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국프님들! 지마켓 계정 팝니다" (중국 타오바오 판매자)

실제로, 아이디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을까.

'디스패치'는 중국 타오바오 사이트에 접속했다. 검색창에 'produce'를 입력했다. 'produce 投票'이 자동으로 완성됐다.

해당 검색어를 눌렀다. '지마켓' 계정 판매 페이지로 연결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1개의 가격은 1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630원이다.

'디스패치'는 50위안을 주고 아이디(&비번) 5개를 샀다. 이어 '지마켓' 로그인을 시도했다. 5개 모두 접속 및 투표가 가능한 실제 계정이었다.

바로, 로그아웃을 했다. '지마켓' 측에 이메일을 보냈다. 아이디 해킹을 알렸다.

'프로듀스 48'의 힘은, 국민투표다. 팬들이 뽑고, 팬들이 키운, '내 가수'다. 하지만 이는 투표 조작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불법 아이디를 구매, '픽'을 몰아주고 있다.

◆ "지마켓 ID, 1,630원에 팔린다"

"누군가 내 아이디로 (몰래) 투표를 한다?"

절대, 일어나선 안될 일이다. 하지만 일어나고 있다.

1,630원만 있으면 아이디를 살 수 있다. 로그인을 할 수 있다. 투표를 할 수 있고, 쇼핑도 할 수 있다. 포인트를 이용해 구매를 할 수도 있다. 모든 게 불법이다.

이를 인지한 팬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지마켓 계정 8개를 구매했다. (접속을 하니) 주소, 생일, 전화번호까지 떴다. 찜찜해서 삭제했다"고 당혹감을 표했다.

반대로, 투표 성공 인증샷을 올리는 팬들도 많다. 해당 판매 페이지에는 1,600건에 달하는 후기가 달려있다. 성공 인증샷을 올리는 네티즌도 다수였다.

◆ "불법 계정으로 불법 투표해요"

'지마켓' 불법 아이디 거래는 얼마나 이루어졌을까. 지난 22일 오후 5시, 이 판매자의 거래 성공 횟수는 2,254회로 기록됐다. 최소 2,254개의 계정이 불법으로 팔린 셈이다.

이 판매자가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남은 재고량은 999만 3,496개. 그는 약 1,000만 개의 한국인 계정을 불법으로 확보, 버젓이 판매를 하고 있었다.

"지마켓 아이디 사용 가능해요" (2018년 6월 23일)

"10일 동안 A에게 투표했어요! 진짜 좋아요." (2018년 7월 16일)

"매일 B에게 투표하세요. 중국인이 데뷔할 수 있길 바라요." (2018년 8월 18일)

◆ "소녀들의 운명도, 해킹당한다?" 

'프듀'와 '국프'(국민 프로듀서)는 불가분의 관계다. '프듀' 시리즈는 매회 득표 수로 순위를 매긴다. 데뷔 역시 성적순. '국프'의 참여가 절대적이다.

'프듀48'도 마찬가지. 첫 선발식(6.15~7.7)에선 39명, 2차 선발식(7.14~7.28)에서 27명이 떨어졌다. 3차 선발식 온라인 투표(8.4~8.18)도 이미 마감된 상태다.

'지마켓' 아이디는 지난 6월부터 거래됐다. 불법 계정은 불법 투표로 이어졌다. (투표는 매일 매일 '지마켓'과 '공홈'에서 중복으로 할 수 있다.)

'타오바오'는 현재 '지마켓' 계정 판매 페이지를 삭제했다. 불법 매매가 이루어진지 2개월 만이다. CJ E&M은 해외 아이피 투표를 차단했다. '지마켓' 또한 중국 아이피 투표를 막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한국인이 불법 계정을 확보, 국내에서 투표하는 것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내' 아이디로 접속해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지마켓'은 회원들의 정보가 1,630원에 팔리는 것을 몰랐을까. 아이디가 뚫렸다는 건, 투표만의 문제로 끝날 일은 아니다.

CJ E&M은 실질적인 대비책을 고민해야 한다. 해외 아이피를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투표 과정에 있어 제2, 제3의 인증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