타고났냐"는 질문에 "노력한다"로 답했다. 멈추지 않으려고 쉼 없이 움직인다는 것. 그래서 그는, 끝없는 찬사에도 가혹한 혹평에도 정중동을 유지했다.  

◆ "의문과 의심"

이병헌은 ‘광해’에서 광해이자 광대로, ‘내부자들’에서 정치 깡패로, ‘남한산성’에서 충신으로, '미스터 션샤인'에서 미군 장교로 대중을 만났다.

장르 불문, 역할 불문이다. 20년 이상 수많은 작품에 얼굴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미지 소비가 없다. 질리지 않는다. 그 힘은 연기력에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연기를 잘 모르겠다"며 몸을 낮췄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연기에 정답이 없으니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늘 의문을 품으며 산다"고 말했다.

아직도 연기가 어렵다는 것. 

"도저히 감정이 안 나오는 날도 있어요. 그럴 때는 너무 답답해요. 흉내만 낸 것 같으니까. 반대로, 한 컷이라도 마음에 들면 종일 기분이 좋죠. 진심으로 연기했으니까요.”

여전히 고민한다는 것.

"배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잠깐' 사는 거예요. 인생에 공식이 없으니까. 계속 공부하고, 생각하고, 연구하고, 그렇게 깨달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하는 일이고요.”

◆ "매력적인, 백두산"

'백두산'은 (화산) 폭발을 소재로 택했다. 한반도를 뒤흔든 (3번의) 폭발. 그리고 마지막 폭발을 막으려는 사람들. 물론 이 재난 영화의 결말은 예상 범위 안에 있다.

결국 영화의 성패는 '뻔'한 것을 '펀'하게 풀어가는 것. 이병헌은 "그래서 '백두산'이 매력적"이라 말했다. (충실한) 재난 장르의 오락 영화라는 설명이다.

"이 (재난) 영화는 적어도 충실한 오락 영화입니다. 우선 스케일이 압도적입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볼거리(화산, 지진, 붕괴)가 있어요. 게다가 웃음 코드가 분명합니다."

이병헌은 버디 무비를 (장르로) 추가했다. 실제로, 하정우와의 '티키타카'는 백미다. '말'로 주고받고 '몸'으로 치고받는다. 그야말로 완벽한 합이다.

그는 "하정우가 가진 센스를 알고 있었다. 그 매력이 충분히 활용될 거로 생각했다"면서 "백두산은 버디 무비의 재미가 가득하다. 그런 지점이 날 끌어들였다"고 덧붙였다.

◆ “리준평, by 이병헌”

이병헌에게 '리준평'을 물었다.

"그는 이중 스파이입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언어입니다.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생각했죠. 목포 사투리, 북한 사투리, 중국어, 러시아까지 준비했습니다."

이병헌은 4명의 선생님을 구했다. 언어별로 레슨을 받았다. 대사를 녹음했고, 들었고, 외웠다. 자신의 입에 리준평의 복잡한 삶을 입력시켰다.

이병헌은 "첫 등장에서 러시아어를 내뱉다가 목포 사투리로 치고 들어간다"면서 "EOD 대원들이 뒤로 물러나는 만큼, 관객들도 그 (거친) 기운을 느끼길 바랐다”고 말했다.

맨몸 액션에도 고민을 담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액션은 지진 위에서 펼쳐진다. 움직임, 방향, 타이밍 등을 고려했다. 예를 들어, 붕괴하는 현수교 위 버스 안 장면.

그는 “버스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지진이 일어나면) 다 같이 한쪽으로 넘어져야 했다”면서 “타이밍도 굉장히 중요하다. 맞추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지에 대해서 처음으로 고민해봤어요.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달라지는 움직임까지 생각해서 연기해야 했죠.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 “이것이, 이중 연기”

이병헌이 다~ 했다. 아니, 다~ 있다. 우선, 액션은 엣지있다. 유머는 허당(?)이다. 더없이 냉혈 하지만, 한없이 먹먹하다. 그렇게, 더할 나위 없는 '이중' 연기를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부성애 연기는 백미다. 이병헌은 김시아(순옥 역)와 부녀 연기를 펼친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신입니다. 딸이 아버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있다가 오열하는 과정이 굉장히 슬펐어요. 물론, 김시아 양이 연기를 너무 잘했고요.”

이병헌은 “나도 아이가 있으니 그 감정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면서 "경험한 감정이라 더 빨리 이입됐다. 조금 더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을) 누르는 게 아니라 터뜨리는 장면이다. 그때 그 감정이 정말 좋았다"면서 "모든 스태프가 울었다. 하지만 전체 발란스를 위해 편집 과정에서 솎아냈다”고 털어놨다. 

이병헌과 김시아는 눈빛과 표정만으로 스크린을 채웠다. 표현하기 어렵고 복잡한 감정이었다. 이병헌은 시뻘게진 눈으로, 그 두 눈에 차오르는 눈물로, 관객을 울렸다.

◆ “고민은 계속된다”

그런데도 불구, 이병헌은 "발버둥 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에 '흠'이 없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저 어떠한 상황 속에서 어떠한 감정으로 있으려고 애씁니다. 늘 모니터를 보면서 생각을 반복해요. (감정) 수위를 유지하려고요. 저도 안간힘을 다해요. 그 방법밖에는 없어요."

연기에 대한 고민도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다음’ 때문이다. 다음 작품, 다음 캐릭터... "그래서 또 고민하고, 공부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병헌은 당분간은 할리우드보다 한국 영화에 힘쓸 생각이다. "외국에선 한국 영화가 가진 예측 불허의 매력을 좋아한다. 물론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도 한국 영화다"고 말했다.

“전,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주고 싶습니다. '이병헌의 새 작품은 또 어떨까?'와 같은 기대감요. 기대되는 배우로 남는 건 굉장히 어렵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또 제 꿈입니다.”

<사진출처=BH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덱스터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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