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nes] "보톡스, 뭐에요?"…할리우드, 당당한 주름의 매력

[Dispatch=김수지기자] "세월을 역행할 필요 있나요?"

대부분의 여자 스타들은 '주름살'을 금기시한다. 나이에 맞는 세월의 흔적을 부끄럽게 여긴다. 때문일까. 세대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활동이 없는 휴식기를 보톡스와 함께 보낸다. 대한민국에서 여배우의 미덕은, 변치않는 방부제 얼굴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타들의 생각은 또 다르다. 한국을 방문했던 리즈 위더스푼의 주름살론을 잠깐 들어보자. 그녀에 따르면, 주름살은 배우로서는 보다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를 보여줄 수 있기에 결점이 아니란다. 보톡스 등 시술과 성형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칸에서 만난 대부분의 할리우드 여배우들도 주름살 예찬론자(?)였다. 스크린 속 여신이었던 제니퍼 코넬리, 나오미 왓츠, 셀마 헤이엑, 그들의 눈가에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물론, 그 주름은 전혀 추해보이지 않았다.

▶ 제니퍼 코넬리(Jennifer Lynn Connelly)

코넬리는 아역 시절부터 사랑을 받은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다. 그런 그에게 주름은 '노안'이 아닌 '자연미인'의 상징이었다. 올해로 41살, 주름을 그대로 보여 내츄럴한 매력을 강조했다. 인위적인 매력 대신 중년의 무게있는 우아함이 느껴졌다.

▶ 나오미 왓츠(Naomi Watts)

나오미 왓츠는 이마와 눈꼬리, 입술에 주름살이 보였다. 하지만 43살의 나이를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주름살을 억지로 가리려 하지 않았다. 피부 표현을 가볍게 해 본연의 미모를 내세웠다. 자연미인다운 모습이었다.

▶ 셀마 헤이엑(Salma Hayek)

셀마 헤이엑의 눈과 입가에 깊게 파인 주름살 세월을 말해줬다. 하지만 그마저도 섹시했다. 헤이엑은 초근접 촬영도 피하지 않았다. 크게 웃는 등 주름을 숨기려하지도 않았다. 세계 최고의 섹시 스타다운 당당한 모습이었다.

▶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51살의 스윈튼은 주름살도 트레이드 마크로 소화했다. 얼음공주라는 별명답게 별다른 메이크업 없이도 도도하고 우아해보였다. 피부톤 표현에만 신경쓴 정도로 메이크업을 마무리했다. 눈가에 잡힌 5개의 주름에서 자연미가 느껴졌다.

▶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

올해로 59살의 위페르. 주름살을 피할 수 없는 나이였다. 하지만 동안 메이크업은 물론 보톡스를 선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월의 흔적이 기품을 더했다. 위페르는 언제 어디에서나 자유로운 표정을 지었고, 한층 밝아보일 수 있었다.

<사진ㅣ칸(프랑스)=김용덕·이호준기자>