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왕따도, 돌따도 있었죠. 그 때는 숨막혔지만…."
다시 옛날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하랑의 목소리는 밝았다. 왕따든, 돌따(돌아가며 따돌림을 당하는 것)든, 결국은 과거의 일이라는 것. 당시는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성장의 밑거름이었다는 게 조하랑의 생각이었다.
지난 25일, SBS-TV '강심장'에서 '쥬얼리'의 왕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지현의 탈퇴과정을 설명하며 왕따설을 해명한 것. 박정아는 "이지현은 몸이 정말 약해서 탈퇴했다"면서 "걸그룹에 왕따는 존재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해결된다"고 말했다.
쥬얼리의 '왕따설'은 1기 멤버였던 서인영과 조하랑의 고백에서 시작됐다. 멤버 개별로 보면 서인영과 조하랑이 왕따를 당했지만, 그룹 전체로 보면 각각이 돌아가면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것. 그리고 따돌림의 주체로 어느 한 멤버가 지목되면서 왕따설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당시 피해자 중 한 명인 조하랑은 이날 방송을 어떻게 봤을까. 조하랑은 26일 '디스패치'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말 힘든 시기가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는 것 조차 어려울 때가 존재했다"며 그룹 내 왕따에 대해서 인정했다.

"정아 언니와 통화를 했어요. '강심장'을 녹화했고, 옛날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더군요. 언니와 전화를 끊고 나서 쥬얼리 활동 당시 일기장을 다시 읽어봤어요. 그 때 제가 느꼈던 심정들이 적혀 있더라고요. 힘들었던 기억이 참 많아요."
조하랑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잠깐 말을 멈췄다. 하지만 이내, 특유의 밝은 목소리로 돌아와 말을 이었다. 조하랑은 "지금 생각하면 또 아무 일도 아닌 것 같다"면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다. 단체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트러블이었다"고 정리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해답의 정석도 내 놓았다.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다. 그런데 그 때가 있었으니 지금도 있는 것"면서 "당시가 영원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아픔도 곧 추억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해가 이해로 바뀌는 데도 시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따지고 보면 동네에서 끼 있는 친구들이 모인 게 걸그룹"이라며 "시기와 질투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 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은 왜 그렇게 싸웠는지 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과거의 상처가 아닌 현재의 모습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시간이 지났고, 성장을 했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만나 웃으며 이야기해요. 오히려 그런 상처의 시간들이 현재 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견디는 법, 극복하는 법을 배웠거든요. 힘든 만큼 이를 악물었는데, 지나고 나니 그게 지금 활동의 원동력이 됐어요."
더이상 쥬얼리의 과거를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조하랑은 "쥬얼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더이상 옛날 상처가 화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쥬얼리 1기의 자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보고 싶어요.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지금 '쥬얼리'로 활동하는 후배들에게 보여줘야 할 선배의 모습아닐까요. 쥬얼리 뿐 아니라 다른 걸그룹 후배들도 잘 견디고 이겨내길 바랍니다."
끝으로, 쥬얼리 1기의 재결합 가능성을 물었다. 예를 들면, 원년 멤버의 컴백 무대다. 조하랑은 "정아언니나 인영이와는 연락하며 지낸다"면서 "지금은 각자의 영역이 있다. 서로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답했다.
현재 조하랑은 신작 드라마 준비에 한창이다. KBS-2TV '착한남자' 후속으로 방영되는 '전우치' 출연을 확정지었다. '전우치'를 도우는 '기생'역을 맡아 사극에 도전장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