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ebook Pixed code*/ /* /facebook Pixed code*/
칸, 이래서 외면했다…'돈의 맛', 이유있는 수상실패 (종합)

 

 

[Dispatch=나지연기자] 임상수는 자신에 찼다. 2번째 초청, 상 하나 타지 않겠냐며 만만하게 봤다. 영화사의 논리는 더 조악했다. 폐막 전날 잡힌 스크리닝, 수상 가능성을 염두한 영화제 측의 배려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결과는 무관이었다. 칸에 머무는 내내 자신만만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제 65회 칸국제영화제가 28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황금종려상은 거장 미하엘 하네케 감독에게 돌아갔다. '아무르'는 80대 노부부의 사랑을 통해 안락사 문제를 화두로 던지며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번 칸영화제는 '사회'보다 '인간'에 관심을 기울였다. 인간의 실존문제를 꺼낸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비욘드 더 힐스' 역시 각본상 및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반면 자본주의의 추악한 이면을 다룬 '킬링 뎀 소프트리', '코스모폴리스' 등은 수상의 영광에서 제외됐다.

 

임상수 감독은 호언장담을 했지만, 심사위원의 선택이 이변은 아니었다. '아무르'나 '비욘드 더 힐스'는 경쟁작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반대로 '돈의 맛'은 영화제 내내 관심 밖이었다. 평점 역시 1.4점으로 최하위였다. 

 

 

 

그래서일까. 임상수의 수상불발은, 아쉽지만 명확했다.

 

우선, 폐막 전 상영 자체가 '버린 카드'나 다름없다. 실제로 거장의 작품이 폐막 전일 상영된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 10년간 수상 결과를 살펴봐도 마지막에 상영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는 '더 클래스'(2008년)가 유일했다.

 

'더 클래스'를 만든 로랑 캉테 감독 또한 유명감독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 그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실험적인 형식 덕분이었다. 한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권력의 모순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풀어낸 점이 참신했다.

 

'돈의 맛'은 논쟁을 일으키지도 못했다. 칸은 영화를 보는 시각차를 즐긴다. 영화 '박쥐'의 경우 파격적인 소재와 잔인한 영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찬욱 감독이 던진 원죄와 구원의 의미를 두고 논쟁이 일었고, 이는 수상으로 이어졌다.

 

메시지 어필에도 실패했다. 황금종려상을 탄 '아무르'는 노부부의 사랑을 통해 안락사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인과 외국인의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로 소통 문제를 건드렸다. 이에 반해 '돈의 맛'은 메시지보다 영상미에 집중했다. 

 

'스크린', '버라이어티' 등 해외 영화 유력지는 '돈의 맛'에 대해 "미장센은 있고 스토리는 없다", "옛 스캔들을 재구성해 스크립트를 만들었다", "섹스와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 별다른 맛이 안난다"며 메시지 부재를 지적했다.

 

임상수 감독이 전하는 돈의 모욕도 지엽적이다. 그가 보여준 에피소드는 세계를 관통하고 있지 않다. 장자연 사건 등의 암시가 그렇다. 즉, 임상수는 상류층의 타락이라는 세계적인 소재를 국내 정서로 풀었다. 공감과 소통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자본권력의 문제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킬링 뎀 소프트리'(앤드류 도미니크 감독)와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 '코스모폴리스'(데이비드 크로넨버그)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두 작품 모두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영화적 은유법으로 풀어내 호평을 이끌었다.

 

 

 

'돈의 맛'은 대대적인 칸 마케팅을 펼쳤다.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이례적으로 국내 기자의 현지 취재를 협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칸 현지발 기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의례적인 기립박수가 수상의 청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임상수 감독이 2회 연속 칸의 본선을 밟은 건 분명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는 감독의 철학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칸에 대한 사심이 먼저 엿보였다. 편협함은 물론, 다급함까지 드러났다. 그래서 칸의 눈은 정확했고, 현실은 냉정했다. 

 

<관련기사>

 

▷"칸의 불편한 진실?"…'돈의 맛', 돈홍보의 아이러니 (종합)

 

▷[Cannes] "보톡스, 뭐에요?"…할리우드, 당당한 주름의 매력

 

▷[Cannes I 다른나라]"비오는 레드카펫 vs 해맑은 스크리닝"

 

▷[단독] "나는 대한민국 블랙리스트"…유승준이 밝힌 지난 10년

 

▷[65th Cannes] "구두가 웬수?"…셀마 헤이엑, 불편한 발걸음

HOT PHOTOS
NEWS
more news
PHOTOS
[현장포토]
"분위기로 찢었다"...마크, 가을의 남자
2025.10.21
[현장포토]
"예쁜거 알고있지만"...한소희, 웹툰 찢은 유나비
2025.10.21
[현장포토]
"이 구역은 달달해"...마크, 비주얼 랜드마크
2025.10.21
[현장포토]
"여심을 흔든다"…마틴, 강렬한 비주얼
2025.10.21
[현장포토]
"눈빛으로 올킬"…건호, 막내 클래스
2025.10.21
[현장포토]
"어디까지 찢어진거에요?"...한소희, 고혹적 옆트임
2025.10.21
more photos
VIDEOS
00:30
Watch till the end to see why every reporter gasped! That’s Wi Ha-jun🔥#wihajun #위하준 #dispatch
2025.10.21 오후 11:01
02:20
한소희, "바라보면 분위기에 취한다~!" l HAN SOHEE, "Getting drunk on her mood~!" [현장]
2025.10.21 오후 07:01
01:47
마크(엔시티), "부쉐론 포토콜" l MARK(NCT), "Boucheron Photocall" [현장]
2025.10.21 오후 06:40
more 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