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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옷] "1곡 활동에 200벌"…걸그룹, 무대의상의 비밀 (종합)

 

[Dispatch=나지연·김수지기자] 동대문구에 사는 박효선(27)씨는 음악 프로그램 마니아다. 목요일 Mnet '엠카운트다운'를 시작으로,  금요일 KBS-2TV '뮤직뱅크', 토요일 MBC-TV '쇼! 음악중심', 일요일 SBS-TV '인기가요'까지 시청한다.

 

물론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스타일이다. 노래도 좋아하지만, 진짜 관심을 갖는 건 다름아닌 의상이다. 비록 현실과 거리감이 있는 무대의상이지만, 트렌드를 참고하고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그의 관전 포인트를 들어보자.

 

"과거와 달리 디자인이나 퀄리티가 높아진 건 사실이에요. 예전에는 같은 디자인에 색깔만 달리 했는데, 요즘은 단체복이라도 디자인, 부자재까지 다 달라요. 때로는 외국 컬렉션을 능가하는 수준의 옷도 있고요. 이런 의상은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 건지, 신기하죠."

 

수많은 걸그룹이 가요계에 쏟아진다. 1주일간 소화하는 음악방송만 평균 3~4개 정도. 멤버 수와 활동 기간을 따지면, 대략 1곡 당 200여벌의 의상을 갈아 입는다. 그러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순수 제작비용을 20~30만원으로 책정할 때, 옷값만 4,000~5,000만원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 걸그룹 기획사들은 '무대의상'에 사활을 건다. 답을 듣기 위해 SM, YG, 플레디스의 스타일 리스트를 찾아갔다. 덧붙여 디자인, 원단, 제작 등 무대의상 탄생과정의 전반을 취재했다. 또 하나, 팬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탄생과 폐기의 뒷이야기도 들었다.

 

 

◆ "무대 의상은 하루살이"


지난 달 27일, KBS-2TV '뮤직뱅크'. 애프터스쿨은 블랙 앤 화이트 바디수트를 입었다. 하지만 이 옷은 이날로 끝이었다. 두 번 다시 방송에서 볼 수는 없었다. 한 번 입은 의상은 두 번 다시 입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다. 그래서 무대 의상은 '하루살이'다.


한 걸그룹당 1주일에 평균 3~4개의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필요한 무대 의상 수도 같다. 보통 한 곡당 2달의 활동기간을 갖는 걸 고려하면 약 35벌의 무대 의상을 제작해야 한다. 한 팀당 멤버 구성원이 5~9명이라면 대략 200벌의 옷이 필요한 셈이다.


SM 비주얼디렉터 민희진 팀장도 "대부분의 걸그룹은 무대에 오를 때 마다 새로운 의상을 선보인다"면서 "활동 기간이 길다고, 같은 옷을 입진 않는다. 목,금,토,일 연달아 이어지는 음악 방송 특성상 중복 착용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간혹 무대 의상을 다시 입는 경우가 있다. 단, 리폼을 했을 때 이야기다. 기존 의상에 레이스를 달거나, 컬러를 바꾸는 작업 등을 통해 전혀 다른 이미지의 옷으로 재탄생 시킨다. 따지고 보면, 새 의상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이 리폼 의상도 TV 밖 행사 등에서만 사용한다.


'플레디스' 스타일리스트 박상윤 팀장은 "한 번 입은 의상은 다시 입지 않는다. 다만 행사의 경우 같은 의상을 입힐 때가 있다"면서 "그래도 완전 똑같은 옷은 입히지 않는다. 예를 들어 테슬 위치를 바꾼다던가, 컬러를 체인지하는 리폼 작업은 필수다"고 전했다.

 

 

 ◆ "수명은 1일, 제작비는 천차만별"


수명은 1일이다. 그렇다고, 대충 만드는 법은 없다. 통기성, 활동성 등을 모두 고려해 의상을 제작한다. 저가 원단보다 고가 원단을 선호하는 편. 예를 들면 비닐보다 라텍스가 자주 사용된다. 부자재도 마찬가지다. 비즈, 레이스 등은 수입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박상윤 팀장은 "기본적으로 신축성이 좋은 스판 소재가 많이 쓰인다. 무더운 여름에는 '쿨맥스' 기능이 있는 원단을 사용한다"며 "의상이 아무리 예뻐도 멤버들이 불편하면 소용없다. 그래서 단가는 비싸도 좋은 소재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실제 걸그룹 멤버 1인당 의상 제작 비용은 얼마나 될까. 평균적으로 20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소재나 부자재에 따라 멤버 전체 의상비가 1,000만원을 넘길 때도 있다. 방송 출연료가 50만원 안팎임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투자다.

