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송된 'SKY캐슬' 14회. 충격과 공포의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쳤습니다. 황우주(찬희 분)의 생일파티 날, 김혜나(김보라 분)가 추락한 것입니다.
혜나는 어떻게 됐을까요? 추락해 사망했을까요? 그렇다면 누군가 죽인 걸까요? 아니면 혜나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일까요.
이를 두고 추측이 분분합니다. 혜나를 미워했던 강예서(김혜윤 분)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한서진(염정아 분)이 사주했을 거란 의혹도 있습니다.
혜나가 자살했다고 보는 사람들은, 마지막 예고편을 주목했습니다. 예서가 교묘하게 혜나의 이야기를 하며 아빠 강준상(정준호 분)을 떠봤는데요.
준상은 "그런 골칫거린 애초에 만들지 말았어야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습니다. 앞서 준상은 혜나의 '선재도' 이야기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혜나가 상심하고 절망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거란 가정입니다. 반대로, 혜나가 복수심을 불태우며 모든 것을 폭로하고 자살했을 거란 의심도 있습니다.
이 모든 가정의 시작점은, 혜나가 죽는다는 겁니다. 이는 앞서 여러 가지 복선으로 암시돼 왔습니다.
서진은 "너 이 집에서 살아 나가기 싫지?"라고 했고요. 예서 역시 "김혜나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죽음을 언급했죠.
그리고 14회, 성적표를 받아든 혜나 앞에는 말라죽은 잠자리가 있었습니다. 이 잠자리는 혜나가 떠난 뒤 클로즈업되며 '복선'이라는 암시를 줬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사과입니다. 혜나는 'SKY캐슬'에서 2번이나 사과를 베어뭅니다. 먼저 지난 11회, 혜나는 강준상 가정의 가족사진을 봅니다.
그 후 혜나는 행복한 상상을 합니다. 준상이 다정하게 자신을 부르고, 동생 예빈(이지원 분)이 자신을 반기는 상상이죠. 그 상상 속엔 한서진과 예서는 없었습니다.
혜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둠 속에서 사과를 한 입 먹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외로운 혼자였습니다.
13회에도 사과가 등장합니다. 혜나는 한서진을 도발하며 사과를 먹었습니다.
"내 방 인테리어 바꿔 달랬는데 까먹으셨어요? 그냥 예서한테 방 바꾸자고 해볼까요? 그러니까 제 말 무시하지 마시라고요. 내일 다 싹 바꿔주세요. 벽지도 시트도 싹 다 최고급으로." (혜나)
서진이 이 말을 거절하자, 혜나는 서진에게 다가와 사과를 먹었습니다.
"그럼 카드 하나 만들어주세요. 나도 카드 쓸 자격 있잖아요?" (혜나)
혜나가 사라지자, 서진은 분노해 사과를 던져버렸죠.
앞서 혜나 엄마 김은혜(이연수 분)가 성경책을 가지고 있었던 걸 기억하시나요? 성경책 사이에는 은혜와 준상이 선재도에서 찍은 사진이 들어 있었습니다.
창세기에는 이런 말이 있죠. 하나님이 에덴동산의 아담에게 "선악과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말합니다.
이 선악과를 혜나가 베어먹은 '금단의 사과'에 비유한다면 어떨까요. 혜나의 '사과'는 손대선 안될, 금단의 열매였습니다.
그 사과와 동시에 혜나와 준상, 예빈의 행복한 가정이 그려집니다. 그러니 이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뜻이자, 혜나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