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ebook Pixed code*/ /* /facebook Pixed code*/
연기에 묘수가 있나요…황정민, 노력의 진심 (인터뷰)

  

[Dispatch=서보현기자] 황정민에게 물었다. 20년 연기 인생, 한 길을 걸은 이유가 있느냐고. 

 

그가 대답했다.

 

"저는 배우니까요."

 

또 다시 황정민에게 물었다. 쉼없이 달리는, 그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이냐고. 그의 대답은 똑같았다.

 

"배우는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많이 만나는 것이 덕목이죠."

 

고민 따위는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듯 이어지는 다음 대답.

 

"배우는 연기로 관객과 소통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연기에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돼요. 늘 생각하고 공부하고 깨우쳐야 합니다. 그래야 관객들에게 진심이 전달할 수 있어요."

 

왜, 황정민이 배우인지 느낄 수 있는 '현답'이었다. 작품에 대한 고민, 그건 황정민이 말하는 연기의 기본이자 배우의 기본이었다. 그리고 그는, 기본을 잘 지키는 배우일 뿐이었다.

 

 

 

◆ "영화를 선택하는 조건요?" 

 

황정민은 '다작배우'로 손꼽힌다. 단, 그의 행보는 예측불가다. 실제로, 황정민의 필모는 버라이어티하다. 절절한 멜로부터 진한 느와르까지, 다양한 장르를 거침없이 넘나든다.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영화들이다.

 

"재미있는 책이 있으면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잖아요. 그런 식이죠. 시나리오를 봤을 때 관객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출연합니다. 장르? 취향? 그건 우선순위가 아니에요.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라면, 그게 답입니다."

 

감독도, 상대배우도, 캐릭터도 1순위가 아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 1순위는, 오직 이야기라고 했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 더 나아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시나리오야 했다. 그래야 마음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배우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납니다. 작품에 대한 진정성이 있어야 소통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다면 관객들은 공감하지 못할거고, 그건 곧 돈 아까운 영화가 될겁니다. 배우는 고민을 해야해요. 시나리오가 그 출발이고요."

 

 

◆ "그래서 '국제시장'이었습니다"

 

그런 조건을 100% 통과한 작품이 '국제시장'이다. "아버지 이야기"라는 윤제균 감독의 한 마디에 '콜'을 던졌다. 시나리오를 읽은 후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지?'라고 묻고 또 물었다.

 

황정민은 "화두는 내가 이 작품을 해야 하는 이유였다. 대본에 항상 '왜'라고 적어놓는 편이다. 그걸 스스로 알아야만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며 "왜 지금, 이 시기에, 이들과, 이 작품을 해야하는가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아버지에 대한 공감이었다. 관객들과 함께 서로의 아버지를 추억하고 공유하며 조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는 캐릭터의 밑바탕이 됐다. 특별한 사람이 아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캐릭터로 설정했다. 모든 관객의 아버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덕수를 튀지 않는 평범한 사람, 곧 무채색 캐릭터로 설정했습니다. 관객들이 덕수에게서 자신의 아버지를 발견하는 시점이 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건 제가 이 작품을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 "아버지, 흉내내고 싶지 않았다" 

 

영화에서 황정민은 20대부터 70대의 덕수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중 가장 중점을 둔 것은 70대 덕수였다. 한국전쟁, 파독광부, 베트남전쟁, 이산가족 등의 시련을 겪은 격동의 인물이었다. 동시에 영화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존재였다. 

 

"70대 덕수는 불통이에요.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죠. 저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거라고 보고 이해하려고 했어요. 그냥 단순히 분장으로 노인 흉내를 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건 첫 단추를 잘못 끼는거니까요. 70대를 이해한 다음에 30대, 20대 등으로 뿌리를 내려 갔습니다."

 

머리 속에서만 캐릭터를 상상하지는 않았다. 그 세대를 직접 만나 눈으로 확인했고 몸으로 익혔다. 과거 뮤지컬 준비차 직접 촬영했던 할아버지 인터뷰 영상을 참고했다. 70대의 말투, 행동, 시선, 발걸음 등을 하나하나 새겼다.

 

그는 "할아버지들께 하나하나 다 여쭤봤다"면서 "예를 들어 다리가 불편한 분이 있으면 왜 다쳤는지 언제부터 걸음이 편안해지셨는지 등을 물었다. 그렇게 익혔던 몸짓이 덕수 캐릭터에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 "나는 지금도, 노력하는 배우다"

 

고민과 공부, 황정민 연기의 원천이었다. 묘수를 부리지 않았다. 노력으로 일구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그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것이 배우의 진정성이고, 그래야만 그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란다. 그의 연기에서 진심이 묻어나오는 이유다.

 

"연기를 할 때 비로소 배우라고 느낍니다. 그러니 연기를 열심히 할 수 밖에요. 게다가 어느 순간 현장에서 선배가 됐습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고요. 나태해질 수가 없어요. 늘 초심을 잡고 연기하려고 합니다. 그게 제 몫입니다."

 

이는 시행착오 끝에 얻은 깨달음이었다. 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스로를 옭아매는 편이었다.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심이 컸다. 연기를 하면 할 수록 에너지 소모가 커졌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바꿔야 했다. 그리고 연기로 충전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30대 때는 경주마같았어요. '칭찬받아야 해'라면서 채찍질했죠. 스스로를 너무 괴롭혔어요. 그런데 40대가 되면서 자연스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이미 관객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라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이 일을 즐기게 됐습니다. 연기도 더 좋아진 것 같고요."

 

<사진=송효진기자>

HOT PHOTOS
NEWS
more news
PHOTOS
[현장포토]
"시선이 멈춘다"…수인, 독보적인 매력
2025.04.29
[현장포토]
"심장이 쿵"…안나, 인형 비주얼
2025.04.29
[현장포토]
"첫사랑 생각나네"…가원, 남심 스틸러
2025.04.29
[현장포토]
"관장님X헬린이"…이준영·정은지, 득근득근 로맨스
2025.04.29
[현장포토]
"장르 불문 대세남"…이준영, 헬치광이 관장
2025.04.29
[현장포토]
"이런 포즈 처음이죠?"…정은지, 미모의 헬린이
2025.04.29
more photos
VIDEOS
07:57
'미야오' 미모에 빠질 준비되셨나요?👂🏻🤚🏻준비되셨으면 HANDS UP! 🙌🏻🙋🏻‍♀️🙋🏻‍♂️ㅣHD Photo Behind (MEOVV)
2025.04.30 오전 10:00
02:05
진(방탄소년단),"석진씨 잘생긴건 말모말모🫢(도착하자마자 아미와 위버스)"l JIN(BTS),"Of course, U R handsome✨I don't need words"[공항]
2025.04.29 오후 09:19
01:40
호시(세븐틴), "오늘도, 언제나처럼 호랑해🐯" l HOSHI(SVT) "Today also, as always HORANGHAE🐯" [공항]
2025.04.29 오후 06:15
more 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