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강내리기자] "전세계가 싸이 스타일~"
한마디로 '월드 스타일'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그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엔 싸이의 실루엣을 본 딴 티셔츠가 제작됐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는 '강남스타일' 커버댄스와 리액션 영상이 넘친다. 모두 해외 팬들의 자발적 참여로 얻은 결과물이다.
싸이.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어 앨범을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런데 '강남 스타일'을 접한 외국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해외에서 부는 싸이 열풍,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메일 등을 통해 해외 팬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했다.
말춤 티셔츠를 만든 페드로 실바(포르투갈), '강남스타일' 커버댄스 영상을 만든 캐틀린과 레이(케이만군도), 또 다른 커버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아스모라도(멕시코)와 우엘린(프랑스), 엘리에(불가리아)와 연락이 닿았다.

◆ "싸이 티셔츠, 판매 대박에 놀라"
싸이 티셔츠를 제작한 페드로 실바. 그는 포르투갈 출신의 프리랜서 디자이너다. 활동은 미국에서 한다. 최근 말춤을 추는 싸이의 실루엣을 본딴 티셔츠를 만들었고, 미국 온라인 쇼핑몰 '스프레드 티셔츠'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티셔츠 제작배경은 싸이 뮤직비디오의 강렬함 때문이다. 실바는 "미국 친구들이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보라고 추천했다"면서 "구성이 천재적이었다. 3번을 연달아 봤는데, 눈을 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디자인은 어떻게 완성됐을까. 실바는 "보통 티셔츠를 제작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을 넣는다. 싸이가 말춤이 머리에 남았고 그의 실루엣을 넣었다"면서 "'침착하게, 강남스타일'이라는 텍스트는 모두 집중해서 즐기자는 뜻으로 삽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성과에도 만족했다. 소위 말해 대박을 쳤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고무된 상태였다. 그는 "싸이 티셔츠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면서 "그래서 뮤직 비디오를 보고, 또 다른 디자인의 '싸이 티셔츠'를 제작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 "강남 스타일, 인터넷으로 처음 접해"
'강남스타일' 열풍은 유투브에서 시작됐다. 각국 팬들의 커버 댄스 영상도 매일 업데이트 되고 있다. 장소도 불문. 미국, 프랑스는 물론 심지어 멕시코, 불가리아, 케이만 군에서도 영상이 제작됐다. 전 세계적 관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싸이를 알게 된 배경은 달랐다. 우선 'K팝'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경우가 첫번째. 프랑스 우엘린은 "평소 K팝 팬이다. YG의 투애니원과 빅뱅을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같은 소속사에 있는 싸이를 알게됐고,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출신 엘리에도 마찬가지였다. "유투브를 통해 주로 노래를 섭렵한다. 그 중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며 "그러던 중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접하게 됐다. 이 노래를 듣기 전에는 싸이에 대해 몰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멕시코의 마스모라도는 K팝 마니아는 아니었다. "멕시코 친구들이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줬다"며 "처음에는 웃겨서 다시 보게됐고, 그 이후에는 노래가 좋아 따라하다보니 커버댄스까지 만들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코믹, 말춤, 음악이 매력요소"
다른 나라, 다른 사람. 하지만 '강남 스타일'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비슷한 답이 나왔다. 익살스러운 연기와 재치있는 구성이 압권이라는 것. 케이만 군도에 사는 캐틀린과 레이는 "도입부에 싸이와 똑같이 생긴 꼬마 남자아이가 춤추는 장면 등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말춤'에 대한 호감도 높았다. 불가리아 엘리에는 "말춤이 다른 K팝과의 차별점이다. 쉽고, 재미있는 동작이라 시선이 간다. 유니크하다"며 "싸이를 만난 다면 어떤 영감을 받고 퍼포먼스를 만들게 됐는지 묻고 싶다. 웃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고, 기억에도 남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우렐린 역시 "말춤은 동작도 재미잇고, 따라하기도 쉽다.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질 수 있었던 것도 말춤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라며 "이제 프랑스에서는 K팝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들조차 싸이에 대해 인삭하고 있는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언어 장벽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케이만 군도의 레이는 "'강남스타일' 가사를 몰라 해석을 찾아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언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은 신나는 비트와 독특한 보컬, 그리고 댄스만으로도 기억하기 쉽다. 매력도 많다"고 밝혔다.

◆ "싸이 코드, 세계에서도 통할 것"
각국 팬들은 싸이의 해외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그리고 성공적인 진출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팬들은 지금의 스타일을 유지한다면, 실패할 이유가 없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애정 어린 말과 함께 해외 활동을 독려하고, 응원 메세지를 보냈다.
불가리아 엘리에는 "싸이가 음악에서 유머러스한 부분을 유지한다면, 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세계 팬들이 싸이의 음악을 알고 있다. 그가 했던 다른 음악까지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싸이의 성공도 확신했다. 실바는 "'강남 스타일'은 유투브에서 이미 큰 성공을 거뒀다"라며 "이제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포르투갈의 유명 댄스 차트에서도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이 '제 2의 마카레나'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은 "싸이는 대단한 아티스트다"라고 전제한 뒤 "음악도, 뮤직 비디오도 평범하지 않다. 매력적이다. 외국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면 좋겠다. 그가 무대 위에서 펼치는 퍼포먼스가 기대된다"고 해외 진출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