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이해원 인턴기자 =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은행나무, 하늘을 메우는 노란빛이 장관입니다.

눈은 즐겁지만, 악취를 뿜는 열매는 난감하죠.

자칫 밟기라도 할까 봐 요리조리 피해 다니게 되는데요. 가을철마다 고약한 냄새를 뿜는 은행나무, 왜 가로수로 인기가 많은 걸까요?

바로 은행나무의 고약한 악취 때문인데요.

열매 냄새 때문에 벌레가 꼬이지 않아 병충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기오염 정화 능력도 탁월해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변 가로수로 적합합니다. 유지비용도 저렴한 데다 가을이 오면 단풍이 들어 예쁜 풍경을 만들어주니 가로수로 더할 나위 없었죠.

그러나 심한 열매 냄새로 인해 민원이 폭주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악취 제거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열매가 낙과하기 전 각종 장비를 동원해서 열매를 처리하거나 조기에 그물망을 설치하는데요. 은행나무 꽃이 필 때쯤 결실억제제를 뿌려 수정을 막거나. 아예 열매를 맺지 않는 수나무를 심기도 합니다.

은행나무는 최소 30년이 지나야 열매를 맺는데 예전에 암수 구분을 할 수 없었죠. 2011년에 국립산림과학원이 은행나무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는데요. 서울시는 이를 활용하여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횡단보도나 버스정류장 중심으로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가을철 도심 가로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멋진 은행나무 길도 계속 볼 수 있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