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미겸기자] 봉준호 감독이 직접 그린 '설국열차' 기차 도면이 공개됐다.
영화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는 25일 "새로운 빙하기, 기차가 살아남은 인류 전원을 태우고 설원을 질주한다. 바로 '설국열차'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이라면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 시나리오와 함께 이 기차에 대한 고민부터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물은 봉준호 감독이 직접 그린 기차 도면이다. 이 도면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맨 뒤쪽 꼬리칸부터 맨 앞쪽 엔진칸까지 총 60칸으로 구성돼 있다. 칸 별 크기는 물론 이름까지 자세히 표기된 점이 특징. 제작진에게 일종의 가이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우선 다양한 칸들이 눈에 띈다. 단백질 블록 생산 칸, 물 공급 칸, 온실 칸, 수족관 칸, 수영장 칸, 사우나 칸, 라운지 칸, 미용실, 클럽 칸, 아편굴 칸, 엔진 칸 등이다. 열차 안 불평등한 구조를 드러내며, 왜 반란이 시작됐는지 짐작케 하는 구성이다.
박진감 넘치는 총격전도 예상할 수 있다. 교실 칸과 수영장 칸 사이에 총탄이 오고가는 거리가 계산돼 있기 때문이다. 'CJ' 관계자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면서 "이 도면은 봉준호 감독의 손 끝에서 어떻게 '설국열차'가 시작됐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기차 운행도도 공개됐다. 이 운행도는 지구의 끝과 끝, 즉 43만8,000Km에 달하는 거리를 1년에 한번 순회하는 노선을 담고 있다. 마치 실존하는 열차의 세계일주 운행도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한편 '설국열차'는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반란 스토리를 다룬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강호, 고아성이 출연하고,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캐스팅됐다. 오는 8월 1일 개봉한다.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