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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백서] "유노윤호 조공이 인연"…도시락 전문가 수지킴 아줌마

 

[Dispatch=나지연·김수지기자] "조공요? 이것도 팬들이 가진 하나의 취미 생활이죠. 간혹 조공을 나쁜 시선으로 보기도 해요.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하는 거잖아요.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은 마음….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어요"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도시락 업체를 운영하는 김수지(46)씨.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수지킴' 아줌마로 더 유명하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도시락 사업이 같은해 10월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조공 도시락으로 납품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탁월한 음식 맛과 정성어린 포장. 세상에서 하나 뿐인 오빠(?) 도시락을 원하는 팬들에게 딱이었다.


'수지킴 도시락 아트'는 이제 연예인 조공 도시락으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팬클럽이 원하고, 요구하는 것도 각양각색. 스타와 팬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면 음식 재료를 고르는 것부터 배달을 마치는 순간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건 없다. 그럼에도 불구 김수지 씨는 이 일을 천직처럼 여겼다. 하나라도 좋은 걸 챙겨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팬들과 같았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 어느 날. 작업장에서 조공 도시락을 만들고 있던 수지킴 아줌마를 직접 만났다. 그리고 2년간 스타 조공 도시락을 만든 노하우와 그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스타 건강까지 책임집니다"

 

수지킴 아줌마가 조공 도시락을 만들게 된 배경은 간단했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보면 힘이 솟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료 하나에도 꼼꼼하게 신경썼다. 그렇게 세상 하나 뿐인 도시락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레 명성도 뒤따라왔다.


"최고급 재료만 사용하죠. 동대문, 방산, 남대문 시장도 가고, 유기농 매장, 백화점 등등 좋은 재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요. 쉽게 쓸 수 없는 것들이죠. 세상에 하나 뿐인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서에요. 마음을 담아서 스타에게 선물하는 조공이니, 그 마음을 정성으로 조공 도시락에 담아내죠"


그러나 단순히 눈이 즐거운 도시락을 만드는 건 아니다. 조공에도 레벨은 있는 법. 스타의 건강도 함께 고려해야 진정한 조공이다. 도시락을 먹는 스타들이 만족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얼마 전 사미자, 하일성 해설위원의 도시락을 만들게 됐어요. 두 분 다 건강이 안좋다고 해서 신경을 썼죠.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학그림을 넣어 포장 했고, 심장질환에 좋은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붉은 계통 과일을 곁들였어요. 저염식 나물, 된장, 김치로 내용물을 구성했고요. 이 도시락을 먹고, 몸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찌나 기쁘던지, 말로 못해요"

 

 

◆ "까다로운 팬을 만족시켜라!"

 

물론 힘든 점도 있다. 특히 팬클럽 회원들이 주문한 단체 도시락은 요구 조건이 많아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더 좋은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가 되려 욕을 먹는 경우도 있다. 조공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더 잘해주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팬클럽에서 요구하지 않은 음식을 첨가하기도 했어요. 한데 스타가 싫어하는 재료가 들어가 있더군요. 알고보니 조공 도시락에는 그들 나름의 규율과 철칙이 있었어요. 처음엔 그걸 조절하기가 힘들었죠."


스타가 먹는 것이기에 특별해야 한다는 것도 놓쳐선 안될 부분이다. 그만큼 신경 쓸 사안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배가 된다. 스타가 먹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방심할 수 없다. 스타의 연령대, 기호 등을 미리 파악해야한다. 그렇게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하니 쉽지 않다.


"가수 팬들이 까다롭죠. 그래서 생긴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데 나이가 어린 아이돌은 고기를, 연령대가 있는 연예인은 웰빙 식단을 짜는 거에요. 아이돌은 성장기라, 중년층은 건강을 생각하는 것에 포인트를 뒀죠."

 

 

◆ "철자가 틀려서, 아찔한 조공 도시락"

 

아찔한 경험도 해봤다. 스타의 도시락이기에 겪는 문제. 바로 스케줄. 도시락 배달 자체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 때론 작은 실수 하나가 그간 공든 노력을 무너뜨릴 때도 있다. 먹는 스타, 주문한 팬, 만드는 자신까지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니 속상한 일이 더 많다.


"매니저가 조공 도시락 배달이 막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땐 허무하죠. 사소한 실수도 안되요. 예전 어느 스타의 조공 도시락을 만든 적이 있는데, 실수로 이름 스펠링을 잘못 적었어요. 그 때 그 주문한 팬이 어찌나 통곡을 하던지…. 속상한 날이었죠"


조공 도시락 문화가 확산되면서 예상 밖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자신의 도시락을 카피하는 사람이 늘기 시작한 것. '수지킴 도시락 아트'가 유명해지면서, 레시피를 그대로 모방하는 업체도 있었다. 간혹 포장지 하나까지 똑같이 베끼는 사례도 있었다.


"도시락 박스를 하나 만들어도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천을 써요. 그런 특별함이 제 목표고, 주 모토죠. 그런데 요즘엔 제 레시피나 포장법을 그대로 베껴서 만드는 분들이 있어요. 간혹 제 강좌를 수강한 사람들도 그렇게 하는 것 같은데, 제가 그동안 쏟은 정성과 조공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쌓아 온 노하우를 한 순간에 빼앗기는 것 같아서 슬플 때가 많죠"

 

 

◆ "그래도 조공은 내 힘의 원동력"

 

'수지킴' 아줌마가 조공 도시락을 만드는 이유, 분명했다.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스타가 있고, 또 자신의 도시락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정성을 많이 담는 게 조공 도시락이기에 작은 반응 하나하나가 다시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제 첫 연예인 조공 도시락 스타였어요. 그 때부터 제 도시락이 입소문을 탔는데, 팬들이 고맙다는 의미로 선물을 보내주더군요. 그럴 때 보람을 느껴요. 얼마 전엔 존박에게 도시락을 배달 했어요. 그런데 존박이 직접 내려와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더라고요. 전 그저 도시락을 만들었을 뿐인데, 너무 뿌듯했죠"


스타에게 팬을 기억하게 할 수 있다는 점. 이것도 조공 도시락을 만드는 수지킴 아줌마가 가진 사명이자 즐거움 중 하나다. 자신이 만든 하나 뿐인 도시락을 먹고, 스타가 그 팬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즐거움도 없었다. 사랑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서다.

 

"조공 도시락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 마음을 담는 거에요. 밥의 의미를 떠나 기분을 먹는다고 생각하죠. 스타가 컴백 할 때 조공 도시락을 먹고, '아 누가 나를 생각주는구나'라고 느낀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걸 알아준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죠. 그래서 그 팬 분들을 스타의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 그게 제 몫이자 사명이죠"


인터뷰를 하는 내내. 수지킴 아줌마의 손은 쉬지 않았다. 음식을 만드느라, 포장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나 뿐인 도시락을 만든다는 건 그만큼 땀과 노력이 깃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 바쁜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조공,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사랑을 알기에 오늘도 수지킴 아줌마는 조공 도시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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