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세상 속에 영웅이 된 나. 나를 찾는 큰 환호와 내 손, 트로피와 금빛 마이크. But 모든 게 너에게 닿기 위함인 걸. 내 여정의 답인 걸. 널 찾기 위해 노래해. 이제 너라는 지도를 펼칠게'(Make it right 中)

방탄소년단은 지난 6년간 시리즈 앨범으로 유기적인 메시지를 선보였다. 학교 3부작에서는 10대의 꿈을, ‘화양연화’에서는 청춘의 이야기를, ‘러브 유어셀프’에서는 스스로 사랑하는 방법을 노래했다. 

이과정에서 고민도 깊어졌다. 예를들면 RM과 김남준. 아이돌과 청년 사이, 스스로에 대해 알고 싶었다.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에서 자신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바라봤다.

"날 봐 왜 못 알아봐 / 남들의 아우성 따위 나 듣고 싶지 않아 / 너의 향기는 여전히 나를 꿰뚫어 무너뜨려 /되돌아가자 그때로"

가장 높은 곳에서 길을 잃었다. 사람들은 태양을 향해 날라고 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구름 아래를 쳐다봤다. 그곳에서 작은 꽃을 보게 됐다. 주저없이 그 꽃을 향해 달려갔다.

이것이 방탄소년단이 방탄소년단(=아미)을 찾는 방법이다. '디스패치'가 그 지도의 첫 장을 열어봤다.

◆ 페르소나와 그림자

인트로 ‘페르소나’는 리더 RM의 고백이다. 빛이 밝은 만큼, 그림자는 짙었다. RM은 아티스트, 아이돌, 방탄소년단, 김남준, 아들…여러 가면 중, 진짜 ‘자아’를 찾고 싶었다. 

그 고뇌는 가사 한 줄로 설명이 된다.'나는 내가 개인지 돼진지 뭔지도 아직 잘 모르겠는데 남들이 와서 진주목걸일 거네’라고 말했다.

여기서 RM의 페르소나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 융은 자아의 특성을 '성격 1호'(Personality No.1)와 '성격 2호'(Personality No.2)라고 부른다. 성격 2호는 선천적 자아, 성격 1호는 습득된 자아를 의미한다.

RM은 이 차이를 완벽하게 인지했다. '청년' 김남준과 '월드스타' RM을 신중히 구분했다. 자신의 온도를 잃지 않는 것이 RM과 김남준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사운드도 확고했다. RM은 강한 비트를 깔았다. ‘스쿨 러브 어페어’ 인트로 비트를 샘플링했다. 특히, 일렉기타의 헤비한 슬랩이 그의 마음을 대변했다.

◆ ‘아미’를 찾아서

방탄소년단은 자신을 지탱해온 기반은, 아미라고 말했다. 힘의 근원. 그래서, 궁금했다. 자신들을 만들어준 모든(아미) 것에 대해 알고 싶었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그 출발점이다.

"Listen my my baby 나는 / 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어 / (그때 니가 내게 줬던 두 날개로) / 이제 여긴 너무 높아 /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中)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인기를 '이카루스의 날개'로 비유했다.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경고에도 새처럼 나는 것이 신기해 하늘 높이 날다 죽은 인물. 그의 날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동경을 상징한다.

멤버들은 태양이 아닌 아미에게 향했다. 태양보다 더 가고 싶었던 곳. 그 마음을 수록곡 '홈'(HOME)에 표현했다. 힘들고 외로울 때 마다 아미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사운드는 힐링이고, 위안이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는 캐치한 멜로디로 사랑을 전했다. '홈'에서는 멤버들이 가성으로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 나를 치유하는 법

깨달음은 희망으로 이어졌다. ‘소우주’(Mikrokosmos)에서는 한없이 작은 인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람은 소중한 별이고, 자신만의 광활한 우주를 담고 있다는 것.

가사는 용기를 주는 말들로 가득하다. ‘우린 그 자체로 빛나’, ‘난 너를 보며 꿈을 꿔/ 난 너를 보며 숨을 쉬어’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멜로디도 희망차다. 뉴 웨이브를 기반으로 독특한 리듬을 선보였다.

‘자메뷰’(Jamais Vu)는 방탄소년단 자신에게 내리는 결론이다. ‘괜찮지만 괜찮지 않아 / 익숙하다고 혼잣말했지만 늘 처음인 것처럼 아파’.

넘어질 걸 알지만,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고 달리겠다는 것. ‘또다시 뛰고, 또 넘어지고, 수없이 반복된대도 난 또 뛸 거라고/ 관둘 거냐고? No. Never’.

제이홉, 진, 정국이 새 유닛을 결성했다. 브리티시 팝이다. 제이홉의 감성 래핑이 곡의 무게를 받쳐줬다. 진과 정국의 호소력 있는 보컬도 돋보였다. 보코더를 활용해 곡을 더 극적으로 만들었다.

◆ 맵 오브 더 BTS

마지막곡 ‘디오니소스’에서 방탄소년단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 예술에 대한 번뇌를 표현했다.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를 비유했다. 방탄소년단이 가장 고민해서 만든 노래다.

‘쭉 들이켜 (창작의 고통)/ 한 입 (시대의 호통)/ 쭉 들이켜 (나와의 소통)’라며 아티스트의 고뇌를 그렸다. 제이홉이 송라이팅의 탑라이너로 참여했다. 5번 이상 수정한 가사다.

‘호르몬 전쟁’, ‘진격의 방탄’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방탄소년단표 올드 스쿨 힙합. 90년대 힙합 그루브를 즐길 수 있다. 강렬한 비트와 진의 락킹한 애드리브가 돋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아미와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둘은 함께 영혼의 지도를 찾을 예정이다. 때론 길을 잃고, 헤매도 괜찮다. 사막을 건너 바다를 만날 때까지 다시 한번 아미가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사진출처=빅히트엔터테인먼트, 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