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최인경기자] "젠틀맨, 어떤 장면이 웃겨?"
미국에 사는 알렉스(Alex). '제 2대 싸이걸' 가인이 등장하자 환호를 멈추지 못했다. "정말 가인 맞아? 믿기지가 않아. 너무 섹시해"(Oh My Gosh Is That GAIN? I can't Believe this. so sexy)"라고 소리지르며 감탄 또 감탄했다.
아이디 'Kpopindian'를 사용하는 한 인도 남자는 '알랑가몰라'에 빠졌다. 가사를 흥얼거리다가도 '알랑가몰라'만 나오면 크게 따라부른다. 그러면서 신이 났는지 "난 중독됐다"(My new addiction)고 외친다.
영국에 사는 윌리엄(william)은 '싸이 가이' 노홍철에 반응했다. 거울에 비친 노홍철의 저질춤 장면이 등장하자 "발레리나처럼 몸이 유연하다"(He's body is soft like Ballerina)고 말을 하며 폭소를 멈추지 못했다.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인기가 끝이 없다. 19일, 공개 6일 만에 1억 5,000만뷰를 돌파했다. 유투브에서 만들어진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열풍, 아니 폭풍과도 같은 신기록. 과연 전 세계인은 '젠틀맨'의 어떤 매력에 빠졌을까.
'디스패치'는 유튜브에 게재된 '젠틀맨' 리액션 동영상 30여 편을 분석했다. 리액션 동영상이란 뮤직 비디오를 보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그 반응을 전하는 것. 이를 통해 세계 각국 사람들이 주목한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었다.
젠틀맨,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12가지 포인트다.
환호 순서대로 나열하면, 플라잉 체어 >> 의자 빼기 = 가인 >> 싸이표 미국춤 > 노홍철 등장 > 유재석 등장 > 비키니 풀기 > 헬스장 >>> 불장난 댄스 > 방귀순이다. 이를 '베스트' 오브 폭소, 엽기, 인지도, 가사 부분으로 나눴다.
◆ Best of 폭소
① 플라잉체어 = 30명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Oh My God"은 기본. "나도 타고 싶다(I want to ride)"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남성 팬들은 함께 물에 빠진 미녀를 걱정하기도 했다. 물에서 나온 싸이가 흠뻑 젖은 상태로 시건방춤을 출 때 폭소는 배가됐다. "싸이는 코미디언이다(He is a comedian)"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② 의자 뒤로빼기 = 싸이와 정형돈의 개그감이 빛났다. 미녀의 의자를 두 번 연속 연달아 빼며 골탕을 먹이자 한 해외 팬은 "그들은 젠틀맨이 아니야!(They are not a gentleman!)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싸이식 역설법이 먹힌 셈이다. 싸이가 의자를 뺄 때 한 번 터졌고, 정형돈에서 두 번 터졌다. 1차원적 몸개그가 제대로 통했다.
③ 비키니 = 늘씬한 비키니 미녀들이 등장할 때 시선이 집중됐다. 특히 남성 팬의 리액션이 강렬했다. "그녀는 굉장하다(She is awesome)"을 외치며 최고의 집중도를 보였다. 절정은 순간은 싸이가 한 미녀의 수영복 끈을 풀어헤친 순간. 자연스럽게 함성이 터져나왔다. 남자의 본능을 꿰뚫어 본 싸이의 전략이 또 한 번 먹혔다.
◆ Best of 엽기
① 싸이표 미국춤 = 복병은 마지막에 등장했다. 노래가 끝난 후 한숨 돌리던 팬들은 갑작스레 나온 메이킹 필름에 대폭소했다. 특히 싸이가 대로변에서 추는 '미국춤'에 크게 반응했다. '미국춤'은 비스트 이기광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추며 유명해졌다. 바닥에 누워 허리를 튕기는 동작이다. 해외 팬들은 싸이의 파격적인 몸짓에 "대체 무슨 일이야?(what's going on?)"를 연발하며 웃었다. "그는 최고다(He's the best)"를 외치기도 했다.
