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MBC-TV '오늘아침'에선 무덤 위에 지어진 마을들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의 한 마을이었는데요.
요즘 이 마을은 공포체험 성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마을 온 동네 구석구석 무덤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우리는 누구의 무덤인지 모른다. 산 사람이 갈 데가 없어 죽은 사람과 같이 사는 거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이 이사오기 전부터 무덤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한 할아버지는 "옛날에 여기가 공동묘지였다. 집 안에 무덤을 다 끌어안고 산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마을에는 집 안마당까지 무덤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자정에서 새벽 1시 누가 돌멩이를 던진다. 나가 보면 아무도 없다"고 으시시했던 경험을 밝혔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많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무덤 사이 사이 집을 짓기 시작한 겁니다.
그게 지금의 마을을 형성하게 된 거죠. 무덤의 갯수만 무려 80여 개. 향토사학자 김한근 씨에 따르면, 마을 골목길은 성묘를 다니는 길이라고 합니다.
이 마을 뿐만 아니라 부산광역시 서구 아미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집마다 곳곳에 기괴하게 자리잡은 비석들이 눈에 띕니다.
괴담도 많습니다. 주민들은 "일본 귀신을 본 적 있다", "비가 오면 귀신이 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옛날 일본인들은 화장해 단지에 넣어 묻었다. 그래서 마을 땅을 파면 그 단지가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인들의 묘지를 기반으로 마을이 형성됐다는 것. 할머니들은 "집을 뜯으면 비석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동네 일대가 집을 지으며, 묘비들을 전부 땅 속에 파묻었다는 설명입니다. 묘비가 일종의 건축 자재가 된 셈이죠.
여기는 이 동네에서도 가장 흉흉한 소문이 돈 집입니다.
한 주민은 "10년 전부터 사람이 안 살기 시작했는데, 계속 안 살았다. 거기 살면 다 다친다. 그 집에 들어가면 넘어지고,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랬다"고 밝혔습니다.
10년째 사람이 다녀가지 않았다는 흉가. 확인해보니 정말 귀신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집이었습니다.
담당PD가 이날 저녁 이 흉가 체험을 했습니다. 등골이 서늘한 실제 상황을 겪었는데요. 흉가에 들어가자 갑자기 준비했던 불이 꺼져, 그대로 집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사진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