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영화 '돈의 맛(임상수 감독)'이 제 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중 최저평점을 기록했다. 영화제 공식 매거진인 '스크린데일리'로부터 1.4점을 얻는데 그쳤다.
27일(한국시간), 영국의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10개 매체의 영화 전문 기자로부터 4점 만점에 1.4점을 받았다. 이는 이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22개 작품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스크린데일리'는 영국의 '스탠다드', '사이트&사운드', '더 타임즈', 미국의 '뉴욕 타임즈', 프랑스의 '포지티프', 호주의 '디 오스트레일리언' 등 세계 10개 유력지의 영화 전문가로부터 별점을 받아 합산 평가한다.
'돈의 맛'은 '더 타임즈'로 부터 별 3개(Good)를 받았을 뿐, 영화 전문지인 '사이트&사운드', '스크린 인터내셔널' 등 3개의 매체로 부터 별 1개(Poor) 획득에 그쳤다. '뉴욕타임즈'는 별 대신 'X'표(Bad)를 줬다.
'이야기'는 없고 '미장센'만 있다는 아쉬움도 쏟아졌다. '스크린'은 "세트는 화려하고, 촬영은 훌륭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없다"면서 "한국 상류층의 부패와 탐욕을 묘사했지만, 진부한 클리셰만 나열돼 있다"고 평했다.
경쟁부문 최고점(3.3점)은 '비욘드 더 힐즈'와 '아무르'가 차지했다. 크리티안 문쥬 감독의 '비욘드 더 힐즈'는 전문가 5명에게 만점격인 별 4개를 받았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 역시 4명에게 별 4개를 획득,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떠올랐다.
휴머니즘 코드도 강세를 보였다. 자크 오디야르가 연출한 '재와 뼈'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감독의 영화 '라이크 섬원 인 러브'가 주목을 받았다. 각각 2.9와 2.4의 평점을 기록했다. 두 영화 모두 여배우들의 내면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가도 덧붙여졌다.
할리우드 신구스타의 대결로 압축된 북미영화도 선전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킬링 미 소프트리'(앤드류 도미니크 감독)는 2.9점,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 '코스모폴리스'(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는 2.2를 얻었다. 두 영화 모두 추악한 자본권력의 부조리를 통찰했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았다.
물론 평점만으로 수상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칸의 경우 심사위원단의 색깔이 수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10개 매체로부터 2.4점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중위권에 해당하는 순위였지만, 박 감독은 심사위원상을 거머쥐었다.
문제는 '돈의 맛'이 칸의 관심 밖이라는 데 있다. 우선 폐막 하루 전에 상영해 관심도가 떨어졌다. 게다가 작품성 마저 최저 점수를 받아 반전의 기회를 잃었다. 즉, 논쟁의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이다.
한편 65회 칸영화제에서는 총 22편의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을 펼쳤다. 지난 27일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스크리닝을 끝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모든 작품이 공식상영을 마쳤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도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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