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0 : 스타 배우·작가, 선호…빅, 유령, 신사앓이
▶ 4060 : 스타보다 스토리 우선…추적자 압도적 사수
[Dispatch=서보현기자] 드라마 춘추전국시대다. 지상파 3사에서 월화수목토일, 새 드라마를 내놓고 시청률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안방극장에 새로 투입된 드라마만 7개. 서로 비슷한 시기에 출격해 맞불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작 드라마에 대한 세대별 선호도는 뚜렷이 갈렸다. 10대부터 60대까지, 나이에 따라 즐겨 보는 드라마가 각각 달랐다. 10대는 트렌디한 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좋아했고 40~50대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드라마에 빠졌다.
안방에서 벌어지는 시청률 싸움을 조사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이며, 전국 개인 시청률을 바탕으로 했다. 새 드라마가 첫 선을 보인 지난 달 26일부터 지난 7일까지의 평균 기록으로, 기존에 방송 중이던 MBC-TV '빛과 그림자'는 제외했다.
◆ 10대 : 빅(월화) → 각시탈(수목) → 닥터진(토일)
10대 시청자의 드라마 선택 기준은 '남자스타'였다.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에 리모콘을 고정시켰다. 꽃미남 스타의 드라마에 가장 열광했고, 대신 중년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멀리했다.
월화극은 KBS-2TV 드라마 '빅'이 압도적이었다. 공유라는 미남스타와 홍자매라는 스타작가의 작품에 열광했다. 평균 시청률은 3.1%. 반면 중년 연기자가 출연하는 복수극 '추적자'는 2.1%에 머물렀다.
수목은 박빙이었다. 주원이 출연한 KBS-2TV '각시탈'과 소지섭이 출연하는 SBS-TV '유령'이 1% 차를 유지했다. '각시탈'은 2.9%였고 '유령'은 2.8%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반면 김선아가 메인인 '아이두'는 1.1%로 외면 받았다.
주말은 팬덤스타에 초점이 맞춰졌다. 송승헌과 김재중이 출연하는 MBC-TV '닥터진'이 동시간대 시청률에서 다소 우세했다. '닥터진'은 4.2%로 3.7%를 기록한 SBS-TV '신사'를 0.5% 앞질렀다.
◆ 20~30대 : 빅(월화) → 유령(수목) → 신사(토일)
2030 세대는 스타 작가를 신뢰했다. 유명 작가들의 신작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꽃미남 배우들의 공세까지 궁합이 맞앗다. 그러다보니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았다. 로맨틱 코미디를 보다가도 수사물을 보는 식이었다.
20~30대 시청자는 월화에 '빅'을 시청했다. 시청률 3.9%. 홍자매 작가와 공유의 만남이 흥미를 유발한 결과다. 하지만 '추적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시청률 3.6%로 바짝 쫓고 있다. 스타성과 작품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다.
수목일에는 '유령'을 봤다. 이 드라마는 '싸인'의 김은희 작가의 신작. '유령'은 4.2% 시청률로 '각시탈'(3.6%)과 '아이두'(3.4%)를 앞질렀다. '싸인'을 잇는 촘촘한 범죄 스릴러라는 점에 대한 관심과 소지섭의 연기의 시너지 효과였다.
주말에는 로코의 여왕 김은숙 작가에게 마음을 뺏겼다. '신사'는 6%로 '닥터진'을 치고 올라섰다. '닥터진'은 5.4%로 '신사'에 0.6% 뒤졌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달달한 로맨스에 1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장동건의 승리였다.
◆ 40~50대 : 추적자(월화) → 각시탈(수목) → 신사(토일)
안방의 주인인 40~50대. 리모컨 장악력이 높은 그들의 취향에 따라 전체 시청률이 움직였다. 실제로 이들이 지지하는 드라마는 1위 드라마가 됐다. 포인트는 공감대 형성. 리얼리티가 있는 드라마나 한국인의 정서를 관통하는 드라마를 보는 식이었다.
4050 세대로 넘어가면서 월화극 취향은 '추적자'로 바뀌었다. 40~50대는 '추적자'에 6.3%의 높은 지지를 보냈다. 경쟁작 '빅'(4%)과의 격차는 2.3%나 됐다. 작품성과 연기력이 스타 배우와 작가를 제친 결과라 볼 수 있었다.
수목 경쟁에서는 '각시탈'이 압도적이었다. 항일 운동을 그린 '각시탈'은 중년층의 지지 속에 8.5%를 기록, 1위가 됐다. 그 뒤를 이어 '유령'이 6.2%로 2위, '아이두'가 5.4%로 3위에 머물렀다. 특히 '아이두'는 '각시탈'에 3.1% 큰 차로 뒤지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주말에는 주중과 180도 다른 패턴을 보였다. 월화수목에 주로 무거운 분위기의 드라마를 봤다면, 주말에는 경쾌한 드라마에 호감을 드러냈다. '신사'가 9.3%로 '닥터진'(9%)을 누르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것. 중년 로맨스에 공감한 결과였다.
◆ 60대 이상 : 추적자(월화) → 각시탈(수목) → 신사(토일)
시청 패턴은 4050과 다르지 않았다. 장르와 스타 구분없이 다양하게 소화했다. 1위 드라마 패턴도 그대로 따라갔다. 다만 특정 드라마 선호 여부가 두드러졌다. 특히 수목극에서는 '각시탈'에 집중, 경쟁작과의 격차가 컸다.
우선 월화극의 경우 '추적자' 시청률이 높았다. 3.5%를 기록해 2.3%의 '빅'을 넘어섰다. 중년 연기자가 출연한다는 점, 추리와 복수극이라는 점, 중년 연기자가 포진했다는 점 등이 60대 이상의 시심을 잡은 것으로 보였다.
수목에서는 '각시탈'이 절대강자였다. '각시탈'은 8.4%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아이두'의 선전. 다른 세대에서 외면받았던 '아이두'는 60대 이상에서 5.6%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반면 '유령'은 3.6%에 그쳤다.
반면 주말 드라마는 의외였다. 다른 요일에 비해 절대강자없이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1위에 머문 드라마는 '신사'(8%). '닥터진'은 7.9%로 바짝 뒤를 쫓았다. 매회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글=서보현기자, 자료협조=AGB닐슨미디어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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