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트레스로 마음을 다친 분들이 계신가요?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약방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canⓓ가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이 특별한 약방은 4호선 혜화역 서울연극센터 안에 있습니다. 4번 출구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연극센터는 평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려있습니다.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니 이용에 참고하세요. 단, 월요일은 휴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쉬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_+ 책을 빌려 독서를 할 수도 있는데요.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이므로 들어가기 전 주의해 주시고요!

입구로 쭉 들어가 오른쪽으로 가면 뾰족한 자판기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canⓓ가 찾던 마음약방입니다.

마음약방 자판기 옆면에는 짧은 메시지가 적혀있는데요. 읽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이제 마음약방을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혜화역에 있는 마음약방은 2호점입니다. 마음약방 1호점은 2호선 용두역 서울문화재단에 있다고 합니다.

자판기 우측 상단에 2030청년점이라고 적혀있는데요. 20-30대들을 위한 처방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왼쪽 박스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상사병, 스펙티쉬 강박증, 분노조절장치 실종, 피터팬 증후군 증상이 있는데요.

'분노조절장치 실종' 처방전은 아쉽게도 품절 상태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외톨이 바이러스, 경력발달장애, 상실 후유증, 급여 상실증이 있었고요.

그리고 미래막막증, 열정 페이즈, 가족남남 신드롬, 아르바이트라우마도 있었습니다. 여기선 미래막막증이 품절!

2030 청년들이 모두 비슷한 증상을 겪고있나 봅니다... ㅠ_ㅠ

마지막으로 급성 연애세포 소멸증이 있었는데요. 모든 증상 옆에는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설명에는 21개의 증상이 있다고 했지만, 중복되는 증상들이 진열돼 있어 실질적으로는 13개의 선택권이 있었답니다.

자, 이제 처방전을 받아볼까요?

우선 현금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증상 번호를 입력해주세요.

그리고 결정 버튼을 눌러주면 자판기가 작동하는데요.

천천히 선택한 증상이 적힌 박스가 나옵니다. 과연 canⓓ가 고른 증상은 무엇일까요?

바로 급여 상실증입니다. ㅎ_ㅎ

최근 들어 증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아 골라봤는데요. 공감하는 분들 많으시죠?

박스 뒤에는 이름, 나이 등을 적을 수 있는 칸이 있습니다. 선물로도 좋을 듯 합니다.

두근두근... 처방전 상자를 열어봤는데요. 총 5개의 구성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먼저 처음은 혜화역 대학로 산책코스 지도였는데요. 5가지 산책코스가 귀여운 일러스트로 설명돼 있었습니다. +_+

코스의 핵심 장소와 특징이 자세히 써있었는데요.

산책을 하며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라는 의미일까요? 대학로 주변이 꼼꼼하게 기록돼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은 하트모양의 작은 카드입니다. 윗칸에는 21개의 증상이 묘사돼 있네요. 역시 메시지를 남기거나 선물할 때 좋을 듯 합니다.

다음은 급여 상실증을 위한 요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손그림이라 너무 귀엽죠?

스트레스를 과소비로 풀지 말고, 시원한 나가사키 짬뽕으로 풀라고 써있습니다. ㅎ_ㅎ

실제 약봉투와 흡사한 봉투를 열어보니 영화, 도서 추천 목록 카드가 있고요. 급여상실과 관련된 도서 문구도 적혀 있었습니다.

단면이 아니라 양면이라 읽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귀엽고 유쾌한 설명의 엿 사탕까지! ㅎㅎ

500원을 지불하고 받은 처방전이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는데요. 이것이 진정한 소확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이 힘들고 지치신 분들은 마음약방에 들러 처방전을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진= 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