② 불장난 댄스 = 박명수와 정준하 살을 부비는 장면은 해외 팬들에 쇼크를 불러 일으켰다. 대부분은 "게이같이 보인다(looks like gay)"는 반응. 박명수와 정준하의 성정체성을 의심하는 반응이었다. 반면 몇몇 팬들은 해당 장면을 매우 선호했다. 두 남자의 몸짓에 "정말 재밌다(So Funny)"를 연발하며 코믹한 설정에만 집중했다.
③ 방귀폭탄 = 국내에선 가인이 어묵 먹는 장면에 대해 선정성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해외 팬들은 큰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방귀폭탄 신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더티 개그를 본 30명의 해외팬 중 20명 이상은 "속이 메스꺼워! (Disgusting!)"라고 반응하며 입을 틀어 막았다. 하지만 일부는 "전에 본 적 없는 장면이다(I've never seen before)"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선호하는 개그에 따라 이 장면을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확실히 나뉘었다.
◆ Best of 인지도
① 가인 = '젠틀걸' 가인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30명중 28명이 등장과 동시에 가인을 알아봤다. "정말 가인 맞아? 믿기지가 않아(Oh My Gosh. Is That GAIN? I cant Believe this)"라며 놀라워했다. 그 중 절반인 남성 팬들은 가인의 몸매에 환호를 보냈다. 한 팬은 "싸이의 새로운 파트너를 사랑한다(I love his new korean lady)"고 외치기도 했다.
② 노홍철 = '엘리베이터 가이' 노홍철은 팬덤이 형성된 느낌. '강남스타일'에서의 임팩트 있는 등장 덕분인지,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았다. 20명이 넘는 해외 팬들은 "저 사람 본 적 있어!(I saw that guy)"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저질 댄스를 추는 모습에는 "발레리나처럼 몸이 유연하다(He's body is soft like Ballerina)"고 반응하기도 했다.
③ 유재석 = 유재석의 실감나는 연기도 호평 받았다. 엘리베이터에 타는 순간부터 끝까지 용변이 급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덕분이다. 일부는 유재석에게 'Toilet Guy'는 별명을 붙여줬다. '강남스타일' 출연분을 기억하는 해외 팬도 많았다. "노란 수트 남자가 다시나왔다(Yellow suit guy Came Back)"고 외치는 사람이 많았다.
◆ Best of 가사
① 마더 파더 젠틀맨 = 싸이표 언어유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더 파더 젠틀맨'은 '마더 xx 젠틀맨'을 연상케 했다. 비속어와 발음은 비슷하지만 다른 뜻이라는 점에 집중했다. 모두가 처음에는 욕설인 줄 알고 귀를 쫑긋 세웠다. 이후에는 "교묘히 피했네!(Cleverly avoided)"를 외치며 무릎을 쳤다. 재치있는 가사의 반복에 따라서 읊조리는 사람도 많았다.
② 알랑가몰라 = 중독성 甲이었다. 뜻은 몰라도 입으로는 해당 구절을 따라했다. 몇몇은 "알랑가몰라가 뭐지?(what is alagamula?)"를 외쳤다. 하지만 계속 흥얼거렸다. 노래가 2절에 들어서자 "난 중독됐다(My new addiction)"고 표현한 해외 팬도 많았다. '강남스타일' 속 '사나이'라는 가사처럼 의미를 몰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라임이 주효했다.
③ 웨트싸이 = 싸이는 '웨스트 사이드(West Side)'를 '웨트 싸이(Wet Psy)'라는 비슷한 발음의 가사로 교묘하게 바꿨다. 이 때 뮤직 비디오를 잘 활용했다. '웨트 싸이'를 부를 때 수영장에 물에 빠지거나, 겨드랑이가 땀에 젖어있는 장면을 넣었다. 해외 팬들은 해당 가사를 '웨스트 사이드'로 인지했다가, 뮤비를 확인한 뒤 '웨트 싸이'임을 확인하고 함성을 질렀다. 한 팬은 헤드뱅잉을 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