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수십 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카드를 고르시겠습니까?

이 남자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 손에 쥐어진 카드가 아니라, 그걸 쥐고 판을 흔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남자는,

‘조커’를 집었습니다.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나중엔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으니까요.”

[Dispatch=김지호기자] 판을 뒤흔드는 남자(장동건),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남자(박형식)가 만났습니다.

두 남자의 만남은, 강렬합니다. 캐릭터도, 연기도, 케미도, 흔히 볼 수 없죠. 여기에 쫄깃한 법정 플레이까지 더하니…, 그야말로 ‘꿀잼’입니다.

KBS-2TV ‘슈츠’의 4가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 장동건 | “완벽남? 정 많은 김첨지”

우선, 장동건(최강석 역)은 세상 매력적입니다. 잘생기고, 능력있고, 자신감 넘치는 변호사죠. 현재까지 단 1건의 소송도 패한 적이 없습니다.

정의로운 캐릭터냐고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거짓말이나 블러핑도 불사합니다. 위기에 몰렸을 땐 상대방을 협박할 줄도 압니다.

장동건의 다채로운 매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먼저 평소엔 당당하다 못해 오만합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로 빈틈 하나 없는 최강석 캐릭터를 꾸몄습니다.

반전도 있습니다. <4회> 아련한 멜로도 선보였죠. 옛 연인 장신영(나주희 역)을 상대편 변호사로 만났습니다. 달콤한 하룻밤 그 후, 포커 페이스가 고독하게 흔들렸습니다.

때론 능청맞기도 합니다. 전통장 제조기업 CF를 흉내내며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깨방정(?)을 떨었습니다. “촥촥~” 소리를 내며 모션까지 선보였죠.

라스트 포인트. 밉지 않은 ‘김첨지’ 스타일이라는 것입니다. 어쏘시에이트 박형식(고연우 역)에게 평소엔 주로 명령형 대사를 쏴댑니다.

장동건이 박형식에게 애용하는 대사는 “미쳤냐”, “해고야”, “이 자식 내보내”, “꺼져”, “바보냐!” 등등….

그러면서도 박형식을 계속해서 도와줍니다. 함정에 빠진 걸 구해주고, 마약쟁이 친구를 끊어 줬죠. 그것도 아주 세련된 방법으로, 변호사답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 박형식 | “성장캐, 몰입된다”

박형식 역시 세상 없는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한 번 본 것이라면 뭐든지 기억하는 천재입니다. 블러핑의 고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운했죠. 한 순간의 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었습니다. 할머니는 투병 중입니다. 돈 때문에 친구의 대리시험을 봐야 했고, 재벌 2세의 짓궂은 함정에 빠집니다.

절친에게 마약 전달상으로 이용당하기도 하죠. 그걸 해결했더니, 최귀화(채근식 역)가 약점을 잡습니다. 고작 2주인데, 고난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대처 방식도 처음엔 서툴었습니다. 때론 실수하고, 핑계를 대기도 합니다. <3회> 최귀화의 강요로 클럽에서 밤을 샙니다. 자기 일을 남에게 떠넘겼고, 장동건에게 깨지죠.

하지만 위기를 곧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클럽에서 친해진 비와이를 장동건의 클라이언트로 만들었고요. 최귀화의 술버릇을 영상으로 찍어 무기로 만듭니다.

즉, 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특유의 비상한 머리로 사건을 해결합니다. 장동건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콕 집어 알려주기도 합니다. 지켜보는 재미가 있죠.

박형식의 연기 성장도 볼거리입니다. 비상한 기억력을 강조해야 하는 만큼, 어려운 법조 용어를 속사포처럼 읊습니다.

<1회>의 예를 들겠습니다. 함정에 빠져 우연히 변호사 면접장에 뛰어든 상황. 형사들이 ‘임의동행’을 이야기하자…,

“경찰관 집무집행법엔, 질문을 하는 것이 당해인에게 불리하거나 교통에 방해가 된다고 인정되는 때에 지구대 등에 동행을 요구할 수 있고 이 경우 당해인은 경찰관의 동행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 또한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에 따르면, 임의동행을 요구한 경우에 상대방에게 동행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동행에 동의한 경우라도 원할 경우 언제든 퇴거할 수 있음을반드시 고지하여야 한다, 고 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불응하면 서에 가서 신분을 확인시킬수도 힜다-라고만 말한 것은 헌법 제 12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적법절차 및 진술거부권을 침해한 행위로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박형식)

장동건을 만나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초반엔 불안해하고, 긴장했습니다. 표정도 딱딱했습니다.

하지만 장동건을 신뢰하게 되자 장난기 넘치는 본성을 드러냅니다. 사건을 해결할 때마다 장동건에게 주먹을 내밉니다. 물론, 장동건은 “뭐야?” 하고 무시.

◆ 브로케미 | “러브라인보다 설렌다”

‘슈츠’의 백미입니다. 장동건과 박형식의 관계 말입니다. 한 마디로, ‘(브)로맨스’입니다. 장동건은 박형식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그는 <1회> 어쏘 면접을 볼 때 이렇게 말했었죠. “딱 난데, 딱 내가 아닌 놈”을 뽑겠다고요. 그 조건에 꼭 들어맞는 게 바로 박형식이었습니다.

로펌대표 진희경이 장동건의 실수를 거론하며 “승진을 취소하겠다” 밝혔을 때. 장동건은 역으로 대표를 협박하고, 어르며 사태를 해결했습니다.

이 때 박형식도 해고 위기에 놓였습니다. 박형식 역시 장동건을 협박하고, 어르며 배짱 좋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똑같은 방법으로요.

그래서 장동건은 박형식을 콕 찍어 키우게 됩니다. 미션을 주고, 호통을 치며 채찍질합니다. 차갑게 쏴붙이는 말 속에 인생의 교훈을 담기도 합니다.

<4회> 전통장 제조기업 대표 손숙(배 여사 역)의 대사로 그 관계 설명을 대신합니다.

“지 새끼라고 엄청 챙기네. (장동건이) 다른 사람 보내는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신경쓰는 것도 처음이야. 당연하잖아. 에미가 지 새끼 챙기고 보살펴야지.” (손숙)

◆ 법정물 | “사건 해결, 꿀잼이다”

‘슈츠’의 또 다른 매력, 두 남자의 법정 플레이입니다. 4회까지 흥미진진한 법정 에피소드로 드라마를 꽉 채웠습니다. 중간 중간 장외 플레이도 담았습니다.

그룹 회장 아들 마약 사건, 성희롱 해고 피해자 소송, 전통장 제조기업 해외법인 설립, 비와이 클라이언트 유치, 서주항공 이혼 소송….

특히 두 남자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은, 반전에 반전이 넘칩니다. 성희롱 피해자라 생각했던 여성이 돈을 받고 증언을 거부하기도 하고요.

진흙탕 싸움이라 여겼던 이혼 소송도, 이면에 진실이 있었습니다. 사실 서로 사랑했기에 보내줘야만 했던 거죠. 그 반전을 캐치하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오프닝입니다. 시작은, 박형식이 푸른 죄수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장동건이 그를 면회하러 왔죠.

그 후 과거로 시간이 돌아갑니다. 다시 말해 장동건과 박형식의 미래에는, 암울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박형식은 왜 감옥에 가는 걸까요. 그는 정말, 실제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이를 지켜보는 것 역시 ‘꿀잼’일 전망입니다.

<사진출처=KBS-2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