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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 CEO, 영화 출연 빌미로 여배우에 성관계 요구했다"

워너브라더스 CEO 케빈 츠지하라가 여배우를 성적으로 압박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지난 7일(현지시각) "워너브라더스 CEO가 영화 출연을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해 내부조사를 받고 있다"(Warner Bros CEO under probe for allegedly promising film roles in exchange for sex)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케빈이 지난해 배우 샬럿 커크와 성적 접촉을 가졌고, 그 대가로 영화 '오션스8'을 포함해 자사 작품에 역을 넣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증거도 있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제임스 패커와 브랫 레트너가 있었는데요. 이 4명의 문자 메시지 수백 통이 유출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케빈은 지난 2013년 9월 커크를 호텔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당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제임스 패커는 커크에게 "네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며 "이 은혜는 절대 갚지 못할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은근한 압박이었죠.

두 사람은 이후 1년 간 친분을 유지했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케빈에게 "바쁜 건 알겠지만 우리가 만났을 때 날 도와준다고 했는데, 이렇게 무시하면 내가 이용당한 것 같다. 날 도와줄 수 있냐"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문자를 본 케빈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 오늘 밤 리처드 브레너(뉴라인 시네마 제작 책임자)가 찾아갈 거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커크는 '오션스8', '하우 투 비 싱글' 등 워너브라더스 제작 영화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큰 역할이 들어오지 않자, 그녀는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레트너는 패커와 함께 기획사를 세우고 오디션 기회를 제공하며 레트너의 영화에 출연시키겠다는 합의안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합의는 없었죠.

두 사람의 스캔들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7년 케빈과 커크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기사가 떴을 당시 케빈은 "모든 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성접대 의혹도 '혐의없음'으로 나왔죠.

지난해 워너미디어 CEO 존 스탠키는 "한 임원이 'CK'라는 사람으로부터 '여배우에게 성관계 사실을 침묵한 대가로 대사 있는 배역을 약속했다'"는 편지가 왔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그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문자 유출 사건은 네 사람에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4사람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워너미디어 측은 "새로운 혐의가 제기됐기 때문에 절차상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워너브라더스'는 미국의 영화 배급사로, '해리포터' 시리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리그', '그린랜턴', '맨 오브 스틸', '수어사이드스쿼드', '원더우먼' 등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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