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런던 올림픽 3일째. 지상파 3사인 KBS, SBS, MBC가 메달보다 치열한 중계전쟁을 펼치고 있다. 전문 아나운서와 스타 해설위원을 앞세워 시청률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특별 편성된 올림픽 특집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현재까진, KBS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기본에 충실하다는 평가다. 복수 채널을 통한 다양한 종목의 중계도 장점이다. SBS는 해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분야별 최고 전문가의 섭외가 돋보인다.
반면 MBC는 최악이라는 평가다. 전문 MC, 리포터, 개그맨 등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산만한 진행이 역효과를 일으켰다. 정보전달 대신 눈요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후 시도한 무리한 인터뷰 등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런던으로 향한 방송 3사, 올림픽 중계 성적은 어떨까.

◆ KBS…"24시간, 전문아나 총출동"
KBS는 가장 안정적라는 평가다. 올림픽 중계의 미덕은 '재미'가 아닌 '정보'에 있다고 판단, 기본에 충실했다. 최소 6년차 이상의 아나운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때문. 편안한 진행과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했다.
실제로 KBS에서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들은 2회 이상 올림픽을 중계한 베테랑이다. 런던 현지에 파견된 조우종, 이지애, 엄지인 아나운서와 국내를 지키는 한석준, 오정연, 김보민 아나운서 모두 베이징과 밴쿠버를 경험했다.
여기에 KBS 1,2채널의 장점까지 활용했다. 매일 1,000분의 생중계와 400분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두 채널 합해 하루 23시간 이상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는 셈이다. 인기종목 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까지 골고루 다루고 있다.

◆ SBS…"축구는 차범근, 수영은 노민상"
런던 올림픽에 대한 SBS의 야심은 크다. 대한민국 대표 올림픽 채널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 단독 중계 이후, 'SBS=올림픽'이라는 공식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방송사 중 최다 인원인 170명을 런던 현지로 보냈다.
특히 해설위원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총 18개 종목에서 19명의 해설위원을 섭외한 것. 그 면면도 화려하다. 축구스타 차범근,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우생순'의 주역인 임오경 등이 생생한 해설에 나섰다.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전문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 결과 29일 새벽에 벌어진 수영 400m 결승 중계에서 7.6%의 시청률을 기록, MBC를 2.3%차로 제쳤다. 박태환을 가장 잘 아는 노민상 위원의 말 한 마디에 귀를 집중한 것이다.

◆ MBC…"무개념 진행 3연타"
MBC는 파업의 여파가 그대로 드러났다. 아나운서와 취재기자의 빈자리를 전문 MC, 리포터, 개그맨 등으로 채웠다. 김성주와 임경진 등 프리랜서가 돌아왔고, 박은지와 김민아, 원자현 등 리포터가 메인 MC석에 앉았으며, 서경석과 배수정 등이 정보를 전달했다.
MBC의 중계는 개막식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우선 '위대한 탄생'의 배수정은 방송 내내 어눌한 발음과 부정확한 정보 전달로 시청자의 뭇매를 맞았다. 심지어 "영국인으로서 대단히 자랑스럽다"는 발언으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대형사고도 터뜨렸다. 세계적인 그룹 '비틀즈'의 멤버 폴 메카트니 공연을 통째로 편집한 것. 메카트니가 '헤이 주드' (Hey jude) 공연을 시작하자 마무리 멘트를 치며 중계 화면을 스튜디오로 넘겼다. 반면 KBS와 SBS에서는 메카트니와 8만 관중의 하모니가 전파를 탔다.
상황과 장소를 불문한 무리한 인터뷰 강행도 논란이 됐다. 지난 28일,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판정을 받은 박태환에게 마이크를 들이댄 것. "본인의 레이스가 문제가 있었나", "기다려봐야 결과를 알 수 있나" 등의 질문을 날려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