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강내리기자] "올림픽을 경험한 기자가 한 명도 없어요."
2012년 런던 올림픽, 오심과 오판만큼 MBC의 중계도 논란거리다.
개막식부터 순탄치 않았다. 김성주와 함께 진행에 나선 배수정이 '영국인'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비틀즈' 멤버인 폴 메카트니의 엔딩곡 '헤이 쥬드'는 아예 잘라 버렸다. 수영 400M예선, 오심으로 탈락위기를 맞은 박태환에겐 무리한 인터뷰를 강행했다.
결과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개막식 당일 시청률은 방송 3사 중 꼴지. 2.6%에 머물렀다. 1위인 KBS(7.2%)와 비교할 때, 반에 반 수준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만 해도 MBC는 11.6%의 시청률을 기록, KBS(19.8%)에 이어 2위였다.
MBC의 올림픽 중계 참패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역시나 인력의 문제였다. MBC가 런던에 파견한 중계진은 100여명. 하지만 이들 중 올림픽을 경험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취재 기자 가운데 올림픽 경험자는 제로. 0명이다.
MBC 한 관계자는 "26개 종목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경기 규칙은 물론 감독과 선수의 얼굴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제대로 준비를 해서 가도 힘든 게 올림픽 취재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돌발상황 등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우선, 취재 기자의 경우 파업 대체 인력으로 채웠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던 지방 MBC 기자나, 파업 때 임시로 뽑은 계약직 기자를 런던으로 보냈다. 김성주와 임경진 등 퇴사한 아나운서를 외부 캐스터로 영입했고, 계약직 스포츠 PD를 뽑았다.
이는 질적 저하로 이어졌다. 현지에 파견된 기자들은 제대로된 취재물을 내놓지 못했다. 경기 소식에 대한 스트레이트 전달에 그쳤다. 경기 분석 등 기획 취재는 없었다. 누락된 기사도 많았다. 일례로 유도 조준호 선수의 판정 번복과 관련된 기사는 다뤄지지 않았다.

무리한 인터뷰 진행도 논란이 됐다. 박태환 선수의 400m 예선, 인터뷰를 진행한 리포터는 'MBC ESPN' 출신 아나운서다. 이후 종편채널인 '조선TV'로 갔다가 파업 때 다시 돌아왔다. 올림픽 현장 경험은 전무한 상태. 돌방상황 대처능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MBC 한 취재기자는 "원래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인터뷰가 이어진다. 여기서 인터뷰를 왜 했느냐는 문제가 안된다"면서 "문제는,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부족이다. 정제되지 않은 질문을 던졌기에 비난을 받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캐스터의 준비소홀도 지적되고 있다. 김성주와 임경진 아나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이다. 경기를 전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생동감이 넘쳤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 눈은 떨어졌다는 평가다. 상황파악과 정보전달면에서 아쉽다는 목소리다.
보통 방송사들은 6개월 전부터 올림픽을 준비한다. 그 기간, 기자는 선수단 면면을 빠짐없이 파악한다. 캐스터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 개인훈련을 받는다. 반면 MBC는 겨우 1개월 남짓 준비했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MBC 한 관계자는 "파업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자사의 올림픽 중계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유쾌하진 않다"면서 "현지에 파견된 인력과 한국에 남은 베테랑들이 공조라도 해야하는데, 현실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씁쓸해했다.
<사진출처=MBC 영상 캡처>
<주요뉴스>
▷"팀보다 위대한 멤버 없다"…김광수, FA결정의 핵심은?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닉쿤, 음주 사고의 전말 (종합)
▷"재활치료, 재산 1/10 탕진"…로한, 사건사고의 아이콘
▷[단독] 강성훈, 통장내역 단독입수…"사기 사건의 전말은?"
▷"우리가 알던 홍자매?"…'빅'이 남긴 bg미스테이크 4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