 

'소녀시대' 의상을 만든 민희진 디렉터는 "수작업이 들어가면 의상 단가도 높아진다. 최근엔 명품 컬렉션을 리폼하는 경우도 많아 제작비가 훨씬 더 든다"면서 "그룹 컬러, 멤버 특징, 앨범 컨셉 등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가 우선이다. 가격은 그 다음 고려요소다"고 밝혔다.

 

 

◆ "디자인, 멤버 체형·취향 고려"

 

디자인도 중요하다. 타이틀 곡이 정해지면, 전체 무대 의상 콘셉트를 정한다. 이후 멤버들이 입을 의상을 각각 디자인한다. 화면에 가장 예뻐보이고,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의상을 그려내야 한다. 이를 위해 멤버별 체형과 취향까지 고려해 스케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우선 체형에 따른 디자인. 애프터스쿨은 콤플렉스를 보완에 중점을 뒀다. 박상윤 팀장은 "어깨가 발달한 편인 유이는 일자라인 민소매로 어깨노출을 막거나, 원숄더로 한쪽 어깨를 가린다"면서 "반면 어깨가 좁은 편인 주연은 홀터넥 디자인으로 어깨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몸매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도 디자인 노하우다. 투애니원의 씨엘은 허리라인이 예쁘다 . '아이 러브 유' 활동 중 유일하게 허리를 노출한 디자인의 옷을 입은 것도 이 때문. 다리가 늘씬한 박봄은 같은 스커트라도 길이가 짧거나, 앞트임이 있는 디자인으로 각선미를 강조한다.  

 

멤버별 취향도 고려한다. '소녀시대' 민희진 디렉터는 "'더 보이즈' 활동 당시엔단체복을 입지 않았다. 그래서 멤버 취향을 고려해 옷을 디자인했다"며 "러블리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제시카는 레이스 스커트를, 매니시 룩을 즐기는 수영은 파워 재킷, 스키니 팬츠를 입혔다"고 했다.

 

 

 

◆ "제작 과정은 산 넘어 산"

 

그렇게 준비기간만 1달 이상이 걸린다. 음악과의 조화, 멤버들의 취향, 타룹과의 차별성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기성복과는 다른 방식이다. 동대문 원단 시장을 샅샅이 훑고 다녀야 한다.

 

'애프터스쿨'의 의상을 담당하는 박상윤 팀장은 "컴백이 임박하면 동대문에서 살다시피한다"면서 "1층부터 마지막 층까지 원단 가게를 전부 돌아본다. 컬러감, 질감 등을 꼼꼼히 따져 시각적, 기능적으로 뛰어난 소재를 찾는다"고 전했다.


드레스, 팬츠, 탑 등 의상은 각 아이템별로 제작 전문 공장에 맡겨 시침질(가봉)을 한다. 이후 스타일 리스트와 어시스턴드가 수작업을 통해 디테일을 완성한다. 비즈를 달거나, 스터드를 박는 등의 세부 작업이다. 총 소요 시간은 1주일 이상이다.


SM 민희진 디렉터는 "소녀시대나 에프엑스의 경우 의상 제작소가 따로 있다. 스커트면 스커트, 바지면 바지 등 잘하는 곳에 의뢰한다"면서 "3일 정도 걸리면 옷이 나온다. 이후부턴 스타일리스트와 어시스턴트들이 밤을 샌다. 부자재를 붙이는 등 작업때문이다"고 전했다. 
 

 

◆ "무대 의상, 또 다른 팬서비스"


과정도 까다롭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수명은 단 하루다. 그렇다고, 한 번 입고 버리기는 아깝다. 또 그렇다고, 창고 한 켠에 쌓아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각 가요 기획사마다 무대의상 처리방법을 따로 마련했다.

 

2NE1의 경우 멤버 개인이 소장한다. YG 스타일팀은 "우리 무대의상을 보면 명품 옷을 리폼하는 것도 많다"면서 "일상에서 충분히 활용가능한 것들이다. 활동이 끝나면 멤버들에게 선물을 한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기부를 하고, 애프터스쿨은 해외활동에 활용한다. SM 측은 "제작 의상을 따로 모았다가 자선 경매에 붙이거나 기부를 한다"고 답했다. 플레디스는 "일본 콘서트 등 해외 활동 때 다시 입는다. 국내 팬들에겐 익숙하지만 해외팬에겐 다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무대의상, 그 안에는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 땀이 아깝지 않은 건, 이 또한 일종의 팬서비스라는 것. 박상연 팀장은 "듣는 재미에서 보는 재미까지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옷으로 새로운 무대에 서는 건 팬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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