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하 母 "우울증, 전혀 몰라...자살, 못믿겠다" (인터뷰)

[Dispatch=서보현기자] "아들의 죽음, 믿을 수 없다"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故 채동하(본명 최도식·30) 어머니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은평구 불광동 R아파트 입구에서 '디스패치'와 만난 고인의 어머니는 "방금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믿을 수 없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고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아들 채동하의 자살은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어머니는 "평소에 이상한 낌새가 있지도 않았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도 못했다"며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고인은 일본에서 귀국한 후 아무에게도 연락을 남기지 않은 채 혼자 집에서 머문 것으로 추측된다. 어머니는 "일본 활동 때문에 바쁘게 오가는 건 알았지만 얼마 전 귀국한 건 몰랐다"면서 "3년 동안 바쁘게 움직였던 아이었다.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고 애써 눈물을 참았다.

평소 우울증을 앓은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내저었다. 어머니는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들이었다"며 "우을증을 앓고 있었는지, 힘든 일을 겪고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탄했다.

눈물을 참던 어머니는 집 앞에 들어서야 오열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자리에 쓰러졌다. 현장 감식 중인 집 안에는 차마 들어가지 못한 상황. 어머니는 발걸음을 되돌리는 등 아들의 죽음을 믿고 싶지 않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